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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다시는 요리안해~고추잡채

| 조회수 : 7,548 | 추천수 : 47
작성일 : 2007-04-01 20:52:21
오늘 두번째로 국가에서 주는 자격시험에 응시를 한날입니다.
서너달전부터 준비하고 틈틈히 공부한다고 했는데
무수한 핑계꺼리가 있는 주부인지라 가을에 있는 2차를 준비해야 되지 않나 싶은날...
이른아침부터 짙은 황사로 꿀꿀한 기분에 시험까지 망친덕에 더욱더 우울한 날....

부랴부랴 시험을 마치고 교회에서 예배드리고 모든일정을 마치고서
집에 돌아온 시간이 저녁을 준비하기에 맞는 시간..
마음같아선 외식으로 저녁을 떼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인데...
이른아침부터 성과도 없는 시험보러 가는 마눌때문에 고생한 남편과
딸래미를 위해서 간만에 솜씨 좀 발휘해보겠다고
시골에서 올라온 검은돼지고기도 채썰고 피망이며 야채도 준비하고
화권도 찜기에 올려놓고 조리를 시작하고서 지지고 볶아서 드디어 완성한......고추잡채...
종합짱아찌와 김치와 황태포를 넣은 미역국을 내어서
저녁을 먹기 시작하는데.....한마디,두마디씩 나오는 남편의 궁시렁거림.....__+
"아침부터 빵먹었는데 또 빵이네.....어디 얼큰한거 먹을꺼 없나?! "← 고추잡채하겠노라고 했을때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던사람이.....서서히 머리에 스팀이 나기 시작하는걸 이를 악물며 참았건만....ㅠㅜ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을까?!" ←이 말에 절망과 폭발했어요....OTL
마음속으로 또하나의 다짐을 하는 서글픈 날이네요.
다시는 남편을 위해선 맛있는 특식은 하지 않겠노라는......
오로지 반찬몇가지에 국과 찌개만 있는 밥상만 차리겠다는 굳은 결심을 한날이에요.ㅠㅜ
에잇~!!! 해삼,말미잘,뚱땡이,네모,,,,,$%&*@! 같은 인간아~~~~~~~~~~~!!!!!!!
누굴 탓하겠냐고요.........몇해를 너무나 잘먹이고 건사한 내잘못인게지.....ㅠㅜ
오늘따라 왜이렇게 고추잡채가 맛이 없는건지......요리를 하구서 이렇게 슬퍼본적은 오늘이 처음이네요.......ㅠㅜ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uzziel
    '07.4.1 9:05 PM

    남편분 아무래도 오늘 위험하신 듯 합니다. ^(^
    제가 보기에는 너무나 맛있어 보이는데..
    오늘은 황사도 심했고 하니 고기 먹기에 참 좋은 날인데..
    제가 갔음 한접시~ 더주세요~ 했을거예요.

  • 2. 클라투
    '07.4.1 9:10 PM

    에효.......... 심히 이해가 갑니다.. 울 신랑은 김만 있으면 밥 잘 먹는 사람이라서..
    뭔가 해놓으면... "햐~ 맛있겠따!!......근데 김은 없어??" 그 말에 힘이 쑤욱 빠지지요.
    그나마 인사치례 라도 하는게 어디냐 하고 위로합니다..

    그런데.. 꽃빵이랑 고추잡채 넘 맛있어 보여요. ^^

  • 3. 소박한 밥상
    '07.4.1 9:27 PM

    "라면이나 하나 끓여 먹을까?!"
    아 !! 일생일대의 실수를.....!!!! OTL

  • 4. 좋은풍경
    '07.4.1 9:31 PM

    저렇게 맛나게 생긴 고추잡채를 놓고 라면을 찾다니..
    님 말씀처럼 그간 너무 잘 거둬먹이신 탓 같습니다..
    울남편은 오늘 베이컨 넣고 감자 볶아주니 왠일이냐..
    하면서 밥 두공기 먹더이다..
    그동안 대충 먹인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이 겠지요..^^

  • 5. 서준마미
    '07.4.1 9:33 PM

    ㅋㅋㅋ

    그래두 남편분 사랑하시죠? 며칠 후 또 맛난 음식 하실거죠?

    난 너무 먹고 싶은 고추잡채인데.....
    맛있어 보여요.....

  • 6. 깜찌기 펭
    '07.4.1 10:43 PM

    ^^;;
    잘때, 발로 한번 차주세요.

  • 7. ebony
    '07.4.1 11:10 PM

    그래도 따님이 엄마 편 들어주지 않던가요? 전 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가 반찬에 대해 불평을 하시면, 나 오늘 이거 정말 먹고 싶었다고,덧붙여 엄마가 만든 요리가 최고라고 강조하며 무조건 엄마 역성을 들었거든요. 딸이 옆에서 그렇게 신나게 떠들어대면 아버지도 더 이상 투덜거리지 못 하시던데 말이에요.^-^

  • 8. 다섯아이
    '07.4.2 7:01 AM

    저희집 메뉴도 어제는 잡채 였어요. 제가 한것 보다 훨~훌륭 해요..
    특히나 고추잡채는 제가 젤로 좋아하는건데 " ㅠㅠ"

    아이들친구 먹이려고 있는 재료 부랴 당면잡채 해서 챙겨 주었는데,, 실력이 딸리는지라 급했던지 맛이 생각보다 못 했지만 먹어주는 어린이들 반응으로 기분은 참 좋았어요.
    아마도 울 신랑 먹었음 한마디 했을겁니다. 신랑은 밖에서 먹고 왔거든요.

  • 9. yuni
    '07.4.2 8:36 AM

    진통이 오는 그 순간까지 바케큐립을 해 먹이는 아내의 투혼을 몰라주고...
    서연양 부친!!! 옳지 않아!!! 3=3=3

  • 10. 이혜정
    '07.4.2 10:17 AM

    여기 우리 남편 같은 간 부은 사람이 또 있군요.^^
    낚지 볶음에 샐러드에 잡채에 나름대로 상다리가 휘어져도 국물요리가 없으면
    허전해 하는 사람들이죠.
    라면이나......에 절대 공감합니다. ㅋㅋㅋ

  • 11. 이혜선
    '07.4.2 10:58 AM

    정말이지 남자들은 밥하는게 얼마나 힘든건지 모르나봐요...밥때되면 뭐해먹을까 고민고민하고 그래도 나름 열실히 만들어 놓으면 궁시렁궁시렁 타박하고....윽~미워잉....

  • 12. CoolHot
    '07.4.2 11:42 AM

    저도 예전에 정성껏 음식을 했는데 면전에서 먹기 싫다고 피자 시켜먹자고 한 남편 때문에 심하게 상처받은 적 있었어요.
    어쩜 그렇게들 무심한지... 제가 다 속상하네요.

  • 13. 김혜선
    '07.4.2 12:24 PM

    저도 그 마음 잘 알아요. 정말 콱 때려주고 싶어요.
    말씀대로 누구 탓이겠어요. 몇해를 너무나 잘먹이고 건사한 내잘못인게지.....ㅠㅜ
    그래도 하루 지나면 또 뭐 해 먹일까 궁리하는 미운 나...

  • 14. 이진영
    '07.4.2 3:33 PM

    평소에 넘 잘해주면 안되나봐요...
    울 신랑은 평소에 아주 먹든다 말든가했는데 어제 약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치볶음밥을
    얼렁뚱당해줬는데 넘 맛나게 잘 먹드라고요..넘 고맙다공....ㅋㅋㅋㅋ

  • 15. 김희정
    '07.4.2 4:45 PM

    되게 맛있어 보이는데..ㅠㅠ 평소에 너무 잘해먹이면 안된다를 배워가네요..명심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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