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빨강머리앤입니다.
낮에는 정말 봄인가보다 싶게 따뜻해져서
몸과 마음까지 노골노골 해졌는데
또 밤이되니 급변이로군요.
지난 사진이벤트 이후 쓰는 첫 글이네요.
늦게나마 여러분의 성원 덕분에 쉐프윈 웍과 팬이 제 품으로..
보고만 있어도 배부른 요즘입니다. ^^;
오늘은 오래간만에 일식다찬을 차려 그 밥상을 들고 왔습니다.
다찬이라고 해봤자 김치빼면 세 가지.
한동안 김치도 안놓고 달랑 누룽지만 끓여먹고 지냈는데
살림 귀찮음증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고
요즘엔 제대로 밥 해먹고 있습니다.

비가 오던 그저께 저녁상입니다.
수요일이면 일찍 퇴근하는 남편을 위해 차린 상.
애호박과 깻잎, 호박, 양파, 청양고추를 썰어넣고 부침을
연근을 데쳐서 샐러드를
국은 부드러운 황태국.

이 중에서 연근샐러드.는 최근에 알게된 레시피인데
간단하면서도 맛있습니다.
연근은 얇게 썰어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빼고
소스는 마요네즈, 간장, 통깨.
이렇게만 들어갑니다.
세 가지를 소형믹서에 넣고 돌려주면 제일 좋은데
나중에 믹서 설겆이가 만만찮아서..
소스에 정확한 비율은 없습니다. --;
그저 그냥 집에서 먹는 입맛에 맞추시면 될 듯 합니다.
설탕을 추가하셔도 좋고
레몬즙을 넣거나 양파를 조금 더 갈아넣어도 괜찮습니다.
마요네즈가 부담스럽다면 플레인 요구르트랑 반반씩해도 무방합니다.
허나 이 소스는
마요네즈의 묵직하면서 혀에 감기는 맛에
간장이 섞여 풍기는 간장의 향과 적당한 간간함
그리고 깨소금이 부셔지면서 어우러지는 고소함이 포인트랍니다. ^^;
여기에 연근은 아삭아삭 합니다.
샐러리, 브로컬리를 곁들이면 식감과 색감도 더 좋아집니다.
연근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식재료중 하나랍니다.
보통 연근조림으로 제일 많이 드시겠지만
고전적 방법의 조림은 물엿과 간장이 참 많이 들어가더군요.
푹 무르기까지 시간도 참 많이 걸리구요.
언젠가 한 번 고전레시피로 해놓았더니
두 식구 모두 밑반찬을 잘 안 즐기기도 했지만
다 먹기도 전에 자극적인 맛에 질려버렸습니다.
그 후로는 그냥 데쳐서 된장에 찍어먹거나
야채샐러드에 섞어먹거나
카레에 넣어먹거나
좀 특별하게는 부침이나 튀김을 해먹습니다.
이전에 한의원에 다니면서 살빼기에 동참했을때
의사선생님이 권해준 채소 1번이 연근이였습니다. ^^;
조림은 권하지 않았고
생으로 사과랑 갈아먹거나 (변비에 즉효)
말려서 가루를 낸 후 차로 마시거나
초절임을 해서 먹으라 했었지요.
연근 조림으로만 드셨다면
그냥 데친 후 드시거나 샐러드 해서 드셔보세요.
아삭아삭 입안도 즐거워집니다.
마지막으로 오늘 아침 쪘던 떡 한 판 입니다.

모든 재료들(쌀가루,호박고지,불려졸여뒀던 콩)이 다 준비되어 있어
아침에 후다닥 쪄낼 수 있었습니다.
내일은 쑥버무리로 봄을 즐겨볼 참입니다.
그럼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