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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찹쌀고추장 담그기

| 조회수 : 12,631 | 추천수 : 27
작성일 : 2007-01-31 11:40:04

매일매일 음식을하여야하는 주부의 입장에서보면 일년치 장(醬)을 장만하는것도 큰 일이라는것을
시골살이하면서 매번 느낀다.
작년에 고추장이많아 그냥저냥 고추장을 담그지않고 넘어갔더니 올해는 고추장이 간당간당하다.
산골이다보니 된장이나 고추장을 참 많이 먹게된다.


된장에 나물만 뜯어넣고 고추장만 넣으면 비빔밥이되는 경북식의 비빔밥..
내고향에서는 갖은 나물을 넣어야 비빔밥이되는데 여기는 내륙지방이라그런지
된장과 고추장 한 가지의 나물만이  비빕밥의 주인공이다.
된장이나 고추장 담그는 시기가되면 은근히 걱정이된다.

양의 적고 많음을 떠나 한 해의 우리집안 음식맛이 장에 의하여 결정되니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다.
주부라고는 하지만 아직 장담그는 솜씨가 없다보니 어머님께 의지하여아하는데 어머님 솜씨도
딱히 계량되어진것이 아니라 어머님의 평생의 솜씨에 의지하여야하기에 더욱 그렇다.

"어머님 물 얼마나 잡을까요?"
네가 알아서 적당히 잡아라"
고추는요?  메주는요?소금은요?
"이만큼하면 될것이다"
매번 이런식이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된장을 담글때는 아예 저울을 갖다두고는 물과 소금을 정확한 양으로 된장을 담궜더니
올해는 짜지도 싱겁지도않은 맛있는 된장이되었다.

고추장도 설을 넘기지 말아야한다는 말씀에 고추 15근을 준비하고 찹쌀로 밥을 지었다.
찹쌀 다섯되를 씻어 가마솥에 앉히고 밥을 하였다.
밥이 고슬고슬하니 뜸이들어 보리쌀가루2되와 엿기름3되를  걸러 붓고는 장작불로 밥할때와는 달리 왕겨를
아궁이에 한가득 넣어두었다.
왕겨가 서서히 타들어가며 전기밥통과 같은 역할을한다.



그렇게 오전에 밥을하여 삭히면 오후가되면 밥이 삭아서 식혜가 되어있다.
베보자기에 걸러서 삭힌물만을 걸러서 엿물과 같이 또 장작불로 조청을 만든다.
적당한 찹쌀조청이되면 식혀서 고추가루 등겨가루(보리띄운가루)와조청을 주걱으로 저어주면서 소금으로 간한다.
고추가루가 뭉치지않고 모두 풀릴때까지 저어주어야한다.
찹쌀조청과 빨간고추가루가 어울려 음식맛을 높여주는 맛난 장이 만들어진다니..
이런것도 모르고 어머님께 얻어먹던 도시생활보다 이제 내 손으로 담궈먹는 장.
이상하게 된장이나 고추장을 담그고 나면 내 자신이 커 보인다.
매번 촌장이 힘을 써주어서 저어주기에 올해도 맛난 찹쌀고추장이되겠지?


시골아낙의 보물창고에 또 하나의 보물이 담겨져 맛나게 익어간다.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샹샹
    '07.1.31 12:07 PM

    항아리의 빤닥빤닥 윤기가 시골아낙님의 살림솜씨를 말해주네요^^;
    정겨운 모습에 마음이 훈훈해 집니다.

  • 2. 지원
    '07.1.31 12:08 PM

    고추장은 설전에 담그는거군요^^
    전 아직한번도 장을 담아 먹어본적이 없는데...
    참 어렵게 느껴지더라구요
    저도 담가보고픈 마음은 한가득인데....시골아낙님께서 자세한 안내를 해주실런지요?^^

  • 3. 시골아낙
    '07.1.31 1:10 PM

    지원님..고추장 담기까지가 어렵지 막상 시작하면 시작이 반 이라고 쉬워요.
    우리야 식구가 많으니 15근 20근담궈지만 도시생활에서는한 3근정도만 담궈도
    4식구는 한 해 날것같습니다.
    고추 3근 (600그램을정근으로 2키로정도)
    그리고 찹쌀로 밥을합니다.(6인분정도)
    우리가 식혜 만들때 처럼요.
    그리고 양이 적으니까 식혜가 다 되면 믹스에 한 번 갈아주세요.(저는 베보자기에 걸러지만 양이 많기에)
    거기다가 쌀물엿(갈색)을 사서는 식혜에 붓고는 끓여주세요.
    식혜를 드실려면 팔팔끓이는 정도지만 고추장 조쳥은 어느정도 끓여
    색깔이 갈색이 납니다. 식힌 찹쌀조청에(조청이라고는 식혜 끓일때보다 은근한 불로 30분정도만 더 끓이면될것같습니다)
    거기에 고추가루(고추장용고추가루) 넣고 소금으로(처음에는조금 짜다싶을정도) 간하여서 계속 저어야합니다. 그래야 고추가루가 뭉친것이 풀어지니까요. 다음은 항아리에 넣어서 숙성시키면됩니다.
    등겨가루가없으면 메주가루를 넣어도됩니다.(마트에 판매함)
    해마다 메주가루를 넣었는데 올해는 보리쌀띄운 등겨가루를 넣어서 해보았습니다.
    사서 드시는것보다 훨씬 깊은 맛이 나는고추장이 됩니다.

  • 4. 냥냥공화국
    '07.1.31 2:16 PM

    정말 된장 고추장은 정확한 레시피가 없어서 해보길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꼭 해보고 싶은데 솔직히 시골아낙님의 글을 읽으면서도 접수가 안되는부분이
    참 많습니다. 백번 읽는거보담 한번 보는게 나은 이유겠지요 ^^
    댓글까지 읽었어도 헷갈리는 이노무 머리를 탓하면서도 한번 해보고자하는 의욕이
    솟네요. 아궁이도 고추장도 참 부럽습니다. ^^

  • 5. 까망
    '07.1.31 2:47 PM

    저둥 시골가서 살고파요~~~~~~

  • 6. 시골아낙
    '07.1.31 6:44 PM

    냥냥공화국님..
    항상 많은 양을 하다보니 정확하게 레시피를 올릴수가없어서 미안하네요.
    차례로 한 번 해봅니다.

    찹쌀고추장 준비물

    고추장고추가루(3근..1.8킬로)
    메주가루 (500그램정도)
    엿기름 (1되..1키로나 2키로정도)
    쌀물엿 (마트에 파는 5킬로 쌀물엿이 12,000원정도합니다)
    간수 뺀 천일염(소금은 적당히 알아서 계속 저으면서 넣어야합니다. 그리고 조금 짜다 싶을때가 숙성되면서 제대로 맛이나는 고추장이됩니다. 너무 싱거워도 너무 짜도 안됩니다. 이부분이 제일 난관..)
    찹쌀(6인분....찹쌀이 조금 많아도 됩니다.)

    이렇게 준비물이되었으면 찹살로 밥을합니다.
    밥이되었으면 엿질금을 걸러서 밥에 붓고 식혜를 만들어주세요.(한 5-6시간정도..밥알이 스무알정도 동동 떠 오르면 잘 삭힌 식혜입니다)저희는 엿질금거르지않고 그대로 넣어 나중에 보자기에 넣고 짭니다. 그러면 물만 나오는데 그 물에 물엿을 넣어 조청을 만듭니다.
    그렇지만 힘들게하지마시고 적으니까 엿질금 걸러내고 식혜가되면 믹스기에 곱게 갈아주세요.
    곱게 간 식혜에 쌀물엿을 넣어서 끓입니다.(완성된 조청물이 15키로나 20킬로정도되면 되겠습니다)
    우리가 식혜만들때는 팔팔 끓이는 정도지만 고추장용으로 만들때는 팔팔 끓이다가 은근한 불로 한 30분정도 더 끓이면 연한 갈색으로 변합니다.
    다 된 조청물에 소금으로 이때 간하여두면 저을때 소금 넣는것보다 더 잘 녹습니다.
    이렇게 된 조청물이 식으면 여기에 고추가루와 메주가루를 한 번에 넣지 말고 조금씩 넣으면서 긴 주걱으로 젓습니다.
    뭉쳐진 고추가루가 없게되면 소금으로 최종마무리 간을 합니다. 이렇게 해둔 고추장이 조금 내 입에 짜다싶으면 나중에는 제대로 숙성이되면 맛있는 찹쌀고추장이됩니다.
    완성된 고추장이 되다싶으면 소주를 부어서 조금 무르게하면됩니다.(되다싶으면..)
    에구...도움이 되셨으면하는데 제대로 된것인지 모르겠습니다.

  • 7. 냥냥공화국
    '07.1.31 7:20 PM

    에고 저땜에 자세히 써주셨네요. 우선 감사드리고 ^^
    이왕 이렇게된거 더 여쭤봅니다. ^^V

    1. ....엿질금거르지않고 그대로 넣어 나중에 보자기에 넣고 짭니다. 그러면 물만 나오는데 그 물에 물엿을 넣어 조청을 만듭니다. --> 그러니깐 찹쌀밥에 그냥 엿질금을 넣고 삭힌후 보자기에 짜면 된다는 말씀이죠? 그리고 그 물에 물엿을 넣고 끓/이/는/건가요?

    2. ...그렇지만 힘들게하지마시고 적으니까 엿질금 걸러내고 식혜가되면 믹스기에 곱게 갈아주세요. --> 엿질금을 걸러내고 식혜가 된다는 말씀은 우리가 흔히 먹는 밥알동동뜬 식혜 그 상태를 밥알채로 믹서기에 간다는 건가요?

    3. 그리고 제가 아궁이는 없는데 드럼통 자르고 그 위에 양은 냄비 큰거 올려놓은 시스템 ^^;; 은 있거든요. 주로 참나무로 사골우릴때 쓰는건데.... 왕겨만 태우면서 식혜를 삭히신다니 정말 신기합니다. 오직 왕겨만 사용해도 은은히 탈까요? 아님 왕겨하고 참나무 같은걸 좀 섞어줘야 할까요? (아궁이로 뜸들이는 방법 좀 자세히 알려주심 엄청 감사하겠습니다 ^^)

    4. 앗 그리고 조청물 식으면 고추가루 섞는거부터 전부 불/로/ 가/열/하지 않고 저으면서 섞는거죠? (어릴적 기억에 불에 올려놓고 쉴새없이 저어줬던 기억이 나서요)

    제가 좀 이해가 느린반면 집요한 구석이 있어요. 애매한건 꼭 집고 넘어가야한다는 ;;;
    시골아낙님 레시피가 도움이 되는 정도가 아니라 저한테는 아주 중요한 자료입니다.
    도움주셔서 감사합니다.

  • 8. 시골아낙
    '07.1.31 9:18 PM

    냥냥공화국님..
    1번 맞습니다.
    2번은 적은 양일때 식혜만들어 그냥 믹스기에 갈면 쉬우니까요.
    그렇지만 1번처럼하면됩니다.
    3번은 저는 가마솥만해보아서 양은솥은 잘 모르겠지만 따뜻한찹쌀밥에 식혜만들면서 왕겨를 많이 넣어두면 서서히 타들어가기에 왕겨가 제격입니다.(밑불이 조금 있는상태에서 왕겨를 아궁이 가득 넣어두면 밑에서부터 서서히 타들어갑니다. 아궁이가 식으면안됩니다.)
    4번은 더 이상 가열하면 안됩니다. 조청이 식은 상태에 고추가루가 들어가고 젓습니다.
    054-861-5493입니다 궁금한 사항은 전화주시면 알려드릴께요.

  • 9. 예송
    '07.1.31 10:45 PM

    자상하고 상냥하신 시골아낙님 저도 정보유용하게 잘보았어요 감사^^

  • 10. 냥냥공화국
    '07.2.1 1:13 AM

    시골아낙님 확인까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내용은 전부 메모해 놨구요. (전화번호도 ^^)
    혹여 궁금한일 생기면 쪽지든 전화든 여쭤볼께요. 그럼 !!!

  • 11. 하하
    '07.2.1 9:28 AM

    시골아낙님 힘들겠지만 여쭤봅니다.
    제가 작년에 처음으로 고추장을 담을때 쌀물엿(설탕등)을 전혀 넣지않아서 고추장에 단맛이 없습니다.
    단맛이 있는고추장은 무침등에 좋고 단맛이 없는것은 매운탕에 좋다는맛을 언뜻들은게 있는데..
    그래서 무침을 할때는 물엿을 따로넣어야해요. 쌀물엿을 넣고담그면 좋은점이 궁금합니다.내년에는 님의방식대로 꼭담아보려구요.그리고 고추장위에 곰팡이 방지를 위해 하는조치도 궁금합니다.감사합니다.

  • 12. 시골아낙
    '07.2.1 10:06 AM

    하하님..그래도고추장은 쌀물엿을넣어야합니다.고추장이 싱거우면 위에 곰팡이가 핍니다.
    처음 고추장 만들때 조금 짜다싶어야 나중에 제대로 된 고추장이됩니다.
    찹쌀고추장을만들어놓으면 변하지않고 갈수록 고추장맛이 깊은맛이 납니다.
    여기는시골이라 모든 분들이찹쌀고추장을담궜는데 이제는 연세가 많으시니 힘들고 손이 많이 가니
    그냥 물엿과 고추가루와 소주만 넣고 만든다고어머님께서 회관다녀오시면 말씀하시는데 우리어머님은
    튼튼한 며느리가 있으니 저에게 곡 찹쌀고추장 만들어 한 해 나라고 말씀하시네요.
    저도 다른 고추장은 못먹습니다. 고추장이 올해는 떨어져 마트에서 작은것 사가지고와서 먹을려니 아무도 손은 대지않아 그냥 굴러 다니네요.
    우리 아이들 아직만든 고추장이 숙성되지않아 고추장을 못먹고있으니 난리입니다.
    언제 먹느냐고말입니다. 그래도 찹쌀고추장은 조금만있어도 먹는다고하니 장독간에서 햇빛받아익고 있을것이니 조만간 먹어야겠습니다.
    곰팡이가 피는것은 싱거우니 위에 살짝 소금을 뿌려두어도 되구요. 숟가락으로 식초를 사알짝 고루 발라 두었다가 걷어내면 됩니다.
    된장에도 위에 곰팡이가피면 깨끗한 일회용 비닐팩을 잘라 위에 덮고 소금을 비닐위에 뿌려두어도 됩니다.

  • 13. 하얀
    '07.2.1 1:07 PM

    고추장 담그는법도 배워야 하는데...ㅡ.ㅡ
    찹쌀고추장 맛있을거 같아여~^^

  • 14. 하하
    '07.2.2 10:54 AM

    도움이 너무너무 많이 됬습니다.
    실은 된장은 시댁에서 얻어다 먹고 있는데 한번 직접담가서 실패하곤 엄두를 못내고 있습니다 또실패할까봐서....
    님의 된장을 배우고 싶은데 홈페이지를 알려주시거나 다시한번 된장담그실때 부탁 드려도 될까요?

  • 15. 시골아낙
    '07.2.2 12:06 PM

    하하님..아낙 정보보기로 들어가면 블로그 주소 나옵니다.
    거기에 시골아낙 코너에 된장 담는법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일단 메주가 좋아야합니다.
    시중에 메주도 잘 사야합니다. 중국산 콩으로 쑨 메주는 된장이 잘 안된답니다.(실패자들의 경험)

  • 16. 별꽃
    '07.2.3 5:56 PM

    저는 늘 보리고추장만 담그다가 올해는 (아직 음력) 묵은 찹쌀이 많아서 찹쌀 고추장 담그어서 베란다에서 잘 익히고 있어요^^
    보리고추장은 구수하고 찹쌀고추장은 아마도 입안에 착착 감길것같은데 맛있게 담가졌는지 걱정이긴 합니다.

    고추장 담글때마다 장확한 레시피가 없어서 동네 방아간 아낙의 의견을 많이 참고해서 고추가루에 비례해서 메주가루와 보리나 찹쌀의 양을 결정하곤해서 담근답니다.

    저희집 딸래미는 엿기름에 삭힌 보리죽 끓일때면 코를 벌름벌름대며 진하게 끓여진 죽한그릇씩 떠먹으며 오트밀 보다더 맛나다고 한답니다.
    저 또한 끓이면서 종종 찍어 먹곤 하지요....

    저는 늘 묵은 고춧가루로 해서 고추장색이 안이쁜데 아낙님네 고추장은 농사지어 태양초로만든 고추장이니 이렇게 보기만 해도 고추장색이 넘 이뻐 얼른 새끼손가락넣어 찍어 먹어보고 싶네요^^

  • 17. 시골아낙
    '07.2.4 1:46 PM

    별꽃님..
    저희집도 찹쌀조청 끓이는날은 아들내미가 제 옆에 바싹 다가 앉아 조청 한 그릇 퍼 먹고싶어 안달입니다.
    꼭 제 손으로 한 그릇 퍼 먹고는 그날 저녁은 밥도 먹지않고 속이 아려(너무 많이먹어 속이 달지않을까요?)제 손을 자꾸만 배 위로 끌어올립니다.
    이런 추억이 쌓이는 우리아이들..
    그래서 아들내미는 시 도 곧잘 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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