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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 아버지의 조기

| 조회수 : 2,224 | 추천수 : 23
작성일 : 2006-10-14 17:59:51
친정이 서울이고 서울살다가 ,
경상도 사람과의 결혼으로 지방에 내려와 살게되었습니다.

친정과  너무멀어 친정에 자주 가지도 못해,
초보주부가 객지에서 살기엔 모르는게 많고  
말도 다르고,풍속도 달라 많이 힘들었습니다.
시어머니와의 대화가 안통한다는 점
서로 말을 잘 못알아들어서요..^^
(남편이 통역을 해주어야 알아 들었거든요)

살림도 서툴어서 요리하다 잘 안되거나 궁금하면 서울로
전화를해 엄마께 항상 물어보고 요리를 하곤 했지요.

그러던게 엊그제 일 같은데 벌써 제가 나이 50을 바라봅니다

저의집 냉장고 한구석엔 아직도  조기가 한묶음 항상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지요.
아버지가 보내주신 조기랍니다

제가 조기 좋아한다는거 아시는 아버지는
시장서 조기 자잘 한거 사셔다 일일다 다 손질을 하셔서
며칠 말리셔서  저의집(대구)로 자주 부쳐주셧습니다.
덕분에 저의집은 조기가 끊길날이 없었습니다.
냉장고나 냉동실엔 항상 조기가 자리를 하고있었지요.

저도 조기 참 많이 먹었습니다. 물리도록요..
그래도 아직도 좋아해요.

그러셨던 아버지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돌아가셨을때
서울에서 아버지 친구분들을 뵈었지요.
이런저런 이야기 들을 나누다가 아버지의 친한 친구 한 분이
이런말씀 하시더라고요.
가끔씩 저의 아버지 집에 들리면 아버지께서는 항상
조기를 손질 하고 계셧었더라고.... 말리고 계셨었더라고...
그래 뭘 그런걸 말리냐고 항상  농담반 웃음반 타박을 하셨었는데...
근데 그게 다 딸에게  보내려고 하셨던걸 아시고는...

저를 보시곤 그 말씀을 하시더군요.
항상 가면 조기만 손질하고 계시더라고요...

아버지 돌아가신지 십몇년이 지났지만
저의집 냉동고엔 아직도 아버지가 손질해서 보내주신 조기가 한묶음 있습니다.

저는 영원히 가지고 있을겁니다.
아버지가 손질해서 보내주신 마지막 조기 이기 때문이죠.
십몇년 냉장고에 자리하고 있는 조기
많이 말라서 먹기는 그렇고 ,버리려다 다시 들고 들어와 냉장고에 넣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사할때마다 , 냉장고 정리할때마다 조기가 눈에 들어오지만
그때마다  아버지 생각이 납니다.아버지의 굵고 투박한 손이 어루만졌을 마지막 조기이니까요..

바쁘게 살다보니 돌아가신 부모님 잊어버리고 살때가 많지만
전,
냉장고 열때마다 아버지를 기억하니

아버지가 저를 위해 손질해서 보내신 아버지의 손길이 그냥 느껴져서
저는  냉장고에 그냥 냅둡니다.

마치 아버지를 느끼는거 같이요..
지금은 안계신 아버지의 마지막 손길을 느끼는거 같고 ,보는거 같아
저는 그냥 냉장고에 놔둘랍니다.

그리운 아버지 ... 저를 사랑해 주신 아버지...
그 아버지의 손길이 냉장고에 있으니까요

마치 아버지의 유품같이 느껴져,

저는 버리지 못하고 그냥 같이 지낼거 같습니다.

오늘 냉장고를 열고 조기를 보니
노랗게 많이 말랐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납니다.

저를 사랑해 주셔서 고마워요.. 아버지

눈물이 나네요..

아버지의 사랑땜에 저는 힘들어도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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