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태어나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살던곳,, 강원도 강릉입니다.
강원도엔 감이 많이 나지만 제가 살던 동네는 정말이지 온통 감나무였어요.
그땐 단감이 없었고 떫은감이어서 주황색으로 익었을때쯤 동네사람들 저마다 바구니와 장대를 들고
감나무 아래도 모여서 몇날 며칠을 감따기에 여념이 없었어요.
어린저도 한몫 단단히 했던 기억이 있네요.
긴~ 장대를 감이달린 나무 끝가지에 걸어서 꺽으면 똑!! 소리가 나면서 감이 장대에 매달려 내려오죠.
그 감을 항아리에 넣고 따뜻한 소금물을 붓고 짚으로 덮어 울퀐다가 먹었지요. (저희 동네에선 침담근다고 했었어요.)
이건 저희 할머니가 참 맛있게 잘하셨어요. 요즘의 단감보다 훨씬 더 맛나게 먹었었는데...(먹고 싶어요ㅠㅠ)
또 감을 깎아 실에 꿰어 줄줄이 처마밑에 매달았다가 말랑말랑 해지면 나무꼬챙이에 하나씩 꿰면서
예쁘게 접어 곶감을 만을었지요.
이건 저희 아빠가 정말 잘하셨는데...
어린제가 보기에도 동네에서 제일 예쁘게 접으셨고 뽀얗게 분도 제일 잘 났어요. 맛은 물론 두말하면 입아프고요.
TV를 보니 요즘은 감깎는 기계도 나왔던데... 엄마는 그때 감을 하도많이 깎아서 지금도 감자며 과일이며
마치 기계처럼 빨리 깎아요. 보는 사람들은 다들 놀라죠.^^
그렇게 따고도 감나무엔 감이 아직도 많았어요. 홍시가 될 감이었죠.
빠알갛게 익어 홍시가 되면 또 장대를 들고 감나무밑에서 위를 쳐다보며 조심스럽게 홍시를 땄어요.
바로 따서 먹는 달콤한 홍시 그 맛이란...
서울로 이사를 오고 다 자라 어른이된 다음 홍시를 사먹으려니 왜 이렇게 비싼건지...
그때 실컷 배터지게 더 많이 못먹은게 한이 됩니다.
지금도 어쩌다가 떫은감이 한자루씩 생기면 아빠는 곶감을 접어서 설날 차롓상에 올리신답니다.
3년전인가 친정에 갔다가 아빠가 만드신 곶감을 맛보았는데 서울에서 접은 곶감이라 그런지 옛날하곤
모양도 맛도 약간 다른듯 했지만 여전히 아빠의 솜씨는 훌륭하였습니다.
앉은자리에서 거의 10개나 먹어치우자 네가 원래 곶감을 그렇게 좋아했냐며 엄마, 아빠, 할머니께서 놀라시네요.ㅎㅎ
그럼요~ 지금은 없어서 못먹는걸요.ㅠㅠ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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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지 |
조회수 : 1,965 |
추천수 : 26
작성일 : 2006-10-14 17: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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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프리스카
'06.10.15 10:11 AM침담그기 그렇게 하는거군요. 딸 감이 있는데 그렇게 해봐야겠어요.
소금물 염도는 어떻게 잡나요?
태안에 처음 이사왔을 때 마을분이 감을 주셔서 남편과 둘이 않아서 깎고 실에 꿰어
빨래줄에 대롱대롱 매달았어요. 며칠 지나니 꾸득꾸득 신기하게 곶감이 되더군요.
저도 곶감 좋아해요.^^2. 데이지
'06.10.15 1:23 PM프리스카님~ 소금물 염도는 제가 모르는데...^^;;
마을분들께 여쭈어보시고 한번 해보세요.
그런것도 해보실수 있는 주변 여건이 되시나봐요.
부럽습니다~^^
꼭 필요하시면 제가 할머니께 여쭈어볼까요?3. 프리스카
'06.10.15 1:58 PM남편이 따오겠다고 하는데 뭐하러? 그러고 말았어요.
검색해봐도 나오겠지만 할머님 솜씨가 좋으시다니까요.
일부러는 마시고 나중에 할머니 만나시면 자연스레 여쭤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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