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응모)계란밥

| 조회수 : 4,387 | 추천수 : 11
작성일 : 2006-10-12 20:18:50
ㅎㅎㅎ 먼저 음식 사진 없어도 가능한 글쓰기여서 감히 키친토크에 글을 써 봅니다.
제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70년대였지요.
집집마다 넉넉하지 못한 시절, 허나 마음만은 지금 보다 더 넉넉했던 시절이었사옵니다.
방학때만 되면 외갓집으로 가서 한 열흘정도 머물렀는데..지금 생각하면 외숙모가 얼마나 힘드셨을까...죄송스러워집니다.
제가 가장 기다리던 것은 바로 외할머니께서 해주시던 '계란밥'이었습니다.

집 뒤켠 닭장에서 마악 낳은 따끈따근한 계란을 젓가락으로 톡톡 쳐서 내용물을 목구멍으로 흘려넣고는
빈 계란 껍질만 남깁니다.
외할머니께서 계란 껍질 속에 불린 쌀을 넣고는 불씨가 조금 남아있는 아궁이의 재속에 묻어둡니다.
그동안 저는 아궁이앞에서 얼굴이 벌게지는것도 아랑곳하지않고 부지깽이로 이리저리 쑤시다가 외할머니의
잔소리도 듣고..

잠시 기다리면 짜잔하고 계란밥이 완성되지요.
껍데기를 조금씩 벗기면 쫀득한 계란밥이 모습을 드러내고..너무 너무 달게 먹었습니다.
양도 적었지만 야금야금 먹던 계란밥은 금세 다 먹어버리곤 했어요.
외사촌들이랑 늘 계란밥때문에 싸웠던 기억도 새롭습니다.

지금도 마른 솔나무 가지를 꺽어 아궁이에 넣으면 타닥타닥 소리가 나던 재래식 외갓집 그 아궁이가 너무 그립습니다.
외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이젠 외갓집 갈 일도 없습니다만 외삼촌의 '밥값내고 가야지'하면서 놀리면 괜스리 민망하여 울면서 '울 아부지가 밥값주신댔어요'라고 외치던 일도 생각나네요.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uzziel
    '06.10.12 9:50 PM

    몇일전에 TV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계란속에 쌀을 넣어서 밥이 되면 계란 껍질을 까서 계란 모양의 밥이 나오던데...
    그 밥이었군요.
    예전의 아픈 기억이지만 지금 보면 참 맛나 보이던데...

  • 2. 착한여우
    '06.10.12 10:49 PM

    저두 어릴때 아궁이에 불지피면서 해보았었답니다.그땐 아직 밥할줄 모르는 어린나이였기에
    엄마가 씻어놓은 쌀을 가져다가 두어번 해봤었죠...그때가 그립네요...

  • 3. 열쩡
    '06.10.13 10:48 AM

    다리밑에서 주워왔다는 놀림에
    아니라고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음식 저마다에 얽힌 기억들이 참 따듯하네요

  • 4. 장금이친구
    '06.10.13 11:57 AM

    어릴적 해 먹던 기억이 되살아나네요.
    엄했던 아버지께서 막내인 저한테는 이 계란밥을 해 주셨는데.
    글을 읽다보니 마음에 와 닿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20302 (이벤트 응모)명절에 시댁과 친정을 오가며 먹었던 음식 19 흰나리 2006.10.13 7,308 23
20301 오렌지+크랜베리+콘브레드머핀 11 tazo 2006.10.13 4,271 5
20300 가을엔 호박~~☆단호박 쵸코칩 머핀~~^^*☆ 6 이정미 2006.10.13 2,501 16
20299 쫄깃한 두부탕수육- 6 앤드 2006.10.13 3,545 10
20298 흑흑... 왜 사과케익이 이렇게 나올까요 1 네프오븐네.. 2006.10.12 3,455 86
20297 칼라풀한 약식과 오늘의 써~어비스!!! 3 준&민 2006.10.12 4,449 2
20296 처음 인사드려요 8 민홍맘 2006.10.12 2,459 2
20295 새콤달콤한 오징어 초무침 3 motherrove 2006.10.12 4,042 5
20294 무서운~도시락 7 kgb맘 2006.10.12 6,644 11
20293 누구나 소중하고 고귀하다. - 파프리카전 7 2006.10.12 4,648 24
20292 (이벤트응모)계란밥 4 매운 꿀 2006.10.12 4,387 11
20291 이제 나혼자 먹을 필요 없는 카스테라 8 다린엄마 2006.10.12 4,038 9
20290 kimbkim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꾸민 테이블 세팅 9 miki 2006.10.12 4,671 7
20289 오랜만의 피칸 호두파이 5 고소미 2006.10.12 4,438 33
20288 [이벤트응모] 손으로 꼭꼭 눌러서 만든.. 2 박선영 2006.10.12 3,391 4
20287 [이벤트 응모]울화통 터졌던 신부 & 엄마!!!!! 6 이영희 2006.10.12 5,422 50
20286 [이벤트응모] “술빵”이라고 아시나요? 2 천랑이 2006.10.12 4,534 3
20285 [이벤트응모] "니 할배 저승밥인데 ..." 플로네 2006.10.12 3,370 4
20284 엄마가 만들어준 간식이랑 장난감. 49 수국 2006.10.12 3,535 29
20283 계피넣은 배구이 2 임경주 2006.10.12 2,589 11
20282 아삭한 사과가 씹히는 참치 샌드위치 7 똥그리 2006.10.12 6,498 29
20281 [밤까는법]밤까기의 진수를 보여드리겠습니다..^^;; 32 하나 2006.10.12 12,281 8
20280 100% 흑미설기 21 inblue 2006.10.12 8,390 42
20279 Thanksgiving in Vancouver 7 한마리 2006.10.12 4,142 15
20278 10년 어려보이기에 도전! 토마토 새싹야채 샐러드~ 7 luna 2006.10.12 7,163 12
20277 연잎으로 만든 쫄깃한 수제비 14 경빈마마 2006.10.11 5,490 13
20276 [이벤트]오징어채 무침에 대한 추억 3 씽씽 2006.10.11 4,308 5
20275 은은한 향의 <샴페인 쉬폰 케이크> 2 파란달 2006.10.11 2,58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