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응모] 손으로 꼭꼭 눌러서 만든..
박선영 |
조회수 : 3,391 |
추천수 :
4
작성일 : 2006-10-12 15:51:05
177715
지금 나를 본 사람들은 이말을 들으면 경악을 하겠지만
'난 어릴때 참 약하고 병치레가 많은 소녀였답니다'..
그런 나를 이만큼 우량하게 거두어 주신분이 우리 외할머니셨어요.
청개구리 잡아먹이고, 지금 잡아먹으면 잡혀가는 귀한 새도 잡아 먹이시고..
바다,육지,하늘 가리지 않고 몸에 좋다는건 다 거두어 먹이였어요.
어릴때 지독시리도 말을 안들으면.."에고..저번에 먹인 청개구리가 잘못된갑다" 하셨답니다.
유난히도 입이 짧아 밥한번 먹일려면 100미터 이상은 쫒아다녀야 한끼 먹이셨다는데
할머니가 손녀 조금이라도 더 먹이려고 해주시던 음식이
연탄불에 밥을 조금 담은 스뎅 국그릇을 올린 후에
숫가락으로 꾹꾹 눌러서..뜨거울때(얼마나 뜨거우셨을지..) 조금맣게 뭉쳐주셨던 요샛말로
주먹밥 이였습니다. 그걸 들고 손녀딸과 100미터 달리기를 하셨지요..
그때 할머니 애먹였던 벌을 받는지..지금 딸래미가 꼭 예전의 나 같답니다.
그때 할머니보단 조금 더 배웠다고 밥안먹는 딸을위해 맨밥이 아닌
이것저것 몸에 좋을듯 한거 약간 숨겨서 주먹밥을 만들면서,
약한 외손녀 조금이라도 더 먹일려고 연탄불 앞에 쭈그리고 앉아 밥 누르던
외할머니 맘을 조금은 헤아리게 됩니다.
내가 초등학교때 돌아가셔서 지금 이 우량한 체격을 보여드리지 못해 맘이 아프지만
할머니가 좋아하시던 하느님이 계시다면 나와 내 딸을 보고 흐믓해 하시겠죠?
*** 사무실에서 [이벤트응모] 글을 읽으면서 어찌나 울었는지..첨엔 하품하는척 하면서
눈물을 감추다가 나중에 그냥 대놓고 훌쩍 거려서 여러사람 앞에서 무안했다는..
좀 더 즐겁고 맛난 추억의 음식을 생각해봤는데...막상 여러님들 글을 읽으면서
떠오르는건 외할머니의 음식..내 딸도 나이들어 내가 만들어준 주먹밥 맛을 추억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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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06.10.12 7:14 PM
따님이 입덧중에 주먹밥을 찾을지도 몰라요.
제가 그랬거든요. ^^
엄마의 맛이잖아요.
울 아들도 한그릇 밥으로 엄마를 추억하기를...
근데 평소에 해 준게 없어서리 자신은 없네요.
-
'06.10.13 10:05 AM
거참, 희한하게 입덧중일땐 왜 거창한 음식보단
소박한 음식이 사무치게 먹고 싶어지는지..ㅎㅎ
님도 저 같으셨다니 무지 동지애 느껴지누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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