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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이벤트 응모]울화통 터졌던 신부 & 엄마!!!!!

| 조회수 : 5,422 | 추천수 : 50
작성일 : 2006-10-12 15:22:42
지금도 그렇지만 울집에서 언니는 왕이었다.

형제가 5명인데도 늘 언니에 대한 엄마의 지극정성은 생각할수록 남달랐으니...

예전에 내가 올린 글중에 있지만...

언니가 초등6학년,..

난 초등3학년....

늘(날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해야 할일중 한가지...

연탄불에 스뎅으로된 아버지 밥그릇에 바로 지은 힌쌀밥...ㅠ.ㅠ

미리해 놓으면 맛 없다고 딱 시간 맞추어....

-,,-;;;.....................

뜨거운 스뎅 그릇밥에 밑엔 받침 까지...

반찬 따로 들고...

난 매일 뛰어야 했다.

정말 지겨웠던...

언니는 더 싫어 했다.

(다 커서 얘기 하다보니...난 무지 부러워했는데....)

앞문을 열고 "언니 도시락이야"하고 던져주고 가는 밥이 스뎅 밥그릇에 담긴거니..ㅋㅋ

챙피해서 그랬다는데....



그렇게 유별난 사랑을 한몸에 받던 언니 보다 내가 먼저 시집을 가니 엄마는.....^^;;;

수많은 한숨!!....

언니를 바라보는 애잔한 눈빛.....으으

해줄것도 없었지만...

나름 물건을 사오면 언니 안보게 감추라고 난리치던 엄마에게 얼마나 섭섭 했던지...

박스에 넣어 장위로 올려 버린다.

또 그당시 내가 시집가던 80년대초에는 ,

집에서 음식 준비를 했다.

(지금 결혼은 얼마나 편한가...)

학교 다니면서도 음식 만들기를 즐기던 난 자주 부엌을 내 쉼터 삼았으니....

엄마는 일을 얼마나 느리게 하는지,

(아직도 난 이해 못하는....^^;;;;)

그렇게 오랜 시간을 들여 해놓는 반찬은 달랑 밥,국...그리고...

나라면 후다닥 걸릴 일이건만...

그랬으니 음식 만드는것이 내 차지가 많이 된편이었구.....



그러다 결혼 음식으로 수육이랑 떡은 맞추었지만.....

잡채는 새벽에...

욕도 많이 먹었다.

더운 7월초에 했으니 음식이 쉴까 얼마나 노심초사 했을까....-,,-

그당시엔 오징어를 참 많이 무쳤다.

홍어를 무치는것 이상으로.....

맛들으라고 미리 전날 무치던....

오징어를 짝으로 들여다 살짝 데치고,

홍당무,오이랑 무를 골패쪽으로 썰어 소금,설탕,식초에 절였다 꼭 짠뒤...

갖은 양념으로 무친 오징어 무침!!!

결혼 전날 보통 신부는 다른일로 바쁠때 난 이놈의 오징어 무침을 하고 있었으니....ㅠ.ㅠ

정말 많이 서러움이 몰려왔다.

정말 큰 다라이에 준비한걸 넣고 무치는데 뭉클거리는 섭섭함.....

26살에 하는 결혼 이건만 그리....

하기사 그 많은 전을 부치고,

겉절이 하고,

정신없는 속에  손이 귀하니 신부고 뭐고 있을까마는...

헉....순전히 빠르게 척척해대는 탓 아니었을까???



엄마가 이런것 보다 더 좋아한건 곱게 화장하거나,

옷,.....그리고 매니큐어...

지금도 안 변하셨다.

지금도 만나 얘기 하면 언니에 대한 얘기로 (섭섭하다..아니다),

온 시간을 다 보낸다.

친구 엄마는 장떡,고들빼기 김치,...

참 맛있게 하셨다.

그런 음식에 깊이 있는 맛을 즐기던 어린나이(?)의 내가 ,

엄마 한테 부탁하면 "니가 해라"....어흐흑



82에서 하는 이벤트로 인해 세월을 거슬러 기억 해보는 시간을 가지는것이 즐겁다.

추억은 좋으나 나쁘나 그리움을 동반 한다.



이번 추석 전에 가서 엄마의 밥을 얻어먹는데 요즘은 쪼끔 빨라지셨다.

과자 같이 바싹 구운 조기랑,마늘장아찌....

늘 해주는 김치만두는 힘들어서 없었지만....

(정말 개운해서 속을 싸오려고 맘 먹었는데...없다니...)



이런 저런 기억 속에 엄마를 바라보니 여자로서라는 관점이 생긴다.

그 오랜 세월 "엄마"라는 슈퍼우먼을 나 또한 바란건 아닐지...



오늘 결혼식에 무쳤던 오징어 무침을 하려고 한다.

서러움과 섭섭함이 그리움으로 바뀐 세월을...

그리고 손이 느려터져(ㅋㅋ...)내속을 태웠던  엄마를 생각하며....

아자!!!!...추억을 반찬 삼자~~~~~~~~~~~~~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카라
    '06.10.12 4:58 PM

    이런 사연도 있었군요...
    엄마보다 훨~능력있는 분이라서...서러움이 많았겠어요
    그래도 제일 잘~사실것같아요
    어머니께서 첫정이라 언니에게 맘을 다 뺏기셨나봐요.
    세월이 지나 연로하신 어머니가 무조건 안됐다는(불쌍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올거에요...

  • 2. 이영희
    '06.10.12 5:24 PM

    ,^^;;;..능력 보다는 손이 무지 재빨랐어요...ㅎㅎ
    첫정이라서인지....
    여튼 지금까지 언니 밖에 모르는 엄마예요.
    지금도 그런걸요.
    진짜 많이 늙으셨거든요..
    세월은 쏜살같이 지나는거 같아요.

  • 3. 주몽왕
    '06.10.12 5:56 PM

    제 어린 시절도 그러했답니다...
    학원도 언니만 가고 전 문턱도 못 넘었어요...
    그치만 님의 사연 보니...
    전 지금 눈물이 나려 합니다...
    그래도 지난 시절 생각 하면 .....
    그래도 그때가 더....낫지 않았나 싶어요.
    글 잘 읽고 갑니다

  • 4. 이영희
    '06.10.12 7:03 PM

    어휴...
    주몽왕님!!!
    산다는거 녹록치않아요??
    그래도 힘내세요....

    지금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
    사진 올리려고요.... 기분 많이 업 시키시면 좋겠어요...^^;;;
    힘내세요.......

  • 5. 돼지용
    '06.10.12 7:18 PM

    그 땐 정말 잔치 음식 집에서 했어요.
    김치도 김장만큼 담고, 해파리 냉채도 무치고...
    정말 옛날 이야기네요.

  • 6. 이영희
    '06.10.12 7:22 PM

    그쵸???
    지금은 얼마나 편해요...
    상가집도 다 집에서 했는데...
    정말 힘들어서 없는돈 빚내서라도 누가 해준다면 부탁하고 싶다고 했지요.
    전 언니 시집 갈때 제가 음식 다 만들어가서 치뤘어요...^^;;;
    사람 ㅅ서....
    정말 기억이 새로워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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