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두 약간 정신이 휘황~한 상태로 하루를 보내고 있네요...음...
언제 부터였나, 하여간 임신을 하면 유난히 먹고 싶은거, 특히나 매운게 많이 땡기 잖아요...
전 그렇게 벌써부터 신당동 즉석 떡볶기가 생각나더라구요.
사실 서울 살때도 신당동에 먹으러 간적은 한두번 밖에 안되고, 실제로는 학교 앞에 자주 가던 떡볶기 집이 있었지요. 이름만 신당동 떡볶기 집...
그래도 그 집, 그 외진 위치에 비하면 손님 참 많던 집이었어요.
더우나 추우나 땀흘리며 먹던 그 매운 감칠맛이라니...
그러고보니 어느덧 대전 생활이 5년차인데, 즉석 떡볶기 먹어본지도 거의 이 세월과 함께 하는것 같네요.
먹고 싶은 것은 반드시 먹고야 마는 불굴의 정신으로...벼르고 벼르다 도전해 봤지요...뭐, 짝퉁이지만...ㅡ.ㅡ;;

양배추, 대파, 양파, 당근, 팽이버섯 등의 야채와 어묵, 떡볶기 떡을 준비했지요.
요렇게 전골냄비에 돌려 담고, 당면 약간과 라면사리도 한개 준비해두었어요. 개인적으로 쫄면사리는 별루라 패스~

만들어둔 양념장과 라면 사리 쪼개 위에 얹고, 다시마와 멸치를 우려낸 육수를 부어 끓여 냅니다.
양념장 색이 약간 검죠?
어디선가, 신당동 떡볶기 양념장에는 춘장이 들어가는 것이 비법이라 해서 일부러 춘장을 사왔지요.
주먹구구식이라 계량은 없지만, 보통때처럼 고추장+ 설탕+참기름+맛술+진간장+다진 마늘 섞고, 여기에 춘장을 조금 넣어 봤지요.

바글바글바글~~~~~~~~ 맛이게 끓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죠???
사실 식탁위에서 직접 끓이면서 먹어야 제맛이지만, 아기가 있는 환경탓도 있고, 또 너무 덥고 해서 그냥 가스렌지위에서 끓였습니다만......
쩝쩝~ 눈물나게 맛있었습니다. ^.^
춘장이 들어간 것이 확실히 '뭔가 다른 맛'을 나게 해주는것 같더군요. 물론 오리지날과 똑같다고는 말못합니다. 오리지날에는 뭔가 다른 비법이 더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만...
하여간 이렇게 일요일 점심으로 한풀이 했습니다.

매운거 먹은 다음에는 입가심도 개운하게 해주어야 겠죠?
오렌지피코표 팥빙수랍니다.
팥 한봉지 사다둔거 밥에만 조금씩 두어 먹자니 영 줄지를 않아서, 여름이면 또 팥은 유난히 벌레가 쉬이 나기도 하고 해서, 그냥 하루 날잡아 왕창 삶아 설탕 넣고 졸여 두었지요.
지퍼백에 담아 냉동실에 쟁여 두었는데, 빵이나 케익에 써먹어도 좋겠고, 이렇게 팥빙수 해먹어도 좋네요.
약간 되직하게 졸이기도 했고 더우기 얼려둔것이라 보통 처럼 얼음 간것 위에 얹어 먹긴 곤란할것 같아 이렇게 머리를 써봤어요.
저흰 팥빙수기계는 없고, 푸드 프로세서에 각얼음이랑 팥 얼린 것을 한꺼번에 넣고 갈아 버렸지요.
그리곤 이쁜 그릇에 이렇게 담아서 제가 좋아하는 과일 조금 얹고, 연유나 우유 조금 붓고, 아이스크림 한수저 올리니 너무나 간단하고 맛있는 팥빙수가 되는 거예요!
이 빙수의 장점은 팥과 얼음이 이미 섞여 있으니 따로 비빌필요가 없다는것. ㅋㅋㅋ
그리고 개인적으로 파는 팥빙수 너무 달고, 거기 들어간 젤리니, 시리얼이니 하는거 별루 안좋아하는데, 딱 제 취향대로, 그것도 딱 먹기 좋은 양만큼씩 만들어 먹으니 참 좋네요. ^^

마지막은 저희집의 월드컵 야참이었습니다.
캔 파인애플 한통 따놓고 보니 자꾸만 파인애플이 들어간 머핀이 먹고 싶더이다...
레시피를 아무리 찾고 찾아도 딱히 제가 원하는 것은 없어서 그냥 제가 평소 잘 하는 주먹구구식으로 레시피 하나 만들어 냈습니다.(비스므레한 케익으로 하와이안 케익 만드는 법을 보긴 봤는데, 그건 재료도 복잡하고 계량도 너무 복잡하고...ㅠ.ㅠ )
근데, 이거 이거...제가 생각해도 너무 맛있습니다!!! 완전 성공, 강추! 입니다.
우째 이렇게 부드럽고, 또 하루가 지났는데도 여전히 맛있을수가 있을까요? (완전 자뻑입니다..)
저녁먹은것 치우고 오밤중에 만들어서 앉은자리에서 3개(저 2개, 남편 1개) 먹어치우고,
새벽에 깨서 축구 보면서 또 남편이랑 각각 두개씩 먹어치웠습니다.
** 재료 : (1컵=240미리/ 머핀 12개 분량)
밀가루 2컵 반, 코코넛가루 1/2컵, 소금 1/2작은술, 베이킹파우더 1큰술, 우유 3/4컵, 버터 6큰술, 설탕 1/2컵, 계란 2개, 통조림 파인애플 5조각(칼로 대충 다져 둘것), 장식용 체리 조금과 코코넛 가루 약간
1. 버터를 크림화 시키다가, 설탕, 계란 순으로 잘 섞고,
2. 우유 섞고,
3. 밀가루+베이킹 파우더 채에 내려 섞고, 코코넛 파우더도 섞고,
4. 파인애플 다진것 넣어 가볍게 섞고,
5. 머핀 틀에 부어 체리 한개씩 얹어주고, 코코넛 파우더 여분을 조금 뿌려 장식해주고,
6. 180도에서 30분간 구웠습니다.
...쑥쓰럽지만...
저 이번 토요일에 드디어 수술하러 갑니다. 제왕절개요...ㅠ.ㅠ
첫 아이때는 뭣도 모르고 매일 딩굴거리다가 진통 와서 병원 갔었는데, 지금은 아이 낳기 전에 왜케 할일이 많을까요?
요즘 내처 구석구석 대청소에, 밀린 이불빨래며, 냉장고와 부엌 뒤집기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이제 남은 일은 거의 없지만, 이번주도 제가 없는 동안 아이와 남편 굶어 죽을까봐(?) 밑반찬이며 먹거리장만으로 아주 바쁜 한주가 될것 같네요.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두렵습니다.
배째는 것도, 이 더위에 산후조리할 일도, 그리고 그 아이로 인해 또 다시 180도 변하게 될 새로운 생활까지...
아무쪼록...무사히 마치고 다시 82에 복귀할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하하...이렇게 적고 보니 무신 대단한 고별 무대라도 되느듯........^^;;
하여간에...저는 덕분에 한동안 안보일것 같고, 그냥 힘내라고 격려나 해주세요, 아자아자!!!(음...몸보신하라고 먹을것 던져주시면 더욱 감사할것이건만...쩝!!!....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