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라는 야채는 참 신기한 야채인 것 같아요...
파처럼 굵직하게 강한 맛도 아니면서...
다른 나물처럼 은근한 내음을 품은 것도 아닌 것이...
자르는 순간 톡 쏘는 듯한 향기...
그리고 다른 야채들과 잘 어울릴 것 같지만...
어울리는 듯 어울리지 않는 야채가 바로 부추인 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나홀로 청청히 진한 향기를 남기는...
그래서 도도한 여인네 같다고 수식어를 붙여줬어요...
맘에 드시나요?
오늘의 메뉴는 부추무침...
사실은 새콤하게 삭힌 부추김치가 먹고 싶었는데 아직 거기까지는
실력이 안되고...부추무침으로 만족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정말 간단하죠...
부추를 적당한 크기로 자르고...
간장, 고추가루, 식초 약간 넣고...
마지막에 깨를 넣고 슬슬 버무려 주었어요.
부추무침은 약간 앙탈스러운 면이 있어서...
버무리고 나서 오래두면 맛이 없는 것 같아요..
다른 것들은 양념이 베이면 더 맛있는데 부추는 그렇지 않은 듯...
바로 먹어야 부추의 아삭한 맛과 양념이 적당히 어우러져서 맛있는 것 같아요...
야채 하나에 머 그리 거창하냐고 하겠지만...
(출판사에서 재고로 3년 묵힌 책에 나올 듯한 그런 얘기죠? ㅋㅋㅋ)
부추란 야채는 언제 먹어도 늘 묘한 느낌이랍니다...
한밤 중에 나름대로 센치해진 노처녀식탁이었습니다...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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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 여인네 같은 부추무침...
노처녀식탁 |
조회수 : 5,057 |
추천수 : 16
작성일 : 2006-03-14 01: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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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감자
'06.3.14 1:44 AM부추 좋아하는데 한단사면 어찌 다먹나 싶어서 한번도 사질않았어요
혼자먹기엔 너무 많아서요..부추전해먹긴 그렇고요
겉절이같이 생으로 무치는거 넘 좋아하는데 맛있어보여요
부추가 몸에도 참 좋다고하던데요2. 천하
'06.3.14 8:11 AM피를 맑게 해 준다고 하더군요.
3. 노처녀식탁
'06.3.14 9:17 AM부추 한단이 좀 많기는 많져...ㅋㅋㅋ 그래서 저는 오징어 한마리 사다가 청양고추 넣고 부추전해 먹고 요렇게 무쳐 먹었거든요. 담에는요. 양파 슬슬 썰어 넣고 간장소스 만들어서 샐러드처럼 먹고 또 그 다음에는 양념간장 만들어서 부추비빔밥 해 먹고 그려려고 합니다. 몇 일은 부추 퍼레이드가 될 듯 싶습니다...^^
4. joint
'06.3.14 9:59 AM맛나 보여요. 부추 한단을 사면 항상 다 먹지 못하고 말았는데, 이참에 몸에 좋다는 부추로
여러가지 해 먹어 보아야 겠네요.5. 그러칭
'06.3.14 11:13 AM저도 부추 사서 다 못먹어서요~
남은 부추는 사오센티 길이로 잘라서 지퍼락에 넣어 냉동했다가
된장국이나 찌게끓일때 넣습니다. 괜찮더라구요~^^6. 김수열
'06.3.14 11:08 PM저는 왜 저렇게 예쁘게 안될까요...
저도 부추한 단 사면 항상 고민해요.
전도 부치고, 계란말이에도 넣고, 찌게에 파대신 넣고...7. 프라하
'06.3.15 1:50 PM빡빡된장 끓여서 쓱쓱 비벼 먹고 싶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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