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시골아낙네 장 담그는 날

| 조회수 : 4,031 | 추천수 : 30
작성일 : 2006-03-12 16:15:07

메주 3말     (메주콩 30되)

물                 5말   (100 L와 여유 10L. 이건 밑에 가라앉은 불순물 버릴것 대비)

소금           12되   (24kg) (간수가 빠져서 뾰송뾰송한 느낌이 나는 천일염)



아낙네 올 해 장 담그기 준비물이다.



3월 6일 오늘은 음력으로 2월 7일 말날이다.

장 담그는 날로는 참 좋다.

따뜻한 봄 날 같다.

경칩이니 개구리도 튀어나오는 날이다.



아낙이 처음으로 장을 담그는 날이라 내심 걱정이다.

편찮으신 어머님이 퇴원을 하셨기에 망정이지...혼자 담을 생각을 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어머님 볕 좋은 평상에서 훈수 두시고 아낙은 물되라, 소금되라,메주 챙기랴...

50년도 더 넘게 이 집과 함께 한 큰 항아리에 메주를 차곡차곡 넣고 어제 미리 준비 한

소금물 윗 물만 뜨서 넣고 아래 남은 간수는 버렸다.

그걸 감안하여 10L의 물을 넉넉히 장만하였다.

물을 여섯 말 정도 부어야하는데 된장이 맛이 있어야하니 소금물을 적게 잡았다

(이 부분은 임학골 언니께 여쭈어 봄)

그리고 울 집 쥔장이 만들어 준 참나무 숯과 건고추, 대추, 참깨, 검은깨 띄우고 나니

얼마나 이쁘고 뿌듯한지...



그냥 된장이나 간장은 당연히 어머님이 만들어 주시는 줄만 알았는데 이 시골생활에서

내가 농사 지은 우리 농산물로  '장' 을 만들어보니 이 마음의 커짐이란...

마음의 부자가 이런게 아닌가 싶다.

아! 나도 이제는 메주도 띄우고 된장도 담글 줄 아는 진짜 아줌마다.

내 느낌에 이번 된장이나 간장 억수로 맛있을것 같다.

(왜냐하면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하고 말했기에..)

그리고 볕이 부자인 아낙네 장독대에 나란히 나란히 줄 서 있는 우리 장독대들...

참 이쁘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닮
    '06.3.12 4:58 PM

    울 친정어머니의 걱정이 크시지요.
    왜냐하면 제가 메주 한 말 사다놓고 여지껏 베란다에 그냥 있다고요.ㅎ
    전 담글줄도 모르면서 장 욕심이 무지 많지요.
    전통음식을 무지 좋아하기에.....
    담글줄은 모르면서 먹는것을 좋아하는 ....
    ㅎㅎ
    아낙님의 항아리가 부럽습니다.
    저도 하루 날을 시간내어 장을 담그어야 하겠어요.
    마침 날이 봄도 아닌듯이 추워져서 다행이네요.
    울 어머니 장 쉬어버린다고 걱정이 크시거든요.ㅎ
    맛있는 장 완성되어가는 과정 계속 올려주심 감사하겠습니다.
    어머님의 완쾌를 기원합니다.

  • 2. 보리차
    '06.3.12 8:15 PM

    시골아낙님, 정말 뿌듯하시겠어요.
    저도 같이 빌어드릴게요.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

  • 3. 강물처럼
    '06.3.12 10:17 PM

    정말 맛나는 장일거 같습니다.
    오늘 강화도 갔다가 직접 장 담아서 끓인 된장찌개 점심으로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된장을 먹기위해 공기밥을 하나 더 먹었습니다.

    시골아낙님 된장도 아마 그런 맛이 날거에요~~~

    저희 고향도 예천이라 메주를 저렇게 둥글게 만들어요.
    어릴적 메주 만들때 동그란 틀에 콩 퍼넣고 발로 밟아서 모양내서 짚으로
    묶어서 매달았던 생각이 나네요..

    저는 맨날 밟는 담당이었어요..


    글 또 퍼갑니다.

    맨날 좋은 정보 퍼가기만 해서 어떡하죠??

    저도 좋은 정보 드릴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http://www.toginara.com

  • 4. 민석마미
    '06.3.13 9:50 AM

    오늘아침 아낙님 된장으로 된장국을 끓였다죠?
    떨어지믄 안되는데 하면서 ㅎㅎ
    떨어지믄 아낙님께 전하하믄 되겠지 하구선 다시마음고쳐먹었다죠 ? 잘익어라 된장아~ 간장아~
    장독대 넘 이쁘고 정겨워요^^
    즐거운시간들 되셔요^^

  • 5. 시골아낙
    '06.3.13 2:14 PM

    아낙네 된장 간장에 기운을 북돋어주신 민석마미님, 강물처럼님, 예닮님, 보리차님...모두모두
    내년에 장이 맛나게 익으면 놀러오세요.
    맛난 된장 박박하게 끓여 텃밭에 나물 뜯어 찹쌀고추장에 참기름 한 방울 톡 떨어트려 비빔밥
    해 드릴께요.

  • 6. 민지맘
    '06.3.14 6:45 PM

    참 정겨운 시골아낙님의 초대장이네요..
    예전 한참 오랜 예전 예닐곱살 무렵 외가에 갔을때 울 외숙모님이 해 주시던 비빔밥 생각나요
    따끈한 된장에 어린 무순이랑 비벼먹던 그 비빔밥....
    말만 들어도 맛날거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17136 드디어 성공! 4전5기 카스테라 9 에스더 2006.03.13 5,186 29
17135 귤을 구제하고자 귤잼 ^^ 5 구경꾼 2006.03.13 3,220 21
17134 국물낸 멸치로 멸치볶음 만들어요. 3 딸기엄마 2006.03.13 3,651 8
17133 20년만의 반창회 그리고...(퓨전 일식 요리) 3 cherry22 2006.03.13 4,392 10
17132 닭 데리야끼 49 dlwh 2006.03.13 3,960 8
17131 쵸코칩쿠키사진이 안올라가서요-.-;;; 4 놀부 2006.03.13 1,964 34
17130 참깨쿠키,녹차땅콩쿠키,쵸코칩쿠키랍니다. 6 놀부 2006.03.13 3,062 21
17129 봄 도다리를 아시나요? 5 천하 2006.03.13 2,979 19
17128 색다른 밑반찬 쫄깃쫄깃 북어껍질 무침 8 해피맘 2006.03.13 18,331 28
17127 황사부는날 떡해먹기 7 모시 2006.03.13 3,364 25
17126 나른한 오후엔 국수 한그릇 6 joint 2006.03.13 3,892 1
17125 겨울과 봄사이 냠냠 17 경빈마마 2006.03.13 6,178 21
17124 Red Velvet Cherry Torte 4 yun watts 2006.03.13 2,891 5
17123 카레,샐러드,명란젖계란찜,오이지무침,녹차쉐이크... 32 luna 2006.03.12 10,373 47
17122 시골아낙네 장 담그는 날 6 시골아낙 2006.03.12 4,031 30
17121 예쁘지는 않지만-두돌 생일 팥떡 10 수연뽀뽀 2006.03.12 4,530 10
17120 추억의 ...앤다이브 샐러드 ^^ 4 싸랏 2006.03.12 4,472 11
17119 소고기전골 2 아루 2006.03.12 3,558 3
17118 마늘바게트 5 아루 2006.03.12 2,770 4
17117 봄김치 삼종 셋뚜^^ 6 어중간한와이푸 2006.03.12 4,324 15
17116 유치찬란 민우 4살 생일 케익 11 함박꽃 2006.03.12 4,353 8
17115 자식이 뭔지... 5 blue violet 2006.03.12 4,509 28
17114 흑임자 쌀가루 케익 10 tazo 2006.03.12 5,198 86
17113 웰빙 녹차 쿠키... 2 인철맘 2006.03.12 2,600 30
17112 닭고기 볶음 국수 3 에비뉴 2006.03.12 2,975 3
17111 감히 전기오븐렌지를 넘보았던, 찹쌀옹심이 6 강금희 2006.03.12 3,566 21
17110 마늘바게트 6 inblue 2006.03.12 2,689 12
17109 봄을 느껴 BoA요..돌나물무침 7 노처녀식탁 2006.03.11 3,084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