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테라, 카스테라 (castella), 나가사키 카스테라,
요즘 이곳저곳에서 카스테라붐이 일어났네요.
카스테라 하면 저도 즐거운 추억이 있어요.
남편과 결혼하기 전 데이트하던 시절에 그이가 저의 집을 방문할 때
종종 신라제과의 카스테라를 사오곤 했어요.
친정어머니께서 카스테라를 퍽 좋아하셨거든요.
그 때를 생각하면 입가에 잔잔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예비사위를 사랑하던 예비장모님의 아름다운 모습. ^^
그 땐 어머니가 젊으셨고 참 건강하셨었는데...
그래서 저도 카스테라에 도전하기로 하고 레써피 연구에 들어갔어요.
컴퓨터에 앉아서 몇 시간을 보내면서 여러분들의 레써피를 프린터하고
종합해서 정독을 하고 밑줄까지 쫘~악 치면서 드디어 베이킹을 시작했지요.
첫번째는 좀 탔구요, 그래서 두번째는 다른 레써피로 바꾸어 만들었어요,
세번째, 네번째, 드디어 다섯번째에 마음에 드는 색감과 맛을 가질수 있었답니다.
설탕의 양도 제 입맛에 맞게 줄이고 시간도 10분 줄였지요.
오븐마다 조금씩 다르니까 만들면서 레써피를 조절하시는게 좋을 거예요.
3월말에 생일을 맞는 Mrs. Oh에게 선물하려고 카스테라를 자꾸 만들다보니
우리 온 가족이 카스테라를 너무 좋아하고 잘 먹네요.
항상 느끼는 건데 남을 대접하려고 음식을 만들면
덕분에 우리 가족이 잘 먹게 되더라구요. ^^
더욱 완벽한 카스테라를 만드느라 몸은 힘들지만
마음은 뿌듯하고 즐겁고 감사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음식을 준비하면서
기도할 때 제가 은혜를 받아요.
위의 녹색 유리그릇은 15년전에 애틀란타에 살 때
거라지 세일(garage sale)을 통해 구입한 프랑스제 8인분 세트입니다.
애틀란타는 봄에 꽃이 만발하지요. 그 날도 참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거라지 세일하는 집의 아주머니는 화려한 색깔의 원피스를 입었었고
검은 선글라스를 썼는데 영화배우같이 스카프를 목에 두르고
야외용 테이블에 우아하게 앉아있었지요.
찻잔도 찻잔이지만 그 아주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아련히 떠오르네요.
재료와 레써피는 Annie Yoon님과 김정희님의 것을
기본으로 했는데 설탕량은 제 입맛에 맞게 1컵으로만 했고
베이킹 시간을 10분 줄여서 50분으로 했습니다.
4전5기 카스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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