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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감히 전기오븐렌지를 넘보았던, 찹쌀옹심이

| 조회수 : 3,566 | 추천수 : 21
작성일 : 2006-03-12 00:06:58
.
국물 당첨되어 받은 전골국물로 만든 미역국입니다.
이벤트에 응모하려고 레시피를 올릴 때만 하여도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결과 발표하던 날은 살짝 섭섭했더랬습니다.
광파전기오븐레인지가 왜 그리 탐나는지...
소보로 빵을 무지 좋아하는 아들에게 소보로를 맘껏 먹게 해주고 싶었는데...

정말 맛있는 음식인데 보신 분들이 몇 되지 않기에
키톡에 다시 씁니다.

미역국에 찹쌀옹심이를 띄워먹는 간편 별식입니다.
어른들은 미역수제비, 또는 골메우는 음식이라 하더군요.
속이 헛헛할 때 만들어 먹으면 참 좋은, 경상도 음식으로,
특히 노인들이 좋아하셔서 저희집 단골메뉴입니다.

재료 : 불린 미역, 북어채, 찹쌀가루, 참기름, 국간장, 전골국물 1봉지

만드는 법
1. 북어채를 참기름에 볶다가 다진마늘을 넣고 잠깐 더 볶습니다.
2. 불린 미역을 넣고 볶습니다.
3. 전골국물을 붓고 한소끔 끓이다가 국간장으로 간을 합니다.
4. 국이 끓는 동안 끓여 미지근하게 식힌 물에 찹쌀가루를 반죽하여 경단을 잘게 만듭니다.
5. 펄펄 끓는 미역국에 찹쌀경단을 넣고 한소끔 끓입니다.
6. 경단이 떠오르면 불을 끕니다.

**경단은 손가락 굵기 정도로 만들고 갯수도 좀 넉넉히 합니다.
우리집 식구들은 이 경단을 참 좋아하기 때문이죠.
입맛에 따라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사용하여도 좋습니다.
반찬으로 김치나 깍두기 하나만 있으면 한 끼 식사로도 거뜬합니다.
특히 입맛 깔깔할 때 아침식사로 매우 좋습니다.

**전골국물이 없으면 다시마 끓인 물이나 맹물을 사용해도 괘찮습니다만
전골국물이 제값을 하더군요.

한숟갈 떠넣을 때 입 속에서 부드럽게 퍼지는 국물의 친화력,
쫄깃거리지만 금방 녹아드는 찹쌀경단의 식감,
목줄기를 타고내리는 미역의 향기,
그리고 북어의 고소함까지 더하여
뭔가 식구들 건강에 도움이 되겠단 신뢰가 생기는 음식입니다.

학교 급식에 식상해 있는 아들아이는 역시 엄마 음식이 최고야, 하며 일어섰고,
남편은 속풀이에 아주 좋다며 달게 먹어줬으며,
마침 다니러 오신 시어머니께서는 한 그릇 더 달라 하셔서
이러구러 음식을 만든 내 마음이 미쁘기 그지없었습니다.

**Tip : 찹쌀은 멥쌀에 비해 따뜻한 성질을 가지고 있으므로 비장과 위장이 차서 소화가 잘 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좋습니다. 찹쌀은 선천적으로 기운이 허약하거나 폐가 차고 허약한 것을 보강해주고 오랜 설사를 멎게 하며 잦은 소변을 줄이고 기운이 허약하여 저절로 땀이 흘러내리는것을 거두어 주는 효능이 있어 중병을 앓고 난 환자의 회복식으로도 좋습니다. 그러나 찹쌀은 열성이므로 몸에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오히려 열을 일으켜 좋지 못합니다. 또한 풍병이 들었거나 위장병으로 소화, 흡수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합니다.
또한 단백질이 풍부하고 칼슘과 철분, 그리고 비타민A, B1, B2도 듬뿍 들어 있는 북어는 미역국과 궁합이 잘 맞는다 하니 밥 먹기 싫을 때 만들어 드시면 온 식구가 만족할 겁니다.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인철맘
    '06.3.12 12:17 AM

    영양 만점 맛도 만점인 한그릇 식사일것 같군요....
    저도 꼭 해 봐양할것 같아요...

  • 2. 또깡이네
    '06.3.12 4:09 PM

    친정엄마가 해주시던 수제비 생각나네요.. 울엄마는 속이 허~할때 찹쌀 수제비 먹음 든든하다구 하면서 해주시던 기억이...^^ 먹구 싶어요..^^

  • 3. soogug
    '06.3.12 5:41 PM

    미역국 엄청 좋아합니다. 해서 일년 사시사철 끓입니다.
    해서 정작 생일날 끓여줘도 생일 미역국인줄 모릅니다..ㅠ ㅠ
    찹쌀 옹심이 넣는건 들어는 봤지만 황태까지..
    국이 시원하면서도 구수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레시피 접수했답니다..ㅎ

    이런 귀한 레시피가 참 좋네요....

  • 4. 태이니맘
    '06.3.13 1:43 AM

    저두 미역국 광이예요. 산후조리때 2달동안 매일 먹었어요.
    한달을 그렇게 먹고나니 남편이 미역냄새도 맡기 싫대요
    누가 자기 먹으랬나, 나랑 울아기위해서 열심히 먹은거지
    자기는 먹는거 보기만 봤으면서

    저는 미역국을 끓이면 한~~ 솥을 끓여요. 달랑 3식구 살림에
    왠지 미역국은 그래야 될 것 같아서요.
    이렇게 끓인 미역국 한 일주일은 먹어요.
    근데 나흘 정도 지나면 남편 눈치가 보이죠.
    그럼 이때 새알 넣고 들깨 듬뿍 넣고 남편이 좋아하는
    찹쌀수제비로 변신시켜준답니다.
    그래서 울집 미역국의 라스트는 늘 찹쌀수제비가 되지요.

    저는 황태+새우에 물을 부어 하룻밤 우려내서 국을 끓여요.
    황태는 우려내서 건져내도 되고 그냥 건더기로 먹어도 맛있답니다.

    제가 임신중에, 산후조리때 미역국을 너무 먹었더니
    14개월 우리 딸도 미역국 보면 정신을 못차립니다.
    손으로 국수먹듯이 마구 건져 먹습니다.
    그리도 담날 응가하면 똥꼬에 미역이 끼는일이 다반사라는
    웃지 못할 일이...

  • 5. 둥이둥이
    '06.3.13 11:25 AM

    저도 찹쌀 옹심이 참 좋아해요^^
    따라해볼께요~

  • 6. 런~
    '06.3.14 7:40 PM

    이 음식 먹으면 제 몸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고맙습니다..레시피 간직해 두었다가 해 먹어 볼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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