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 어느새 결혼 1주년이 되었답니다.
원래 계획은 어디 좋은데 가서 폼나는 저녁을 먹을까 싶었는데
채식 90% 남편이다 보니 고기빼면 어디 뭐 먹으러 갈 곳도 마땅찮고
남편 식성 무시하고 저 먹고픈 곳 가자니
딱히 뭐 먹고 싶은것도 없는데다
요즘 이사를 앞두고 전세자금에 올인한 가정경제 생각해서
집밥으로 선회 후
1주년 기념 선물을 빙자해서 (제 선물은 저녁밥상이 되겠습니다.)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아이템으로만 골라서 밥상을 차려줬답니다.
우선 요리국물 사이트에 보니 후기들이 다들 좋기에
실험적으로 사 봤지요.
그 국물에 버섯전골을 하고
호박과 청량고추를 다져넣어 부침을 부치고
새싹과 두부로 샐러드
이렇게 단촐하게 차려서 잘 먹었습니다.
버섯전골을 맛 본 남편은
우리 둘이만 먹기 아깝다며 잘 먹었더랬죠.
대뜸 국물에 뭐가 들어갔냔 물음에
괜히 사왔다고 하면 미안해지는 분위기가 될 듯해서
그냥 10가지 넘는 재료가 들어갔다는 얘기를 해줬습니다. --;

그리고 선물도 받고 (사실 같이 골랐습니다.)
선물보다 더 감동적이였던 카드!!
카드 보면서 눈물 났어요..

카드 자랑하는 김에 왕창 자랑해보면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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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
언제나 그 자리에서
함께 해주고
기다려준 당신이 있어
든든하고 행복했소.
흐르는 시간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믿음
서로에 대한 새로운 발견으로
놀라운 하루하루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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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결혼하면서 나는 무슨무슨날 선물보다는
카드나 편지가 더 좋다고 누누히 얘기했었거든요.
평소에 자주 써주면 더 좋지만
필히 생일,크리스마스,결혼기념일엔 꼭 써야 한다고 했는데
생일과 크리스마스땐 쓰라고 얘기를 해서 받았는데
자발적 카드는 이번이 처음이라 더 감동이였답니다..^^
그리고 설겆이 다 해놓고 (물론 남편이)
케익과 와인 한 잔으로 마무리 했답니다..

앞으로 1년도, 10년도 그 이후도
행복하고 놀라운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