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모님이 새색시집 구경오고 싶다고 하셔서 초대...
고모님 가족이랑 형님이 오셔서 우리 부부까지 모두 9명..
내 솜씨를 보여야할 상황이지만 밥도 안 해먹는 내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고는
김치찌개, 라면, 미역국.. 이정도?
흠... 인터넷 뒤져서 목록 선정...
태어나서 첨보는 요리, 첨 만들어 보는 요리들.. 당연하지.. ㅡㅡ;
그리고... 텅빈 냉장고를 채우기 위해 저녁 퇴근길에 장보고....
자정 쯤 집에 도착해서 상투과자 만들고, 야채 다듬고 무쌈말이하고 나니 새벽 6시.....
잠시 눈 붙였다가 10시에 기상....
이럴 줄 알고 저녁에 오시라고 했다. 꾸물꾸물...
양념장 하나 만드는데도 프린트해온거 보고 또 봐야할 처지라서 시간이 무진장 걸린다.
맛을 모르니 넣으라는 대로 그대로 넣어야할 판...
그래도 하나씩 모양을 갖추어갈때마다 슬슬 뿌듯해지기 시작하는데...
오늘 메뉴의 컨셉은 몸에 좋은 것 만들기...
그리고 초등학생이 둘이므로 맵지않은 메뉴만 하기.
두부, 달걀, 쇠고기, 버섯, 파래 등등....
낮에 보니 달걀 모자라서 수퍼가서 달걀 한판 사오고...
무쌈말이 - 형님이 아삭해서 제일 맛있었다고 하심,
베이컨김치말이 - 맛이 독특하다고... 돼지고기김치찌개맛 비슷,
파래전 - 처음 먹어보는 건강전이라고 하심.,
맛살달걀말이 - 맛살에 달걀 돌린 것 뿐인데 신랑이 새우넣었냐고 함,
비엔나소시지케첩볶음 - 초등학생 위한 메뉴. 색상이 벌게서 피망넣음,
두부달걀찜 - 영양메뉴라고 하심,
잡채 - 돼지고기랑 버섯을 아끼지않고 많이 넣었으며 달걀지단, 피망으로 색상도 고려,
꼬막양념무침 - 원래 꼬막찜하려고 했는데 칫솔로 씻어도 깔끔하지 않아서 꼬막살을 다 뺀후 무쳤더니 먹기 편하시다고 함,
불고기 - 정육점에서 불고기 간장에 재워서 주니 야채만 썰어넣으면 되는 거라 편했음,
쇠고기국 - 고기 좋은 거 넣고 형님이 끓여주셔서 아주아주 맛있었음.,
잡곡밥 - 오곡밥할때 산 잡곡 남은 걸로 섞어서 밥 지음,
간식으로 상투과자 - 어른, 아이 모두 좋아함. 제과점보다 덜 달아서 좋다고,
후식과일로 딸기, 키위, 오렌지 - 형님이 사오셔서 부담을 덜어주심.
오후 3시에 형님이 도와주시겠다고 오셨는데 이미 다 만들어놓은지라.. 이제 남은 건 쇠고기국... 그래서 쇠고기국은 형님 솜씨로....^^
2명 이상 밥 해먹을 일 없으니
양도 조절안되고.. 냄비도 적고, 접시도 모자라고....
맛없다고 많이 남기면 둘이서 집에서 밥 안 먹는데 언제 어떻게 다 먹어치우나 걱정했으나..
가리지 않고 잘 드시는 손님들 덕분에 상은 거의다 바닥나고...
배불리 보낼 수 있어서 뿌듯.....
담에 또 어른들 오시면 뭘 해드리지? 내 능력은 여기까지인 듯한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