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초보 첫 김장했어요, 그리고 여전한 어린이밥상^_^

| 조회수 : 10,480 | 추천수 : 4
작성일 : 2013-12-10 14:44:23

 

안녕하세요,

연말 맞아 바빠서 사진찍는것도 자꾸 깜빡깜빡하고..

디카 털어봐도 남는사진이 별로 없어요ㅠ_ㅠ

 

동안 저는 벼르고 벼르던 김장을 했답니다!

항상 친정어머니께 얻어먹기만 했던 김치..

아이도 커가고 하루아침에 배울 수 있는게 아니니

일단 시작이라도 해봐야 시행착오 거치면서 좀더 나이들어서 잘 해먹을수 있을 것 같아

영 못미더워 하는 친정어머니께 엉엉 매달려서 결국 저희집에서 제 첫 김장을 했답니다!

 

 


김장은 장 보는 것 부터 시작이더군요.

물론 장은 어머니가 진두지휘 하시고 저는 운전기사+일꾼 역할을..ㅠㅠ

 

배추 사는것부터 전쟁이었어요.

어머니들의 내공섞인 찰나의 선택에 저는 전광석화같이 파고들어 번쩍번쩍 골라내고,

눈도장 먼저 찍었다는 항의에 깨깽하고, 골라낸다고 눈치주는 매장직원의 저지를 살살 피하며..!

 

배추가 마음에 안드시는 어머니때문에 마트도 여러군데 3번 돌았어요ㅠ

 

김장규모는 소심하게 21포기입니다.

무, 갓,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 생새우.. 부재료는 어찌나 많은지.

제 차 용량 크다고 큰소리 탕탕 쳤는데 꼴랑 21포기 하면서 뒷좌석까지 꽉꽉..

카시트 떼놓고 올껄 땅을치고 후회하고ㅠ

 

 

 

그래서 짠!

중간과정은 힘들어서 없습니다ㅠ_ㅠ (남기시는 분들 존경합니다..ㅠㅠㅠㅠ)

배추 뒤집느랴 긴장해서 밤샌 인간이에요 저..ㅠㅠ 초보 티나죠ㅠㅠ

그래도 어머니가 잘 저려졌다고 하셔서 뿌듯뿌듯!


 


 

제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수육은 잘해요.

목살반 겹살반 해서 저수분으로 3근!

남동생 커플 엄마아빠 다 불러서 냠냠 맛나게 김장 마물 행사 치루었습니다.

 


수육한다니까 어머니가 무쳐주신 굴+무생채.

맛나요 맛나~>_<;;;

 

어느정도 익어서 지금은 김냉에 들어가있는데 제가 해서 그런지 맛있어요^0^ 으하하하!

올해는 어머니랑 같이했고 내년부터 레알 혼자할텐데 걱정이 태산이네요.

뭐 닥치면 어떻게 되겠...지요?ㅠ

 

제가 처음 김장해서 많이 흥분했는지 글이 길어졌네요^^;

이제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올 차례..

 

겨울되서 해가 짧아지니 아드님이나 저나 늦잠자기가 일수입니다;

그래서 아침준비가 빠듯해져가며 덩달아 부실해져가는 아침상들..

 


남은 자투리 반찬 그러모아 비빔밥으로 시작합니다.

소량제조+남는거 재활용의 반복이라

언제나 어머니는 제 살림을 소꿉장난이라고...- _-;;;

 




아이가 미역국을 제일 좋아해서 주구장창.

늘 있는 국에 계란후라이 혹은 계란말이.. 아니면 있는거 후룩 볶아넣기.

3분이면 차리는 아침상;

위 세 사진은 며칠의 간격이 있는 사진들 입니다..ㄷㄷㄷㄷ

 

 


겨울은 역시 시금치의 계절!

제가 좋아해서 안떨어지게 사놓아요.

시금치 계란찜.....했더니 안넣었던거 넣었다고 안드시고..ㅠㅠ

 


이렇게 하루 차리면,

 


다음날은 요런거 나와주는 패턴;;

조미김 부숴넣고 주먹밥 하면 따로 간 안해도 되니 편해요^^

 

 


새송이 세일하길래 사와서 불고기랑~

겨울은 무도 맛나니 무나물, 배추도 맛나니 배추된장국.으히히~

 


이건 며칠전의 사진인데..

나물 쬐금 남은거 처분하려고 김밥 쌀 요량으로 파만 넣고 계란을 부쳤어요.

도마에 식히고 있으니 아드님 쪼로로 달려와서 계란말이에요? 하길래 아니 김밥이야~ 했더니

김밥 말고 계란말이 달래서 차려드렸으나..

 

김밥 왜 아니냐고 진상시작..-0-

대박진상 1시간 울고불고 내일 해줄께 저녁에 해줄께 지금은 시간이 없어서 안되 다 소용없고

눈 퉁퉁 부어서 유치원 가셨습니다..

 

...아 사리나옵니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은 김밥- _-

아이 한입거리로 싸느라 얄상해요.

 


고구마 가득 구워두면 소분해서 냉동해놓고,

우유나 두유에 같이 갈아서 줘요. 달달한지 무척 잘먹습니다.

김밥 꼴랑 두줄 반만 먹고 가시고....................에라이..ㅠㅠ

 


요새 주문 왜안나오나 했던 떡국.

모양떡으로 해주면 좋아하죠.

그와중에 색 이쁘라고 당근호박계란지단 챙겨넣는 저도 어지간한..- _-;;;;

간을 간장으로 해서 국물이 살짝 갈색돌아요~

 


요새 너무 사랑하는 꼬마 또봇도 함께 밥먹어야 합니다.

덩치큰거 아니면 밥먹으면서 장난감 가지고 오는거 허용..ㅠㅠ 저도 살아야죠..ㅠ

 


아빠랑 둘이만 마트에 보내놨더니 가공식품 많이도 사오셨네요..ㅠ

눈에 띈거 안해줄수는 없으니 소세지 아주 작정하고 30분간 팔팔 데쳐서

야채랑 소금 한꼬집 넣고 볶아줬어요.ㅎㅎ

담백?하니 맛납니다.

 

울 아드님 6시 전후로 일어나는 칼 새나라의 어린이였는데,

요새 자꾸 8시 넘어서 기상하시는 바람에 저도 덩달아 비상이네요ㅠ

안하던 알람 맞추고 자고있어요.

 

이제 내년엔 6살도 되고 하니, 슬슬 한식에서 벗어나서 다양한 식재료로 다양한 요리를 해줘야겠습니다.

키톡에 다양한 국적의 음식 올라오는거 보면 아이가 편견없이 여러 음식 접해서 컸으면 하는 마음이 생겨요.

 

그나저나 매운건 언제먹는답니까...ㅠㅠ

제발!! 어서 매운걸 먹을만큼 커줘!!!!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티지맘
    '13.12.10 6:35 PM

    늘감탄하면서 봐요 너무 귀여운 밥상^^
    아드님도 사랑스럽구요 ㅎㅎ

  • 라인
    '13.12.10 10:29 PM

    감사합니다^0^
    차리는게 좀 성의없어지면 모라고 해요 애기가ㅜㅜ

  • 2. 꼭대기
    '13.12.10 8:12 PM

    Tip 하나 드릴께요 김치통에 맨위에 한줄 김치는 엎어놓으세요 께내 먹을때 기분좋아요

  • 라인
    '13.12.10 10:30 PM

    등?을 위로 놓으라는 말씀이죠?
    좋은팁 꼭 다음에 참고할께요 감사합니다^0^

  • 3. 하늘
    '13.12.10 9:13 PM

    고구마 구운거 얼렸다가 잠깐 해동한뒤 믹서에 가나요?

  • 라인
    '13.12.10 10:33 PM

    네 바로 껍질 까서 알맹이만 모아서 제일 작은 샌드위치백에 넣은다음 바로 얼려요.
    거의 매일 먹으니 전날이나 아침 냉장실로 꺼내놓구요~

  • 4. bibidi
    '13.12.10 10:27 PM

    와~ 아가가 콩들어간 잡곡밥두 잘 먹는가봐요~ 잘보고 침꿀꺽하구 갑니당

  • 라인
    '13.12.10 10:33 PM

    콩만 골라먹어요ㅜㅜ
    흰밥하면 콩 어디갔냐고...;;
    젓가락으로 골라먹는게 재미있나봐요~

  • 5. 자끄
    '13.12.10 10:44 PM

    같은 국 같은 반찬이 또 다른 레파토리로 무한변신하는 것을 보니 왜이리 반가운지~~~

  • 라인
    '13.12.11 9:50 AM

    재료는 같으나 메뉴는 같지 않다는 자기최면으로
    오늘도 열심히 변형중입니다ㅠㅠ

  • 6. angel3
    '13.12.11 2:42 AM

    저 반성하고 갑니다.깔금하니 맛나보여요.

  • 라인
    '13.12.11 9:50 AM

    감사합니다. 최소노력으로 최대효과를 내기위해 오늘도 머리굴리고 있어요^^;

  • 7. 시골아낙
    '13.12.11 6:25 AM

    ㅎㅎㅎ~~
    매운거 먹을만큼 얼른 크면
    그만큼 라인님의 밥상위의 메뉴도 달라지겠지요.
    넘이쁜 밥상입니다.

  • 라인
    '13.12.11 9:51 AM

    제가 매콤한걸 좋아하는데, 두가지 메뉴 할 여유는 없어서 항상 삼삼하게 먹으니 요새 욕구불만이에요.
    어서 아이랑 같이 떡볶이 해먹고 매콤한 덮밥 해먹고 하는게 희망이에요;ㅂ;

  • 8. joo89
    '13.12.11 9:37 AM

    수고 많으세요 ㅠ 사리는 나오지 않도록 마음 굳게 드세요 ^^ 엄마가 행복해야
    아기도 행복해요

  • 라인
    '13.12.11 9:51 AM

    오늘도 사실 사리하나 생성했어요.ㅋㅋㅋㅋ
    하지만 역시 직장맘이라 아침저녁 잠깐 겨우 보는거니 즐겁게 지내자고 매일매일 마인드 컨트롤중입니다~

  • 9. 독수리오남매
    '13.12.11 10:35 AM

    정성이 듬뿍 담긴 밥상이네요.
    존경합니다. ^^

  • 라인
    '13.12.12 9:21 AM

    감사합니다>_

  • 10. 오렌지피코
    '13.12.11 2:42 PM

    계란 말이를 보니 내공이 보여요..ㅎㅎ 고수시군요.. 하나를 보면 열을 아는...ㅎㅎㅎ

    김치 참 얌전하네요. 21포기 집에서 절이려면 힘드셨을텐데...
    몇년전만 해도 제가 집에서 김장 한다고 하면 그걸 안사먹고 왜 하냐고 놀라는 이들이 종종 있었는데, 요샌 먹거리 불안이라 그런지 김장 인구가 많이 늘더군요. 참 보기 좋아요. 한두해 하다보면 요령이 늘어서 나름의 레서피가 생길거에요. ^^

  • 라인
    '13.12.12 9:22 AM

    후라이 계란말이 돌아가며 자주하거든요ㅠㅠ
    21포기 우습게 봤다기 욕조가득 저리며 허리 나가는줄 알았어요.ㅎㅎ
    100포기 200포기 하신다는 분들은 상상이 안가요;ㅁ; 대단대단..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8483 수다와 도토리가루로 만든 자연을 담은 밥상 32 시골아낙 2013.12.16 11,904 8
38482 [엄마와 나] 엄마의 꾸러미 28 Papermint 2013.12.16 13,458 10
38481 죽 요리의 기술,,; 요조마의 전복죽 38 요조마 2013.12.16 21,682 16
38480 요리의 기초를 넘어보아요...; 요조마의 오징어 솔방울 만들기 24 요조마 2013.12.16 17,522 16
38479 직장에 복귀하고 바뀐메뉴의 도시락... - >')))>.. 36 부관훼리 2013.12.16 21,847 12
38478 새댁이 약식케이크 만들었어요 20 귀연벌꿀 2013.12.15 12,331 4
38477 눈이 온날은 역시 뜨끈한 국물 (레서피추가) 24 애팔래치안 2013.12.15 17,839 5
38476 선물 9 blue violet 2013.12.14 9,845 4
38475 12월의 파트럭 런천 10 에스더 2013.12.14 14,291 2
38474 콩닥콩닥 신혼밥상이예요- 한그릇요리 55 귀연벌꿀 2013.12.14 18,448 9
38473 도라지 차, 눈오는 날 12 기념일 2013.12.13 6,861 2
38472 수다와 제철 콜라비로 해먹은 음식들 18 시골아낙 2013.12.12 12,901 4
38471 왔어요..왔어요..맛있는 요조마 시장표 닭강정이 왔어요(^^).. 64 요조마 2013.12.12 31,372 29
38470 귤잼만들기 3 놀며놀며 2013.12.11 6,551 2
38469 요리 세계일주+ 또 하나의 사고 25 발상의 전환 2013.12.11 17,154 15
38468 텃밭의 예쁜부추꽃과 부추부침개... ^^;; - >'))).. 23 부관훼리 2013.12.11 13,746 7
38467 설한[雪寒]의 별미 요조마의 단호박죽 ~ 눈오는 날 추억을 그.. 29 요조마 2013.12.11 12,932 14
38466 중국집하고 똑같은 간짜장 만들기 94 수민이아빠 2013.12.11 100,712 20
38465 조금 구질 하지만...^^ 북어 대가리 이야기 9 김명진 2013.12.10 7,890 3
38464 초보 첫 김장했어요, 그리고 여전한 어린이밥상^_^ 20 라인 2013.12.10 10,480 4
38463 46차 모임후기...(행복한 김장 만들기) 16 카루소 2013.12.10 8,159 16
38462 달달한 신혼밥상입니다-브런치 51 귀연벌꿀 2013.12.10 16,907 8
38461 수다와 김장철 배추로 해먹은 소박한 음식들 26 시골아낙 2013.12.09 8,929 9
38460 전자렌지로 군고구마 느낌나는 고구마~ 7 제주도1 2013.12.09 11,259 2
38459 배달집족발 이제 집에서도 만들어보아요 !!족발요리의 정석-요조마.. 88 요조마 2013.12.09 70,179 22
38458 집에서 쉽게 스테이크를 만들어 봅시다 23 수민이아빠 2013.12.08 15,851 6
38457 김장들 하셨는지요?? 요조마의 전라도식 김장김치 담그기 24 요조마 2013.12.07 33,991 18
38456 프리스카님 고추장 -한 발 늦었네..ㅋㅋ 17 둥이모친 2013.12.07 12,34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