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따뜻하게 하고
정신을 맑게 하는 음식들은 기다림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자연에서 얻어지는 먹거리로 차려지는 밥상은
예로부터 내려오는 약념 조리법의 음식들로
건강하고 구수한 깊은 맛과
질 그릇같은 투박하고 소박한 맛이 있더라구요.
자연을 담은 밥상에서
느림의 미학을
슬로푸드를
웰빙푸드를
로하스를
힐링을 구지비 들먹이지 않아도
따뜻한 정겨움과 편안한 여유로움을
한껏 느낄 수 있는거 같습니다.
친정엄마가 시골동네의 도토리가루를 사서 봉지, 봉지에 보내주셨습니다.
도토리가루를 넣은 수제비도 끓여 먹고
부침개도 부쳐 먹기도 하고
묵도 쑤어 먹기도 하였습니다.
주워들은 풍월에 의하면
몸속의 독소 배출과 소화를 촉진 시키는 작용을 하며
열량이 낮은 저카로리 다이어트 음식이라고 하더이다.
쫀득하고 야들야들, 탱글탱글 차진 도토리묵을 쑤려면
도토리가루와 물을 1:5의 비율로 묵을 쑤거나
부드러운 도토리묵을 쑤려면 도토리가루와 물을 1:6 비율로 넣으면 되구요.
도토리가루에 물을 부어가며 주걱으로 저어 도토리가루를 풀고
차지고 쫀득한 묵을 쑤기 위하여
밤새 두었다가
이른아침에 솥단지에 부어 불을 지펴 도토리묵을 쑤었습니다.
중간 불로 바닥에 눌지 않도록 주걱을 잘 저어가며 끓이기 시작하여
걸죽해지면서 끓으면 참기름과 소금을 넣고
약한 불에서 은근히 끓이면서
폭~
뜸을 들였습니다.
도토리묵은 뜸이 잘들어야 굳었을 때 속까지 차지고 쫀득하며 탱글탱글한 묵이 된답니다.
주걱으로 떠보아 묵이 무겁게 떨어지면서 흘러내리지 않거나
주걱을 세웠을때 바로 서면
용기에 담고 윗면을 고루 펴서 서늘한 곳에 서너시간 굳혔습니다.
쌉쌀하고 차지고 탱글탱글한 부드러운 맛의 도토리 묵을 쑤어
멸치,다시마, 양파, 대파,표고버섯, 마늘,무, 고추씨,노란콩등을 넣고 우려낸 육수에
묵을 채 썰어 배추김치,삭힌고추 다진것,달걀지단.송송 썬 파을 고명으로 얹어
묵사발을 만들어 밥상 차려 먹었습니다.
시골아낙의 묵사발 맛의 비법은
알싸하게 매운 삭힌 청양고추를 다져서 고명으로 얹어 먹는것 입니다.~
채 썬 묵을 따끈한 육수에 말아 묵사발로 먹기도 하고 ~
밥을 말아 묵채밥으로 먹기도 하는데
담백하면서 깔끔한 맛과
부담이 없는 가벼운 건강식으로 이만한 것이 없지요.
도토리수제비
도토리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반죽을 하여 한 나절 숙성을 시켜
멸치,다시마등 향신채 우린 육수에
감자와 호박,양파,부추등을 넣고
도토리 수제비를 끓여 먹습니다.
도토리수제비, 도토리 들깨수제비 끓이기 ~ http://blog.daum.net/ys726/8865346
도토리묵구이
도토리묵을 적당한 크기와 두께의 모양으로 납작하게 썰어
쌀가루로 옷을 입혀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도토리묵을 앞뒤로 노릇노릇하게 구워
당근채와 쪽파,양파,느타리버섯.채 썬 청홍고추를 볶다 간장,참기름,깨소금으로 간을 하여
구워 낸 도토리묵 위에 볶은 채소를 곁들였습니다.
도토리묵 두부 버섯탕
도토리묵과 두부,표고버섯, 느타리버섯에
멸치,다시마등 향신채 우려 낸 육수를 붓고 넣어 끓이다가
다진마늘과 대파, 양파,청양고추를 썰어 넣고
다진새우젓으로 간을 하여
도토리묵 두부버섯탕을 끓였습니다.
도토리부침개
향신채 육수에 도토리가루와 밀가루,달걀을 고루 섞어 묽게 반죽을 하여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하고
당근과 양파,오징어는 채 썰고 쪽파는 적당한 크기로 이등분하여 자르고
청양고추를 다져 넣고
달군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도토리 부침개를 부쳤습니다.
도토리묵 골뱅이무침
접시 가득 푸짐한 도토리묵 골뱅이무침은
넙적하게 썬 묵에 골뱅이, 참나물, 깻잎, 대파채, 양파, 상추등 채소에
새콤달콤한 고추장 양념장으로 살살 버무렸습니다.
젓가락질이 멈춰지지 않는
도토리묵 골뱅이 무침에
우리동네 쌀막걸리 한 사발도 좋았습니다.
시골아낙의 부뚜막에서
족보없이 되는대로
투박하고 소박하지만
쌉쌀하면서 담백한 맛의 도토리가루로 만든
자연을 담은 밥상입니다.
시골아낙의 다락방 ~ http://blog.daum.net/ys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