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오면....
햇고사리가 나오면 꼭 한번은 먹고 싶어지는 음식이..
햇고사리 삶아넣고 끓이는... 조기찌개 랍니다...
친정아버지가 좋아하시던 음식입니다..
친정아버지가 돌아 가신지 20년 이지만..
해마다 철마다 제철음식이 나오면... 엄마랑 아버지 이야기를 합니다...
먹고싶은 음식도 많으시고... 잘 드시고...
특히 어린 제가 해드린 음식에 점수가 아주 후한 아버지셨습니다..
조기찌개를 끓이려면.....
저는 제일 먼저 뜨물을 받습니다...
친정엄마한테 배워서.... 특히 조기찌개는 다른 육수 낼 필요 없이....
쌀뜨물 탑탑하게 받아서 끓이면 된답니다...
보통 조기찌개에 무를 많이 깔고 끓이시는데...
무를 넣으면
시원하고 달큰한 맛이 강해서...
조기특유의 고소한 맛과.... 조기 특유의 향이 좀 없어지는거 같아요...
특히 생고사리가 나오는 이철에는....
어려서부터 엄마가 아빠를 위해서... 끓여주신것처럼...
생고사리를.... 넣어서...
생고사리는 끓는물에 데쳐서.. 하룻밤 정도 찬물에 담구어서..
잡맛을 우려낸후에... 사용하는게 더 깔끔 합니다...
탑탑하게 받아놓은 쌀뜨물에 삶은 고사리 넣고..
끓여줍니다..
고사리를 넣고... 끄로어 오르기 시작하면...
간을 전혀 하지 않은 생조기를 넣어줍니다..
생조기는 요렇게 친정엄마가...
조기를 사다가... 비늘 걷어내고.. 지느러미 자르고...
한끼 먹을 분량씩.... 우리집은 5식구라서...
한끼분량은 생조기 5마리 입니다..
혹시 제가 간조기랑 생조기랑 햇갈릴까바서...
요렇게 찌개 라고.. 나름 네임카드를 넣어서...
1끼분량씩 포장해서 얼려주십니다..
제가 오늘 고사리조기찌개 끓이면서...
좀 신경이 쓰였어요...
얼마전에 친정제사에 갓는데... 우리집 킴쒸가.. 저녁을 먹는데..
저녁을 먹어도 너무 잘먹드라구요...
제가 집에서 굶긴것도 아니고....
친정집에 식구들이 모이면 음식은 큰올케언니랑 둘째올케 언니가 합니다..
두사람다 저보다 음식 간이 쎕니다...
좀더 맵고, 짜고.. 양념도 진하고...
평소 매운거에 약한 킴쒸가.. 얼마나 열심히 저녁을 잘먹던지....
이번에는 평소보다... 모든 양념을 더 넉넉히 넣었습니다.
올케언니들 스타일로~~~~~~
대파도 넉넉히 평소 두배정도 넣었구요...
고춧가루도 넉넉히.. 간은 집간장으로... 고추장... 한수저..
마늘도 넉넉히 넣고...
참 ... 생고사리 비싸드라구요..
한근에 5000원...
한번에 먹어치우기 좀 아까워서... 반만 넣고.
반은 찬물과 함께 비닐봉투에 넣어서...
냉동실에 얼렸습니다... 다음에 한번더 ....
고사리조기찌개가...
바글바글 끓으면 불을 중불보다 약하게 줄이고..
찌개에 뜸을 들입니다...
국이든 찌개든 한번에,,, 후루룩 끓여내면...
맛이 좀 덜하드라구요...
충분히 맛이 들게 조기찌개가 끓으면...
간을 맞추고... 간이 싱거우면.. 소금을 더 넣든가...
아니면.. 액젖을 조금 넣어서... 간을 맞추어도 좋습니다..
그 옛날 꽃피는 봄에... 청,홍 고추가 있었겠어요...
그래도 요즘은 집에 있으니... 참.. 홍고추는 작년 가을에
냉동실에 얼렸던건데... 찌개 같은데 넣어주면
얼렸던거랑 상관없이 좋습니다...
일요일 아침....
햇고사리 넉넉히... 깔고..
생조기 넣어서...구수하고 칼칼하게
끓여낸 고사리조기찌개 아침밥상에 맛나게 먹었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혼자 아버지 생각을 했습니다...
아버지가 좀더 오래 사셨으면 이렇게
생고사리가 나오면... 고사리 넉넉히 넣고...
아버지 좋아하시는 고사리조기찌개 맛나게 끓여드렸을텐데요.....
아버지... 아빠
가끔은 많이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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