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명절!!은 갔습니다."
"그렇지만 얼마 후 또 옵니다."
"올테면 오라지..?"
이렇게 쉽게 말할 수 있는 그런 녹녹한 타이틀은 아닙니다."
"그치만 어이됐든 갔습니다."
.
.
.
명절은 끝났지만 이제부터 해야 할 숙제가 다 끝나진 않았지요.
정성 드려서 만든 음식들을 알뜰하게 먹어야 하는 과제,얼른 해야지요.
나물들은 냉동을 할 수도 없고 여튼 빨리 먹는게 최선이라서 비빔밥을 해 먹었어요.
모둠나물들,뭐니뭐니 해도 비빔밥이 최고죠.
저는 밥에 나물만 넣고 비빔하는 비빔밥 보다는 조금 "업그레이드된 돌솥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어요.
돌솥비빔밥, 보통의 비빔밥보다 손은 많이 가지만 당연히 맛도 좋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다 아시겠지만..
돌솥비빔밥이 의외로 간단하지만 맛없게 될 가능성이 좀 있거든요.
====뚝배기비빔밥 만드는 노하우++++++
1.우선 참기름,들기름,올리브오일,버터,마가린을 뚝배기에 발라 줍니다.
그대로 밥을 눌리면 밥이 잘 안 떨어지고 고소한 맛이 덜 하거든요.
기름을 바르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2.기름 두른 뚝배기에 밥을 적당히 펴서 눌려 줍니다.
그럼 밥의 양은 어느정도..?
나물과 함께 먹으면 한 공기 많지 않을까? 누룽지 분량 생각하시면 보통 한 공기 정도 아님 약간 적게 넣으시면 됩니다.
(밥 양은 본인과 타협 하시면 되는데 밥이 너무 많으면 맛이 덜해요.)
3.나물을 돌려서 담습니다.
어떤 나물도 괜찮은데 나물에 국물이 많이 생겼을 경우엔 국물을 좀 제거 하시고
가능한 새콤달콤하게 무친 나물 있으시면 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면 도라지오이무침,문어,오징어 초무침......
식초가 들어간 무침은 나중에 비빔을 하면 맛이 오묘하더군요.
4.계란을 올립니다.
계란을 얹으실 땐 가능한 노른자위만 얹으세요.
흰자위까지 다 얹으시면 밥이 질적해지더군요.
저는 떡국고명이 많이 남아서 그걸 그냥 편하게 얹었어요.
담백하긴 계란 고명을 넣는 게 더 낫더라구요.
|
5.모든 재료를 돌려 담고 뚜껑을 덮어 밥을 노릇하게 굽습니다.
어느정도 구워야 할까요?
불을 너무 강하게 하면 밥이 탈 수 있으니까요..
중불에서 톡톡 기름 튀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약 5분 정도)
잘 모르겠다 싶으시면 수저로 맨 밑바닥을 뒤집어 확인해 보세요.
5분 정도 누룽지를 눌리면 이 정도 되는데요..
이건 화력에 따라서 달라지니 5분이란 시간만 믿지 마시고 중간에 확인하세요.
6.원하는 정도로 밥이 노릇하게 구워졌음 기호에 따라서 참기름 한번 더 둘러 주시고
고추장을 넣어서 비빔해서 먹으면 됩니다.
헛제삿밥이라고 해서 고추장 넣지 않고 비빔하는 밥이 있는데..
저는 고추장을 약간 넣어서 비빔하는 게 제 입맛엔 더 낫더라구요.
고추장도 볶음고추장(다진 쇠고기를 넣고 볶은 고추장),초고추장...
기호에 따라서 넣으세요.
저는 시판용 고추장은 단맛이 강해서 집에서 담근 단맛이 없는 고추장 약간을 넣어서 비빔했어요.
작년 추석 땐 큼직한 전골 뚝배기에 넉넉히 해서 덜어서 10식구 이상이 먹었었거든요.
그때는 열무김치도 있었네요.
역시 구정보다는 10월 추석이 푸릇한 나물이 많아 푸짐하네요.
이렇게 넉넉히 만들어서 나눠 먹으면 나물이 맛있을 때 빨리 먹을 수 있죠.
매년 명절이 끝나면 저는 이렇게 비빔밥을 해서 나물들을 맛있게 먹는데요,
더 맛있게 먹는 나만의 방법있으면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