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셨어요~~
그동안 잘들 계셨지요? ^^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아직은... 1월이니까.. ^^;;; 긁적긁적 ^^;;;)
저는... 뭐...
지난번 글에 쓴 감기로 좀 길~게 고생을 했고...
그 와중에 이사도 했어요..
2년 동안 저를 보살펴주던 언니곁을 떠나니.. 좀.. 막막..해서 멘붕이 오는데...
에휴휴... 그 후.. 어마어마한 멘붕의 쓰나미로... 한동안 현실도피를 좀 했구요...
지금은... 뭐.. 그럭저럭... 정신차리고 있습니다.. ^^;;
언니 옆에 있을 땐.. 조금만 힘들어도.. 뽀르르~~ 언니 나 좀 살려줘~~~ 할 수 있었는데..
(언니..언니.. 정말정말 고마워 ㅠㅠ)
이사 후.... 비빌구석 하나 없이.. 온전히 혼자 해내야 하니...
1식3찬도 버겁다... 간단요리만이 살길이다... 이러고 있습니다.. ^^;;
그래도... 아침도 꼭 해먹으려고 노력중이고... 하루세끼 잘 챙겨먹고 있으니 걱정마세요.. ^^
한동안은 샌드위치만 엄청 만들었습니다.. ㅎㅎ
좀 지겨워진 날엔 파니니 그릴 꺼내서 한번 눌러줬지요...
남편이 감동하더군요 ㅋㅋ
어느날 키톡에.. 수란 쉽게 만드는 법이 나와서.. 냉큼 따라했지요...
역시 키톡은 보물창고예요 ^^
빵만 먹이다.. 어느날 밥을 해줬더니...
그날 11 시쯤.. 살포시 날아온 남편의 수줍은... 카톡 한통...
'빵먹으면 10시면 배고픈데.. 오늘은 아직도 든든해... 너무 좋아~~'
에휴...
그 이후 왠만하면 밥해주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카레... 의외로 맛있더군요... ㅎㅎ
세상에서 제일 쉬운 깨주먹밥
밥에 살짝 소금간해서 뭉친 다음... 깨(통깨도 괜찮지만..깨를 갈아서 하니 더 맛있습니다 ^^)를 발라줍니다..
저희 남편이 모든 음식에 깨를 뿌리고 싶어할만큼 깨를 정말 좋아하는데...
이건.. 어디 한번 죽어봐라....라고 느껴지는지.. ㅠㅠ 그리 좋아하진 않네요..
제가 제일 좋아하는 주먹밥인데 ㅠㅠ 쳇...
어릴 때 제가 입이 무척 짧았는데... 이 도시락만큼은 질리지 않고 먹었거든요 ㅎㅎ
목메일까봐 된장미역국 끓였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끓이기 쉬운 국입니다.
1. 저녁에 냄비에 물넣고 다시마랑 멸치 담궈두고 잡니다.
2. 아침에 다시마랑 멸치 건져내고... 된장 약간 풀어서 끓인다음... 자른미역 한줌 풍덩 넣으면 끝~!
3. 아쉬우면 파 송송~~썰어서 좀 넣으면 됩니다.
마늘도 넣을 필요 없구요.. 그냥 깔끔하게 먹는 국으로는 이게 제일 나은 듯요..
마파두부...
소스는 풀무원 ^^;;;
상차려줬더니 덮밥으로 달라고 해서... 사진엔 없지만.. 덮밥으로 변신시켜줬습니다...
이사온 동네가... 대학가라... 제대로 된 슈퍼가 없어요... 마파두부소스도 안팔아요 ㅠㅠ
병원에 가면... 바로옆에 이마트가 있어서... 거기서부터 사서 왔습니다... 아주아주 소중한 소스예요 ㅋㅋ
문제는... 마파두부소스만 산다는 것이... 그만... 한달만에 만난 제대로 된 슈퍼에서 정신을 놓고... 이것저것 집어들었다는 것..
(쳇 그래봤자... 마트봉투로 반봉지쯤이었는데 ㅠㅠ)
병원다녀오면.. 지하철타고 왔다갔다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어서.. 다음날은 누워있어야 하는데..
덕분에... 저... 이틀 반을 날려먹고... (그것도 완전 정신나간 상태로 ㅠㅠ) 남편한테 혼나고.. 그랬어요 ㅠㅠ
에구구.. 이제 인터넷장바구니만 열심히 이용해야겠어요...
(이래놓구 오늘 또 고추장 한통... 치즈한통... 사들고 온... 나란 여자 ㅠㅠ)
그래도... 사들고 온 유부로.. 유부초밥도 싸줬어요... ^^
(인터넷으로 시킨 생협유부로 싸줬더니... 맛없다고 했었거든요 ㅋㅋ)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오뎅볶음도 해주고.. ^^
ㅋㅋ 제가 제일 좋아하는 조기어묵도 사들고 왔었어요... 정신을 많이 놓긴 했었나봐요 ㅠㅠ
세상에서 제일 끓이기 쉬운 국 2번인 계란파국도 끓여줬지요 ㅎㅎ
1. 멸치다시물 끓여서
2. 국간장 1~2스푼 넣고
3. 계란푼 것에 파 채썬 것 섞어서
4. 국물에 넣고 불끄기... 너무 오래 끓이면 맛없어요..
jasmine님께서 계란 넣고 젓지말고 가만두면 부드럽다고 하셔서 해봤는데..
내공이 부족한지 너무 떡졌어요.. ^^;;; 계란찜 먹는 줄 알았다는... ㅎㅎ
아.. 감기기운 있을 땐... 이 국에 파를 더더더 듬뿍~ 넣고.. 끓여먹음... 감기 뚝~~!! 떨어뜨리는데 좋아요.
주말엔 알밥 ^^
오이채도 넣으면 맛있는데.. 귀찮아서 생략..
오늘은... 알로 시작해서 알로 끝을 내볼까 ^^
명란젓도 살짝 구웠어요..
남편이 맛있다며... 본인이 구워본다고 해서... 이건 남편작품 ^^
저희 시부모님이 두분 다 경기도 출신이셔서... 해산물을 비롯 젓갈류를 잘 안드셨어요..
반면 저희 부모님은 모두 남쪽 바닷가 출신이시니... 말안해도 알시겠지요? ^^;;;
신혼때.. 명란젓을 처음 상에 올렸을 때... 남편은 대체 이게 뭐냐며.. 경악스런 반응을 보였지요 ㅋㅋ
젓갈이라고는 보쌈먹을때 새우젓이랑 오징어젓 정도만 먹어봤었다고.. ㅋㅋ
제가 처음 명란젓을 구워줬을 때도... 대체 이런걸 왜먹냐고... 이상하다고 하더니...
이젠 완전 맛있다고 자기가 막 찾아요.. ㅋㅋ
결혼이란게.. 참... 재미있어요...
두사람이 만나서 서로 닮아가는게... 참 좋네요...
(남편.. 그래도.. 미안하다... 나는 당신이 좋아하는 감자탕도 못먹어서 ㅠㅠ)
굴도 마찬가지...
저를 만나고 처음 굴을 먹어본 남편은... 이제는 저보다 더 잘먹어요..
올해는 노로바이러스가 난리라... 생굴을 먹기는 겁이나서...
굴전을 구웠어요.. ^^
(그러고 보니... 이 굴도 사들고 왔군요... ^^;;;; 미쳤어미쳤어 ㅠㅠ)
남편이 퇴근 후 운동하고 집에 오면, 시간이 꽤 늦어요...
그 시간에 제대로 밥먹긴 부담스럽고... 간단한 음식을 해주거든요...
그치만.. 금요일은 조금 늦게 자도 괜찮고..해서 뭔가 특별한 걸 한가지씩 해요...
반응이 뜨거웠던 굴전입니다.. ^^
그나저나 색도 좀 얌전하게 부쳤어야 했는데... ㅠㅠ
계란 묻혀 굽는건... 의외로 어려워요...
이건 자랑~~!! ^^
엄마가 보내주신 당근... 저희 엄마가 직접 키우신거예요..
아빠가 아프시면서 고향으로 가신 저희 부모님... 농사를 처음 지어보시는건데...
울엄마... 살아있는 무언가를 잘 길러내는 재주가 좋으신 분인가봐요...
상추도 잘키우시더니 고추농사도 성공하시고...
당근도.. 작지만 참 맛있게 기르셨네요..
이렇게 싱싱한 당근은 처음 먹어봤어요... 정말 맛있었어요..
아아... 오늘은 뭔가 있는 날인지..
글을.. 다섯 번이나 날려먹었어요... ㅠㅠ
그래도 다음에 또 먹고산 이야기 들고 올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