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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오미자막걸리, 양파효소, 엄나무순까지..

| 조회수 : 20,592 | 추천수 : 3
작성일 : 2012-05-04 22:37:05

오미자 막걸리 담아 걸렀습니다.

연분홍빛인데 사진은 흐릿하네요.

담는데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다행히 실패하지 않고 나왔어요.

이젠 심심해지면 한통 담을까~~ 하는 무식한 생각도 종종 듭니다..-.-;;

한잔도 못마시는 술..

담는 재미가 쏠쏠해서, 익어가는 과정이 재밌어서.......

만들면 다 퍼주면서,

쌀 씻으면서, 고두밥 찌면서, 누룩과 섞으면서 씩씩대며 다신 하지 말아야지 하지만

이렇게 걸러놓고 항아릴 씻어놓고 나면 슬그머니.. 이번엔 뭘로 담아볼까.. 한답니다.

양파효소는 요즘 설탕녹이기 한창입니다.

아직 날도 별로 덥지 않고 설탕양도 많아서인지 천천히 녹네요.

하룻밤 지나 들여다보면 요렇게 수분을 잃고 말라비틀어진 채 떠 있는 표면..

아래쪽으로 설탕이 가라앉고 양파가 둥둥 떠 있죠.

요걸 손을 집어 넣어서 밑바닥 설탕을 박박 긇어 양파와 마구 섞어줍니다.

그러면 이렇게 설탕을 덕지덕지 끌어안고 양파가 떠다닙니다..

설탕이 다 녹으면 이젠 긴자루 나무주걱으로 휙휙~~ 소용돌이치며 돌려주면 됩니다.

손을 넣을 필요 없죠.

수분이 많은 재료는 자칫 설탕이 녹으면서 윗부분과 바닥의 설탕 농도가 달라질 수 있어요.

그럼 당도가 떨어지는 윗부분에 곰팡이가 피기 쉽죠.

그래서 보글보글 거품이 올라오기 전까지는 매일 저어서 농도를 맞춰줘야 실패를 피할 수 있습니다.

 

요즘 한창 산나물철이죠.

이제는 흔해진 엄나무순(개두릅)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어 찍어봤어요.

사진의 왼쪽이 개두릅, 오른쪽이 참두릅이예요.

생김새도 크기도 확실히 다르죠..??

맛이나 향이 개두릅이 더 강해요, 전 개두릅을 더 좋아하지요..

그래서 아쉬운 맘에 맘껏 먹어보려고 몇포기 마당에 심었죠.

참두릅에 비해 가격이 좀 사악하거든요.

적당한 크기의 순을 먹기 위해선 3-4년을 기다려야 하는데

드디어 올해 그래도 맛볼 만한 녀석이 올라왔습니다..^^;;

잘 키우면 후년쯤엔 맘껏 먹어보려나봅니다~~~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럼에도
    '12.5.5 8:29 AM

    언제 들러봐도 참 재주많고 부지런하신 레미님.
    이번엔 오미자막걸리로군요.
    갑자기 갈증이 밀려오는것 같습니다.^^
    양파액은 몇년전 맨 처음 시도해서 식초를 만들어 놓았어요.
    망작인데 이게 의외로 너무나 맛있는 식초가 되었어요.
    양파효소의 실패작이 너무나 맛있는 양파식초로.... ㅎㅎ
    개두릅 보니까 식욕도 막 당기고...
    데쳐서 초고추장에 그저... 좋은 날 되세요.. ^^*

  • remy
    '12.5.5 7:52 PM

    담번에 먹다 남은 막걸리로 식초를 만들어 보려구 해요..^^;;

  • 2. 콤돌~
    '12.5.5 9:33 AM

    오미자막걸리..........
    저한텐 넘사벽이에요~

    막걸리 한잔은 시원~하게 쭉 들이키고 싶네요

  • remy
    '12.5.5 7:52 PM

    막걸리 담는거, 어렵지 않아요~~~
    저도 작년에 배워서 생각나면 한번씩 담아요~
    요즘에 막걸리 강의하는데 많으니까 한번 찾아보세요~

  • 3. 오콩
    '12.5.5 7:05 PM

    이게뭐야.. 깜짝 놀랐어요. 막걸리를 담그시는군요.
    저도 꼭 술 담궈보고 싶은데.. 남편한테 못마시게 하면서 담그면 욕 먹겠죠는 가짜 이유고 진짜로는 담글줄 몰라서 못
    저도 효소 만들기 좋아하는데 몇년전에 만든 매실청하고 귤청이 아직도 잔뜩있어서 일 벌이기가 어려워요.
    두릅 같이 보니 구분이 되네요. 흠. 근데 어제 공원에서 본 두릅은 무슨 두릅인지 생각이... 개두릅은 파랗고 털도 없어뵈고 참두릅은 더 작고 자색이 살짝 돌고 털이 있어뵈요. 아. 대가 더 두껍군요. 왠지 더 맛있을거 같은데요~ 앗 틀렸네.. 개두릅이 더 맛있는거군요. 공원에서는 사람들이 다 따가서 남편과 흉을 봤는데 직접 키워 드시니 부럽습니다~
    흠. 양파효소가 양파식초가 될 수도 있군요. 갑자기 만들고 싶어지네요. 설탕을 좀 적게 넣으면 양파식초가 되나요? 그럼에도님 말씀좀..

  • remy
    '12.5.5 7:54 PM

    네,,
    식초가 되려면 먼저 술이 되어야 해요.
    술이 되려면 설탕을 좀 적게 넣어야 하구요,
    밀봉하다시피 해서 발효를 시켜야 해요.
    그렇게 알콜발효가 되고 나면 걸러서 밀봉하지 않고 보관하면 식초가 되요..
    발효식품이 쉬우면서도 은근 까다로운데가 있지요~

  • 4. 콩새사랑
    '12.5.6 6:40 PM - 삭제된댓글

    오미자막걸리도 만드시군요~
    참말로 재주가 많으신분이네요
    가까운곳에 살면~얼굴한번 보고싶은 remy님!

  • remy
    '12.5.7 1:56 PM

    감사합니다~

  • 5. 게으른농부
    '12.5.6 8:02 PM

    요즘 나오는 새순들은 참 맛있더군요. 저도 근래에야 그 맛을 알았는데
    옻순, 개두릅, 땅두릅, 참두릅, 오가피순...... 참 살맛나는 계절이예요.

    근데 막걸리까지 만드시는 것을 보니 정말 고수이신가봐요.
    제가 술을 좋아해서 그런지 집에서 술담그시는 분들이 항상 부럽네요. ^ ^

  • remy
    '12.5.7 1:57 PM

    에이~ 술담는게 뭐요~~
    요즘엔 강의도 많이 하니까 한번 받아보세요.
    기본만 알면 점차 담아보면서 "우리집술"을 개발해내면 좋지요~~

  • 6. 오늘
    '12.5.8 4:01 PM

    독일에서 두릅 찾느라 눈빠진 아짐입니다;;;ㅎㅎ
    언젠가는 성공하고 말테니깐,
    그땐 remy님께 인증 받을게요^^

  • remy
    '12.5.8 8:10 PM

    우리나라선 많이 먹고 채취도 하니까 나무가 작아서 잘 보입니다..
    그런데 만약 순을 먹지 않고 그대로 놔두면 나무는 10미터가 훌쩍 넘게 큽니다.
    두께도 어른이 두손으로 감싸기도 택도 없이 굵구요..
    독일서 순을 먹지 않는다면 그냥 맨눈으로 찾기엔 힘들거예요~
    건투를 빕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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