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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추억이 깃든 음식 몇가지....완성샷.....

| 조회수 : 13,591 | 추천수 : 5
작성일 : 2012-02-09 08:04:25

키톡 글쓰기 창을 새로 열어놓고서 무슨말을 쓸까하여 한참을 응시하다가 자판위에 올렸던 손을 슬며시 내려놓습니다.

그러기를 한참....

거실 창밖으로는  아파트에 점점히 불이 켜있어서 마치 레고블럭을 쌓아놓은듯한 느낌도 나고 예전같으면 벌써 출근했을 시간에 아침 7시 뉴스도 보고있고......ㅎㅎㅎ

귓속에서는 벌써 몇일 전부터 "옛날의 금잔디 동산에~ 매기~같이 앉아서 놀던 곳~~~" 노래가 무한반복으로 나즈막히 울려옵니다.

어렸을적 울엄니가 저를 재울적마다 작게 부르시던 노래입니다.

오늘 새벽 깊은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다가 또 들려오는 이 노래 소리에 눈을 떳습니다.

울엄니가 좋아하시던 음식을하고 또 사진을 찍어 키톡에 올립니다.

제사 음식을 따로 차리지는 않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제 마음이 스스로에게 위로가 될것 같습니다.

전에는 콩과 장 관련해서 씨리즈로 글을 올렸었는데 앞으로는 울엄니와 48년동안 함께했던 맛있는 추억에 대해서도 가끔 올리지요.

 

봄동겉절이.

기본 양념에 밥을 두 숟갈 넣어 양념절구에10분정도 갈아냅니다.

식초도 조금넣고 가볍게 무쳐주다보면 간이 베기시작해서 물기가 돌지요.


사실 저는 어렸을적에 입맛이 까다로와서 이런 겉절이에는 입도 대질않았었어요. ㅎㅎ

자식들 맛나게 먹이시려고 식탁에 않혀놓고 휘리릭 뚝딱 무쳐내시던 그마음도 사실 잘몰랐었네요.

다행히 제 딸아이는 맛나게 먹어도주고 가끔 볼에 뽀뽀도 해주고.......


양지머리를 넣고 끓인 시래기찌개입니다.

요즘 많이 유행하는 무청시래기죠.

무청시래기에는 캄슘과 철분등 무기질이 풍부한데 무엇보다 마그네슘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이 마그네슘이 왜 중요하냐면 자라나는 아이들 성장기에 매우 중요한 작용을합니다.

마그네슘 결핍이 오면 불안한 성격에 난폭성도 커지고 날카로워집니다.

미국같은경우 ADHD에 이 마그네슘 처방을 많이합니다. 물론 알약으로 나오는데 이것이 화학적으로 만든것이어서 조금 그렇습니다.

마그네슘을 장기간 섭취하면 성격도 온순해지고 집중력도 좋아지고 또 그래서 공부도 잘한답니다.

우리의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과 시래기가 만나면 마그네슘을 몸에 흡수하기 좋은 형태로 조리가 되어 흡수율도 좋아집니다.


 

제가 전에 올렸던  무청시래기 된장찌게 만드는 법 링크합니다.

http://www.82cook.com/entiz/read.php?bn=6&num=188043

바로 위의 사진은 만들어 놓은 무청시래기찌개를 저온에서 건조한 모습입니다.

이렇게 만들다보니 장기간 보관하기도 좋고 무게도 가볍고 아주 좋습니다.

지난달에 클리브랜드에 있는 아들에게 석박지, 훈제햄과 함께 거금 12만원의 택배비를 내고 말린것 3kg 정도를 보냈더니 가끔씩 한국음식을 대접받고 신세졌던 분들께 조금씩 드렸던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몇일 뒤 대박(?)이 나서 아들놈 주가가 하늘을 찌르고 있답니다. ㅋㅋㅋ

"지금도 보고 계시죠? 엄니... 그토록 사랑하시던 손주놈 얼굴도 못보고 그렇게 갑자기 가시다니요!!!"


제가 어릴적에 가을이면 파농사를 하셨었죠.

울엄니는 한겨울 내내 그 차가운 파를 다듬고 손질하시느라 동상이 걸려서 그만 오른손이 조금 불편하셨습니다.

그래서 저는 자연스럽게 부엌일도 도와드리고 가끔은 상도 차려서 동생들도 먹이고 했었죠.

맛있는 가을무가 나오기 시작하면 늘 해주시던 쇠고기무국입니다.

국물맛이 참으로 시원합니다...


요새는 등갈비가 나오지만 옛날에는 양고기로 김치찜을 먹곤 했습니다.

아주 시어꼬부라진 김치에 양갈비를 넣어 냄새부터가 아주 그만이었습니다.


적어도 1주일에 한 번 이상 끓여주셨던 순두부찌개.

해물위주로도 끓이고 돼지고기와 콩비지를 달달 볶아서 끓이고 또 사진처럼 쇠고기와 당근, 애호박으로만 끓여도 맛납니다.


한그릇 떠놓고 사진을 찍으면서 혼자 중얼거리네요.

저도 요즘 늙나봅니다.

어젯밤에 다 만들어놓고 사진은 과정샷도 못찍고 완성사진만 아침에 올립니다.

이거 그런데 또 흰밥 한그릇 사진은 또 없네요.ㅎㅎㅎ

2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팅카벨
    '12.2.9 9:05 AM

    우와 ~ 요리가 너무 깔끔해보이고 맛스러워요...

  • 국제백수
    '12.2.9 2:56 PM

    네. 팅카벨님!
    제가 한것을 제가 평하기는 좀 그렇치만 맛이야 기본이죠.
    좋은 재료에 절대 과하지않은 양념, 그리고 맛나게 먹어줄 사람이 있다는것만으로도 정성이 들어가나봐요.

  • 2. 홍앙
    '12.2.9 9:10 AM

    어떻게 남자분이 이렇게 꺼정~~~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절절이 느끼게 하시니 오늘은 더 한층 선한 날이 될것 같네요.
    영문도 모르고 받았던 그 된장 맛이 새삼 입안에서 맴돕니다.

  • 국제백수
    '12.2.9 2:26 PM

    ㅎㅎ 홍앙님!
    이제 목욕재개하고 곧 산소로 가려구요.
    가까운 친지들도 오시니 먼저가서 기다려야지요.
    울엄니랑 짧게 대화도 하고....
    말마따나 정말 조금 드렸던것인데-미국에서 가방에 담아오느라 얼마 못가져옴-그것도 벌써 3년이 지났네요.
    지금은 한국에도 씨된장 할만큼은 만들어놨습니다. ㅎㅎ

  • 3. 미니네
    '12.2.9 10:37 AM

    모두 다 해먹구 싶네요~~~~

  • 국제백수
    '12.2.9 2:57 PM

    그런데 미니네님. 재료가 다 없으실텐데......ㅎㅎ
    된장이랑 고춧가루, 간장들이 다 백수표거든요.ㅋ

  • 4. skyy
    '12.2.9 1:32 PM

    때깔이 정말 곱네요. 김치정말 먹음직스러운게 침이 고여요.
    생각만 해도 심난한 우리아들 시래기좀 많이 먹여야 겠어요.^^

  • 국제백수
    '12.2.9 2:28 PM

    네. 시래기를 볶음밥에도 넣고 양념해서 라면 끓일때도 넣고 시래기밥은 아직 어리면 잘 안먹으려나요?

  • 5. 거북이
    '12.2.9 3:02 PM

    82쿡에 올라오는 붉은 양념 음식들
    무진장 사랑하는 1인입니다.

    근데 오늘은 시래기밥!..이게 뭔가?? 급 땡깁니다..^^
    하는 방법 알려주세요!
    검색해봐! 하시면 서운해집니다...ㅎㅎ
    ..미리 감사합니다~~~~

  • 국제백수
    '12.2.9 9:39 PM

    답이 늦었습니다.
    시래기밥을 맛있게 지으려면 시래기를 푹 삶아서 물기를 뺀 후 잘게 다져줍니다.
    그리고 맵쌀과 찹쌀비율을 2:1로 맞추신 후에 마지막 물 맞추실때 소금을 티스푼으로 하나 넣으시고 준비된 시래기를 휘이~ 잘 섞으신 다음 들기름을 수저로 한숟갈...그리고 취사.....
    그냥 맨밥만 먹어도 맛나요.

  • 6. LittleStar
    '12.2.9 4:47 PM

    크~ 지금 집이 너무 추워서 잠바까지 입고 앉아있는데... 저 뜨끈한 국물들 너무 먹고 싶네요~~~
    제 손으로 등갈비는 한 번도 안 사봤는데... 사고는 싶은데 등갈비로 뭘 해먹지??? 했었거든요.
    김치찜부터 시도해보면 되겠네요. 감사합니다. ^^

  • 국제백수
    '12.2.9 9:42 PM

    네 LittleStar님.
    약간 염지해서 아무 양념없이 구워먹어도 먹을만해요.
    추워서 등짝이 시려오면 무국에 매콤한 고추장아찌가 킹왕짱임니다요. ㅎㅎㅎ

  • 7. yozy
    '12.2.9 6:20 PM

    와~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시래기찌개도 구수할 것 같고
    전부 밥도둑 같아요~

  • 국제백수
    '12.2.9 9:53 PM

    네 맞아요. yozy님
    밥도둑은 맞는데 저나 딸내미나 입이 짧아서 별로 먹지 않습니다. ㅎㅎ
    시래기찌개는 그나마 거의 먹는 수준이죠.
    제일 맛나다는.......

  • 8. 꼬꼬와황금돼지
    '12.2.9 9:09 PM

    봄동 겉절이, 시래기,...다 정말 보기만해도 침이 절로 나옵니다.~
    저도 시래기 말려서 두고두고 먹고싶은데 여긴 날씨가 워낙 축축해서 시도도 감히 못해보고 있어요~
    어릴때부터 시래기나물 시래기 찌개등등 시래기 들어가는건 다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냥 눈으로만 맛나게 먹고가요~^^*( 올해 한국가면 엄마가 만들어두신 시래기 잔뜩 싸들고 와야겠어요~~^^)

  • 국제백수
    '12.2.9 9:55 PM

    꼬꼬와황금돼지님
    혹시 뉴몰든 지역에서 멀리 사시나요?
    요새는 뉴몰든쪽에 한인들이 많아서 마켓에 시래기도 있고 봄동도 가끔 나옵니다.
    확인해보세요

  • 9. 윤주
    '12.2.9 9:30 PM

    백수님의 울엄니.....우리들의 마음까지 울리는 단어네요.
    정감가는 음식들 올리셨는데 내리면서 시레기에 멈추네요.

    보름에 시레기 해먹겠다고 마른걸 삶았는데,
    얼마나 여러번 삶아댔는지 잎은 다 물러졌는데 줄기는 끝까지 부드럽지 않더라구요.

    어른들은 식소다를 넣어서 삶으라 하시만 소다는 영양소를 파괴 한다고 들어서 안넣도 삶았는데 실패했어요.

    누구는 하루종일 담궜다 삶아라 어떤이는 끓는물에 삶고 또 삶고 반복해라 그런던데 누구 말이 맞는지...

  • 국제백수
    '12.2.9 10:00 PM

    윤주님 오랫만입니다.
    멀리 여행다녀오셨지요?
    저도 꽤 오랫동안 한국에 있다보니 여기저기 좀이 쑤십니다. ㅎㅎㅎ
    시래기 종류를 보면 시래기전용 무, 일반 무, 그리고 단무지 무가 있지요
    시중에 말려서 나오는것중에 단무지무청 시래기는 삶아도 줄기가 잘 퍼지지않습니다.
    가능하면 무가 많이 나오는 늦가을에 꼭 무를 베어낸 꼭지를 확인하고 구입하시는것이 좋습니다.

  • 10. Erinne
    '12.2.10 1:50 AM

    시래기양지머리찌개 ,순두부찌개의 빨간 식감 이밤에 고문입니다..
    제가 끓이면 어째서 약간 검은기 도는 빨간색이 되는지..
    무청시래기 된장찌개도 도움 많이 되었어요..
    링크해주신 덕분에 제대로 봤네요..

  • 국제백수
    '12.2.10 9:06 AM

    Erinne님
    순두부찌개같은 경우는 따로 고추기름을 만들 필요는 없어요.
    그런데 처음에 고기넣고 기름좀넣고 소금,후추,고춧가루넣고 볶을때 온도가 너무세면 고추가루가 약간 타요.
    그러면 검붉은색이 되는겁니다.
    언제 과정샷까지 올려놓겠습니다.

  • 11. 딩딩
    '12.2.10 1:35 PM

    추억의 어머니 음식.. 이번에도 잘 보고가요~~^^

  • 국제백수
    '12.2.10 5:30 PM

    네. 딩딩님.
    2월달에는 엄니와 함께했던 음식들을 위주로 올릴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 12. dorychang
    '12.2.10 7:49 PM

    시래기죽 ㅠㅠ 먹고 싶어요

  • 국제백수
    '12.2.10 8:28 PM

    맞아요.
    시래기죽도 한맛하지요.
    요즘 시래기가 늦게라도 각광을 받으니 기분이 좋습니다.

  • 13. 박상미
    '12.2.11 10:52 PM

    국제백수님 . 마음이 ........ 요. 어머니란 단어만 읽어도 가슴이 져리고 눈물이 맴도는 이유는.....

  • 국제백수
    '12.2.12 7:51 PM

    네. 정말 그래요.
    자주 생각나고....
    뭘 할때마다 교차되는 추억이 하나하나 다 아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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