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키친토크

즐겁고 맛있는 우리집 밥상이야기

무장아찌를 비롯한 겨울 반찬 만들기

| 조회수 : 17,536 | 추천수 : 7
작성일 : 2012-02-05 09:15:56

사방이 다 고요하고 조용한 이 아침!

잠시 눈을감고 기도를합니다.

그 기도가 너무 한참만인지라 그저 묵묵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기억들을 지켜만봅니다.

돌아가신 엄니 추억이 가득하기만 합니다.

몇일 있으면 첫기일인데 많이 그립고 보고싶어하는 마음을 아셨는지 딱 한번 꿈속에 다녀가시곤 더이상 오시질않고......

제가 차린 음식을 꽤나 귀한 별식으로 생각하시던 울 엄니.

아마도 된장항아리 하나하나마다 다 내려다보시고 웃음짓고 계시겠지요.

아파트숲사이로 생전에 늘 거니시던 길,

오고가는 사람들의 뒷그림자에 그리움 가득한 저의 눈길이 머뭅니다.


 지난 가을 소금을 쳐서 물기를 뺀 무를 항아리에 한겹 두겹 된장에 버무려 장아찌를 담궜습니다.

두달여가 지나고 꺼내보니 이제 맛이 다 들었네요.

구수하면서 그윽한 된장향이 코끝에 찡~하게 올라오네요.

빨리 맛보고싶어 입안에 침이 한가득....


 물로 살짝 씻어 얇게 채를 썹니다.

칼도 날을 세우고 어깨에도 힘이 잔뜩들어갑니다.


작년에 말린 고춧가루에 매실액 조금하고 식초, 참기름조금...무장아찌 무침이 되겠습니다.


 무장아찌 냉국.

대파(새로나온 움)과 참기름 아주조금하고 식초외에는 아무것도 넣지않습니다.

차게하거나 살짝 얼리면 맛이 아주 좋습니다.

아래는 냉국속을 보시라고 찍었습니다.

장아찌에 물든 된장의 맛이 그대로 우러나와서 색도 곱고 장아찌의 씹히는 질감도 좋고 시원한 냉국맛도 좋습니다.



 울엄니 좋아하시던 냉국...

마치 제사에 올리는 음식처럼 그냥 한그릇 떠냈습니다.


 돼지고기를 넣은 김치찌개

찌개류의 甲은 뭐니뭐니해도 김치찌개죠.


 또 한그릇 담아서 그냥 찍었어요.


 봄동도 데쳐서 된장에 무치고


 집간장으로 파래도 무치고


 좋아하시던 미역도 유자고추장에 무쳐서

늘 쓰시던 그릇에 담았습니다.


 

 


깻잎장아찌도 한그릇 담아보고......

이것참. 해놓고보니 "이거 누가 다 먹지??"  ㅎㅎㅎㅎㅎ

맛난 무를 제공해주신 분께 배달이라도 가야겠습니다.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Yellow Jacket
    '12.2.5 10:00 AM

    참 맛나 보여요.
    옆집이면 염치불구하고 가서 한 그릇씩 얻어오고 싶을만큼요...

    아침먹고 와서 보는 데도 침이 꿀~꺽...

  • 국제백수
    '12.2.5 5:12 PM

    감사합니다.
    그런데요 다 맛은 있어요. ㅎㅎ
    진짜 많이해서 오셔도 되는데.......

  • 2. remy
    '12.2.5 10:09 AM

    여름에 찬물에 밥 말아 저 무장아찌 한쪽이면~~~~~캬~~~~~

  • 국제백수
    '12.2.5 5:15 PM

    remy님
    장만드시는거 잘봤고요.
    내년에는 무장아찌 더 많이 만들어놓을께요. ㅎㅎㅎㅎㅎ

  • 3. 변인주
    '12.2.5 10:50 AM

    침이 저절로 입안에 한가득 고이는 사진이네요.

    침만 자꾸 꿀꺽 꿀꺽 넘어가요.

    밥만 한그릇있다면 부러울게 없어요.

    무장아치 써시는 솜씨가 한석봉 아버지 같으십니다!

  • 국제백수
    '12.2.5 5:18 PM

    변인주님께는 늘 죄송!!!
    된장을 한번 보내야하는데...... 그렇치요??
    아들놈은 연습하느라 엄청 힘들어하네요.
    그래도 재미있답니다.

  • 4. 들꽃
    '12.2.5 11:43 AM

    침 삼키고 있어요.
    손 뻗어서 먹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국제백수님 된장 너무 맛있어요.
    된장찌개 잘 안 먹던 아들이 된장찌개를 자주 찾거든요.

    어머니께서 쓰셨던 정갈한 그릇들을 보니
    생전의 어머니께서 어떤 분이셨는지 짐작이 갑니다.

    맛있는 음식과 함께 어머니를 추억하시는 국제백수님, 가슴뭉클 합니다.

  • 국제백수
    '12.2.5 5:20 PM

    네. 들꽃님!
    울엄니 쓰시던 그릇이 많은데 어느것 하나 버릴수가 없네요

  • 5. 한국화
    '12.2.5 4:38 PM

    그릇이 너무 정갈합니다...사고싶어지네요..

  • 국제백수
    '12.2.5 5:20 PM

    닉넴은 더더욱 정갈하십니다. ㅋ

  • 6. 동아마
    '12.2.5 5:06 PM

    참 정갈하신 분이네요.
    닮고 싶어라~~~~
    손 뻗어서 한 숟갈 먹어볼수 있다면.....ㅋ

  • 국제백수
    '12.2.5 5:22 PM

    그냥 사진찍느라 담은것이구요.ㅎㅎ
    지나다 들리시면 됩니다. 흠.....

  • 7. 늘좋아
    '12.2.5 7:05 PM

    음식이모두맛있어보이는군요 쌈장은 판매하시는건지요?

    맛있는된장 정말먹고싶어요~~~

  • 국제백수
    '12.2.5 9:00 PM

    네. 맛있습니다.
    자주하는 음식이니까요.
    큰 한정식집도 장맛만 좋으면 기본 해결이죠.
    주소 쏘시면 맛보시라고 조금 보냅니다.

  • 8. 콤돌~
    '12.2.5 8:42 PM

    이미 눈으로 먹고있다는....벌써 밥퍼오고 있는 느낌이에요~
    어쩜 이리도 맛나보이는지요~ㅎㅎ

  • 국제백수
    '12.2.5 9:03 PM

    ㅎㅎㅎ 다음엔 밥 한공기 같이 올릴께요. ㅋ
    김치찌게는 다 팔렸습니다.
    거의 김치 반포기가 들어간건데......
    우리집 딸내미가 거의 절반을 먹어치웠어요. ㅠ.ㅠ

  • 9. 박상미
    '12.2.5 10:31 PM

    반가워요. 더운날 동사무소 옥상에서 강의 하시던 그모습이 선하네요. 어머님의 정갈한 음식생각하시며 만드실때 마음이 저리셨겠습니다. 만난음식 잘먹고 갑니다.

  • 국제백수
    '12.2.6 8:48 AM

    안녕하세요!
    저도 박상미님 모습 기억하고말구요.
    언제 한번 된장벙개 해야겠어요.

  • 10. 부겐베리아
    '12.2.5 11:16 PM

    옛 생각이 납니다.
    예전에 도시락 반찬으로 많이 먹었던 ...
    맛있게 보이네요.
    그런데 된장은 변질이 안돼는지요?

  • 국제백수
    '12.2.6 8:53 AM

    맞아요. 짠지라고 부르는게 더 맞지요.
    가끔 급한데로 노란 단무지를 무쳐봐도 옛날 맛은 안나더라구요.
    장아찌 담았던 된장은 물이 많이 생겨서 관리를 잘해야합니다.
    무를 다 꺼낸후 된장을 큰 양푼에 담아서 비닐하우스안에 넣고 증발을 시킵니다.
    그리고 다시 항아리에 넣고 보관하지요.
    무를 넣었던 된장은 특별히 감칠맛이 있죠.

  • 11. 푸우
    '12.2.6 7:20 AM - 삭제된댓글

    무장아찌, 깻잎.. 칼칼한 밑반찬이 유난히 눈에 들어옵니다.
    정갈한 눈맛부터 보여주시니 입에 침이 고여요.^^

  • 국제백수
    '12.2.6 8:57 AM

    저는 장아찌에는 될 수 있는데로 양념을 첨가하지 않습니다.
    주재료의 맛을 침범하면 그건 그냥 양념맛인거죠.
    맛보는 혀만 괴롭지요. ㅎ

  • 12. 호호아줌마
    '12.2.6 8:53 AM

    어머, 어쩜 ! 제가 다 정말 좋아하는 반찬들이네요,
    게다가 어머님의 손길이 담긴 그릇들도 다 눈을 뗄수가 없습니다.

  • 국제백수
    '12.2.6 9:02 AM

    ㅋㅋㅋ
    시원한 장아찌 냉국에다가 국수말이라도 할까요???
    이거 울엄니 쓰시던 그릇들 일련번호라도 다 새겨야겠단.....

  • 13. 여우
    '12.2.6 9:59 AM

    와~~~ 침이 절로 ~~~꿀꺽~^^! 그 된장 장아찌+ 된장 ~, 그리고, 깻잎장아찌~ 정말 먹어보고 싶네요^^

    그 된장을 아파트에서는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요?

  • 14. 보라돌이맘
    '12.2.6 12:13 PM

    어머니 기일이 가까와 질수록 그리움이 날로 커져 갈텐데..
    생전에 좋으셨던 모습, 받은 사랑을 기억하면서 이겨내시길 바래요.
    특히나 오늘같은 절기에는 더 생각이 많이 나고, 마음이 아련하셨겠어요.
    저도 돌아가신 부모님 생각에 아침 내내 그리움이 사무쳤답니다.
    그래서 그 마음 잘 알지요. 힘 내세요.

  • 15. 옅은
    '12.2.6 2:19 PM

    어쩜... 찬이 다 정갈하고 맛있어보여요~
    음식도 사진도 예술이에요..
    따끈한 온돌방에 앉아서.. 시원한 냉국이랑 하얀 쌀밥이랑 먹고 싶네요..
    츄릅,,,^^;; ㅎ
    더해, 저도 엄마 생각에 마음이 애절해집니다.
    추운 겨울... 국제백수님 건강하세요~

  • 국제백수
    '12.2.7 12:28 AM

    네. 고맙습니다.
    옅은님도 건강하시길.....

  • 16. 늘좋아
    '12.2.6 6:44 PM

    홈으로들어가면 음식사진이아니고 샴푸나오던데 맞나요? 그럴리가 없다고 다시검색중입니다. ^^::

  • 17. 국제백수
    '12.2.6 7:46 PM

    여우님!
    보통 아파트 베란다 앞에 화분올려놓은 틀이 있잖아요?
    작은항아리에 된장담아서 올려놓으시면 무난히 맛난 장을 드실 수가 있어요.
    이거 참! 아무리 사진으로 보셔서는 그 맛을 알수도 없고.....ㅎㅎ

    보라돌이맘님!
    고맙습니다. 지난 1년도 견뎠는데 앞으로도 잘지내야지요.
    다시 한번 고맙습니다.

    늘좋아님!
    제 홈피에는 샴푸만드는 화장품회사가 맞구요.ㅎㅎ
    이것저것 한다는.....
    그래서 백수가 白手가 아니고 百手(백개의 손) ㅋㅋㅋ

  • 18. soll
    '12.2.7 1:17 AM

    음식은 너무너무 맛있어 보이는데 읽는 내내 마음이 쨘.
    힘내셔요. 그 그리움은 평생을 가도 줄어들지 않는 그리움인 것 같아요

  • 국제백수
    '12.2.7 10:56 AM

    요즘 고기를 못 먹었더니 양념갈비가 심히 먹고 싶습니다.
    집에 양배추 한 통 있는데, 한번도 안 해본 코울슬로도 해보고 싶고~~~ ^^
    저는 올 겨울에 순두부는 아직 한 번도 못 끓였네요. 부끄러버라~~~ ㅎㅎㅎ
    다대기 잘 활용하신다니 저도 의욕 불끈! 해야겠어요. ^^

  • 19. 딩딩
    '12.2.7 3:07 AM

    저는 저장음식 만들 능력이 안되서 늘 주말 한끼씩 해먹기 급급..
    이런 완소 반찬을 보면 탐이 나요^^
    저도 엄마 돌아가시고 음식 더 열심히 (그럴 수 밖에 없고) 했는데
    만든 음식 한입도 못드리는게 매번 가슴아프죠..

  • 국제백수
    '12.2.7 10:58 AM

    네. 그래요.
    이번달은 울엄니 좋아하시며 드셨던 음식위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고맙습니다.

  • 20. 모모jeje
    '12.3.10 9:43 PM

    와~ 국제백수님 어머니께서 특별한 한끼로 생각하셨을만 합니다. 대단하세요. 저도 꼬들꼬들한 무가 먹고싶네요. 잘 보구 갑니다 정말 솜씨가 좋으셔요

  • 21. 보랏빛향기
    '12.5.11 4:33 AM

    된장에무장아찌..맛이 투박하면서도 식욕도생기고 먹고싶네요 ^^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추천
35495 4살생일과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생선요리+ 키톡음식등.. 48 꼬꼬와황금돼지 2012.02.09 13,892 4
35494 간만에 저녁 좀 차렸어요. ^^;;;; 59 LittleStar 2012.02.08 19,073 6
35493 짝! 도시락^ ^ 11 4각4각 2012.02.08 10,747 1
35492 오랫만에 인사드립니다. (스압 제대로..개 있음^^) 81 좌충우돌 맘 2012.02.08 15,112 11
35491 된장을 이용한, 카레라이스와 감 짱아찌 5 시골할매 2012.02.08 7,197 1
35490 초콜릿에 빠지다! 초콜릿땜에 미치다!! ㅠ.ㅠ 38 오렌지피코 2012.02.08 9,571 5
35489 [개조개 부추 영양죽] 온 가족 따뜻한 한끼 식사로 좋은 개조개.. 49 경빈마마 2012.02.08 10,208 4
35488 간단 약식 만들기 17 싸리재아낙3040 2012.02.08 15,953 7
35487 [간단레시피] 4. 맛있는 네꼬맘마 12 네오 2012.02.07 10,204 1
35486 간단한 인절미 14 자연 2012.02.07 12,137 3
35485 임신 중 먹고있는 비루한 음식 포스팅 11 뽁찌 2012.02.07 8,253 2
35484 약이 되는 무조림. 25 황대장짝꿍 2012.02.07 15,148 2
35483 전통 조청으로 만드는 간단 들깨강정 레시피 10 싸리재아낙3040 2012.02.07 26,977 4
35482 탕수만두, 월남쌈 등 이것 저것 만들어 먹기~ 21 cactus0101 2012.02.07 10,240 3
35481 엘에이갈비, 에스더님표 스테이크, 오향장육 등등등(순두부다대기 .. 7 베티 2012.02.07 9,591 2
35480 임산부 밥해먹기입니다 15 sparky 2012.02.07 8,796 2
35479 옆구리 터진 오므라이스 / 재활용 떡볶이 29 딩딩 2012.02.07 8,566 0
35478 이리 오셔서, 따뜻한 밥상에 함께 하세요. 49 보라돌이맘 2012.02.06 22,895 13
35477 고구마찰떡 20 에스더 2012.02.06 12,494 2
35476 아줌마 마실음식들... ^^;; - >')))><.. 19 부관훼리 2012.02.06 18,747 3
35475 친정엄마가 챙겨주신 정월대보름 밥상 49 LittleStar 2012.02.05 15,854 4
35474 보름나물반찬과땅콩 7 한국화 2012.02.05 7,834 0
35473 감칠맛 나는 오곡밥 맛있게 짓는 법 17 황대장짝꿍 2012.02.05 25,083 2
35472 무장아찌를 비롯한 겨울 반찬 만들기 36 국제백수 2012.02.05 17,536 7
35471 한 해의 건강과 복을 담은 보름밥상 27 경빈마마 2012.02.05 11,288 6
35470 또 사진 없는 음식이야기 9 김명진 2012.02.04 4,041 0
35469 그럭저럭 지내는 방학 생활^^ 26 시간여행 2012.02.03 12,056 4
35468 장 담근 날.. 24 독수리오남매 2012.02.03 7,0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