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가슴에 한이 되는 것은 하지 않고 살았으면..

이경순 조회수 : 1,124
작성일 : 2003-09-13 23:06:54
직장 동료이야기입니다.
직장동료가 속이상하다며 하소연하더군요.  시어머님이 몇일전 집으로 짐싸가지고 오셨는데 남편이 여기서 살라고 하였다며, 자기에게는 의논도 않하고 신경질 난다고 하더군요. 시어머님 약간의 치매기운도 있다면서, 둘째하고 같이 살았는데 부부가 교사라서 아이들 키우면서 지금까지 살았는데, 뉴질랜드로 이민을 두달전에 갔다더군요,  시어머님 집장만도 않해주고 2천만원만 동생들이 알아서 하라면서 주고같다더군요.  큰집도 셋째집도 며느리들이 없이 혼자사는데 결국 막내가 모셔야 되지만 시누하고 산다면서 2천만원 시누에게 주고 같이 살다가 싸우고 집을나와 행방불명 된줄 알았는데 어찌어찌 막내집을 찾아서 오셨다더군요.  난 어머님 모시고 살면 복받을 거야,  노인네에게 잘하드려라고   밖에 말을 못했는데 서글프더군요.  부모님들, 자식들 어렸을때 애지중지 하며 키워주었는데 이제 늙고 병들고 경제력 없으면 자식들 해야할 몫인데 노인네 모시는것을 싫어하고, 우리들 곧 그 발자취를 밟아 갈텐데...
부모에게 있어 자식은 전부이지만 자식입장에서 부모가 전부는 아닌게 현실이고,
그 다음날 직장 동료 결근을 해서 전화를 해보니 울면서 전화를 받더라고요.  시어머님께서 돌아가셨다면서, 어제 손녀딸하고 산책하다가 주저앉아서 119에 실려가셨는데 밤에 잠깐 의식이 들더니 곧 패혈증으로 돌아가셨다더군요.
노인네 모시고 사는 것 힘듭니다.  저도 아버님 모시고 살지만 노인분들 고집이 있잖아요 속살할때 많고
힘들때 물론 많습니다.  매일매일 후회하며 살지요.  잘해드려야 할텐데.. 마음은 있지만 마음데로 안될때가 많습니다.
그 작장 동료 보고 느낀점 많습니다.   살아계실때 잘해드려야 겠다고.  돌아가신다음에 후회하면 무슨소용 있겠습니까?  우리들도 결국 늙어가고 있는것을....  
여러분! 노인분들 모시고 사는  회원이 계시다면 가슴에 한이 되지는 않게 가능한 잘해드립시다!
IP : 211.105.xxx.7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러브체인
    '03.9.14 12:38 AM (61.111.xxx.125)

    잘 알고 있으면서도 안되는게 참 사람 마음인듯 해요.
    나중에 누구나 후회 할지언정 당장에 닥친 현실에 숨막혀 하고 힘들어 하죠.
    어찌보면 잘해드리는것도 아니면서 왜그리 그 시간시간들이 숨막히는지...
    정말 저도 어머님 숨 깜박깜박 넘어가실땐 넘 맘아프고 후회되고 하다가도 좀 좋아지심 언제나 퇴원하시려나 하고 짜증내곤 한답니다.
    마음으로 자꾸 죄를 짓고 또 짓고 돌아서면 후회 하는데도 그렇게 되는것을 어찌 하겠어요.
    다만 늘 생각 합니다. 우리 친엄마라고 생각해봄 아마도 내가 이리 나쁘게 생각하지만은 못하는거겠지 라고 말이죠.
    우리도 언젠가는 전부 다 늙어 가겠죠?그걸 생각 해야 하는데..ㅡ.ㅡ

  • 2. 이경순
    '03.9.14 7:27 AM (211.55.xxx.3)

    전 딸이면서 아버지 모시고 살면서 느낀점이 많아요.
    이세상 모든 며느리들 시부모 모시고 살면 일단은 효부소리 들어도 된다고 요즘은 생각합니다.
    같이 살면 말로는 표현할수 없는 그 무엇(?)이 있잖아요.
    더군다나 병간호까지 하시는 분, 오죽 힘들겠습니까. 인생을 살면서 오르막 길이 있으면 꼭 내리막 실이 있을 겁니다. 힘내시고 건강하세요.

  • 3. 경빈마마
    '03.9.14 7:20 PM (211.36.xxx.141)

    결국 마음 다스릴 경우도 없이 소리없이 돌아가신 것 같은 죄스러움에 통곡 할지도
    모릅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말고,그냥 생각나는 대로 전화하고
    생각나는 대로 맛난 거 (싼거라도)라도 더 사드려야 겠어요.
    시어머님도 아버님도 다 불쌍해요.
    힘 없는 며느리 나 하나 바라보고 의지하고 사십니다.
    아들들 바라보고 믿는거하고, 며느리 바라보며 믿는거 하고 또 다른 감정입니다.
    세월이 흘러 살다보면 시 어른들도 불쌍하더이다.

    경제적인 힘이 더 있어 평안하게 걱정안하고 살고 싶지만,
    어찌 그것도 마음대로 안되니 어쩝니까?
    그냥 그대로 살아야지요.

    이 경순님!
    친정 아버님 모시고 사는 것도 역시 어려운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닐 둣 합니다.
    애 쓰시네요.

    휴~~!
    정말 여러가지로 힘이 드네요.
    어른들 말씀에
    아들 밥은 앉아서 받아 먹고
    딸 밥은 서서 먹는다는 말이 생각이 나네요.

  • 4. 이경순
    '03.9.14 10:56 PM (211.55.xxx.227)

    경빈마마 글을 보면서 왜? 눈물이 글썽거려지는 건지...
    가슴이 메어지는듯 합니다. 모든 사람들 행복한 마음으로 살았으면...
    그리고 행복해 졌으면... 러브체인님 시어머님도 빨리 완쾌되었으면...
    경빈마마 남편사업도 번창했으면... 우리 82쿡 회원들도 행복한 하루하루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3015 가슴에 한이 되는 것은 하지 않고 살았으면.. 4 이경순 2003/09/13 1,124
13014 추석 4 이향숙 2003/09/13 873
13013 울산의 마마님! 별일 없으신지! 2 경빈마마 2003/09/13 896
13012 살림의 재미를 깨닫게해준 82쿡! 2 통통 2003/09/13 877
13011 결혼한지 4년째.. 2 상은주 2003/09/13 1,003
13010 우리 아이 제 스트레스로 무쟈게 맞고.. 1 상은주 2003/09/13 875
13009 경빈마마님~ 2 로사 2003/09/13 873
13008 팔에 힘이 쭉 빠집니다.. 3 마샘이 2003/09/13 1,061
13007 명절끝에서! 4 속상한익명 2003/09/13 889
13006 송이가 나왔내요. 3 이두영 2003/09/13 870
13005 걱정과 달리 추석 잘 보냈습니다~ 1 러브체인 2003/09/12 887
13004 명절이 끝난후............몸살인가 ????? 1 블랙마녀 2003/09/12 910
13003 도자기로된 쌀통 써 보신분 계세요? 2 정현숙 2003/09/12 885
13002 이제야 드뎌 일밥 책을 샀네요.. 4 권소현 2003/09/12 873
13001 남편의 여자동창(?) 8 오늘만 익명.. 2003/09/12 1,836
13000 남편 시집살이 하시는 분들 있나요 7 원래익명아닌.. 2003/09/11 1,870
12999 이마트 짜증났어요 2 몬뽕이 2003/09/11 1,192
12998 풍성한 추석에 우울합니다... 1 딸기짱 2003/09/11 900
12997 추석에 난리가 났어요 4 vampir.. 2003/09/11 1,155
12996 밥이 그리워지는 추석입니다.; 3 제민 2003/09/11 1,091
12995 추석준비 잘 하셨나요... 가영맘 2003/09/10 885
12994 [펌] snowcat.co.kr에서의 다모 2탄! 1 june 2003/09/10 877
12993 와~~ 집값이.. 4 상은주 2003/09/09 1,302
12992 그릇선택에 조언주신 분들 모두 감사.. ^^* 깜찌기 영아.. 2003/09/09 875
12991 시댁이야기 5 rita 2003/09/09 1,203
12990 이번 추석은 슬퍼요~ 7 러브체인 2003/09/09 1,324
12989 아들이 송편을 만들어 왔어염 ^^* 4 완스패밀리 2003/09/09 878
12988 30년후 -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2 장성백 2003/09/09 879
12987 쌩콩맛을 아시나요?? 1 웃음보따리 2003/09/09 886
12986 스위스 서울서 100배 즐기기 1 정지수 2003/09/09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