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첫아기 낳아 키울때까지 직장을 다닌다는 핑게로 살림은 전혀 꽝이었습니다.
그렇다고 남들처럼 결혼전에 신부수업을 받아본적도 없고, 취미삼아라도 요리학원 한번 가본적도 없었고, 나이먹어 등떠밀리듯 결혼식을 치르고 가난한 남편만난 덕에 열심히 직장을 다녀야 했죠.
돈이 최고라는 확신(?)에 돈 돈 거리며 살았고, 실은 아직도 가끔은 그 돈땜에 남편과 싸우죠.
불쌍한 남편은 돈없는 중죄인입니다 저에게..
그렇게 힘들게 번 돈을 또 왜그렇게 바보처럼 써버렸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남들이 좋다면 덜컥 사서, 버리기 일쑤고, 별루 좋은지도 모르고 묵혀두곤 했었죠.
버리기도 아깝고 , 쓸수도 없는 허접한 짐들이 나의 촌스럽고, 무지했던 지난날을 떠오르게 하네요.
그런데 왜 변변한 살림살이는 하나도 없는 건지... 넘 바보같이 살았네요.
이제 결혼 6년차. 둘째를 낳고 직장도 그만두고, 매일 출근하는 남편얼굴도 못조고 늦잠을 자면서도
고달프기만 한 생활을 비관하면서,혹여 이렇게 내가 세상속에서 바보가 되어가는건 아닐까 두렵던 어느날. 82쿡을 알게 되었어요. 아주 늦게 이곳에 발을 들인 셈이죠.
기대에 차있지만 아직 일밥 책도 구입하지 못했고, 아무것도 아는게 없는 무늬만 주부인 제가 감히 이곳에 요리를 소개한다거나, 이쁜 살림 살이를 보여드릴수는 없어요.
그치만 몇시간씩 이곳에 빠져 나도 뭔가 해야지..의욕에 차는 순간순간이 행복하답니다.
눈으로 맛난 요리를 먹고, 소중한 정보로 나의 형편없는 살림솜씨를 조금씩 키워가면서 살림의 재미를 알게해준 82쿡이 너무 고맙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께 가끔씩 아주 죄송한 마음입니다.
언제나 정보를 얻어가고 있는데, 전 언제쯤 여러분들께 도움이 될수 있을지요.
그래도 도움드릴수 있는 그날까정 열심히 해볼랍니다.
너무 좋은 정보와 많은 분들의 솜씨에 감탄하며, 뭔가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에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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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의 재미를 깨닫게해준 82쿡!
통통 조회수 : 877
작성일 : 2003-09-13 19:32:52
IP : 221.153.xxx.23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경빈마마
'03.9.13 9:55 PM (211.36.xxx.141)저도 그래요!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왔다 갔다 합니다.
다른 것은 없고요.
암요? 부담없이 그냥 맨 몸으로 오셔요.
정말 우리가 살아가는 이야기.
살면서 속상했도 좋았던 일, 그런일 그냥 옆집 아줌마들에게
이야기 하듯 수다 떠시면 됩니다.
왜? 속이 상하지 않고 할 말이 없겠어요.
저도 아이 넷 이야기,공장 이야기.식구들 이야기.
살면서 생각나는 이야기 막 씁니다.
정말 두서 없어요.
그리고 다른 친구들이나 엄마들 이야기 들으며
내 경험과 마음을 연결시키며
아~! 그렇구나!
맞아~! 그렇지!
얼마나 속상할까?
나도 이랬어요! 하고 같이 수다떨면 됩니다.
그러다 보면 식구가 되고 보고도 싶고 마음도 열게 됩니다.
잘 오셨어요.
속상하고 재미나는 이야기 자주 해 보십시다.
그러다 멋진 아이디어 음식이 생각나면 서슴없이 올리고요?2. 통통
'03.9.13 10:39 PM (221.153.xxx.233)경빈마마님! 고맙습니다. 꾸벅~
님의 글 여러번 읽었습니다. 재밌고, 편하게 느꼈었는데...
이렇게 제게도 또 힘과 용기를 주시네요.
자주 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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