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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추석에 우울합니다...

딸기짱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3-09-11 20:21:41
저 어저께부터 넘넘 아팠어요.
먹은게 체했는지 속도 뒤집어 지고, 열도 많이 나고, 땀은 비오듯 쏫아지는데 춥고...

그래도 울형님 고생한다고, 며느리된 도리는 해야 한다는 생각에 큰집에 갔어요.
돈(!!) 좋아하시는 울형님 연휴 전날에도 식당문을 여셨더군요... -_-;;
올해는 식당에 얽매여 사는 관계로 차례 지낸후 계원들과 함께 여행을 가신다 해서, 어머님도 안 올라
오시고, 간단하게 하신다 하더니, 진짜진짜 너무 간단하더군요.

조기 5마리(작은걸로), 동그랑땡(냉동식품), 연근전, 두부,생선전, 꼬지(우엉이랑 맛살로만)
송편, 과일 몇개, 나물. 밤,대추....
아버님이 무녀독남 3대째라 친척도 없어서 항상 간단하게 지내지만...

제가 큰집에 가기전에 제 상태가 걱정된 남편이 형님한테 전화해서 많이 아프다고 얘기한게 못 마땅한지
아주 저를 살살 약올리시는데....

저흰 막내인데 울어머님 생활비랑 약값을 우리가 부담한는데, 속이 터진 손위 시누가 형님한테 전화로
올추석엔 막내편에 어머님께 용돈 좀 보내라 부탁했나봐요. 우리 힘들다고....

그랬더니, 아주 난리가 났어요.
식당에 일하시는 분도 안오시고, 둘이서 음식 했는데 어머님 욕하느라고 음식에 침 다 튀고....
저는 야채 다듬고, 뒤정리 하고 형님이 전 부치셨는데  오늘 차례 지낸다고 보니 동그랑땡은 달걀물이 덜
익고, 생선전도 덜 익고, 차례상에 꼬치에 이쑤씨게도 안 빼고 올리고...
아침부터 이래저래 짐챙기더니, 급기야 밤이랑 대추도 안 올리고...

어제 저녁에 신랑 퇴근후 조카 데리고 시골 다녀왔어요.

엄청 생색내며 봉투 주시는데 나중에 보니 10만원이내요...

형님이랑 아주버님은 시내에 옷 바꾸러 가시고.....글쎄 늦으면 조카는 혼자 집에 두고 가라 하는데 11시가 넘어도 안 오셔서 초딩4년인 애를 혼자 둘수 없어 저희집에서 재우고 오늘 데려갔어요.

몇일전에 시장은 다 보셨는지 전화 드렸더니, 글쎄 물가가 넘넘 올랐다며 배가 하나 1만원이나 하고, 부추
한단이 6천원이라느니 어쩌느니 하더니, 신랑이 저 먹으라고 사다준 3개 5,000원짜리 만 하니...

또 시장보셨다고 봉투에 돈 조금 넣어서 매번 드렸는데, 항상 형님 혼자 계실때 살짝 드렸는데 오늘은 뭔가 확인할게 있어서 아주버님이랑 같이 계실때 드렸더니 아주버님이 이러지 말라고 하니까 형님이 봉투를 확 뺐음면서 "안 받으면 동서 섭섭하잖아.  성의인데..."
저희 전세 계약기간이 끝나서 전세 가격 올려준다고 지금 좀 힘들거든요..^^

물론 울어머님 한 성격하시지만, (만만한 저한테나 그러지 형님한텐 성질도 못 내세요. 형님이 더 하니까)
그래도 어른은 어른인데, 혼전인 아주버님이랑 쓸쓸히 명절 보내실 생각하니 맘도 안 좋고, 차례는 차례인데 건성건성인 형님한테도 화가 나고.....

식당이 장사가 잘되서 8월에 900만원 매출이 올랐는데 순이익이 500만원쯤 생겼다고 자랑하시던데 명절에 홀시어님 용돈 드리는데,,,,,,,,

만약 제가 제사를 맡는다면, 뭐 형님만큼 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요.
제사후  어머님께 전화 드렸더니 형님 여행가시면서 전화도 한통 안 드리고 가고....
대단한 어머님이랑 형님 중간에 껴서 저만 고생하고죠..(시누 표현)

아시나요!! 맏며느리님들도 물론 고생하시지만 막내며느리라고 다 편한건 아니네요..^^

휴일도 없는 직업을 가진 덕에 울신랑 출근하고, 전 몸도 아프고 맘도 아파서 컴앞에 앉아서 주저리주저리..하고 있어요.

아!!!!  토욜날은 울아부지 성묘도 가야지.........................................................
아부지도 보고 싶고, 피곤하다고 오지 말라는 울엄마도 보고 싶고.............................
슬픕니다......
IP : 211.229.xxx.24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톱밥
    '03.9.11 10:11 PM (211.208.xxx.251)

    힘내세요...
    저도 막내며느리입니다.
    시댁에서 그렇게 어려운 일은 없지만
    그래도 명절이면 속이 편하지만은 않아요.
    친정 부모님한테 문제가 좀 있어서....
    명절날이면 친정에 저녁 먹으러 간다고 해놓고는 집에 와서 쉬어요.
    외할머니가 생존해계시고 이모들이 많아 맞벌이하는 우리 쉬라고 다른데 가셨다.. 돌려 말하는데..
    이것도 몇해까지 해나갈 수 있을지.
    친정 형편이 좋지 않으니 부모님도 사위가 오는 걸 부담스러워하시거든요.
    특히 아버지는 사람 만나는 걸 별로 안 좋아하셔서..
    시댁에서 보면 도저히 이해 못할 스타일이죠.

    저희 시댁은 삼형제인데요
    두 형님 사이가 미묘해서 중간이 낀 제가 좀 힘듭니다.
    최대한 객관적이고 중용의 위치를 지키려고 하지만..
    셋이다보니 둘씩 둘씩 따로 있을 때면 두 형님이 각각 저한테 의지하는 바가 높다는 걸 많이 내세우세요. 밉게 보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한숨이 절로 푹푹.

    저도 요즘 계속 몸이 안 좋아서인지 기분도 우울하고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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