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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이야기

rita 조회수 : 1,203
작성일 : 2003-09-09 20:38:15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어 이곳에 온지 1달이 넘었네요
식구가 너무 늘어 1달분을 다는 볼수가 없고  다음 시간나는데로 조금씩 봐야겠네요
요즘 추석을 앞두고 시집살이 얘기가 많은데 저도 한마디 하고 싶습니다

박가집 5남2녀에 장님에게 온지 20년 넘었고요.
그동안 남녁에 있는 시댁은 1년에 평균 2번 정도 가는것같습니다.
남편이 명절도 일하는 직장이란 핑게도 한목하고
워낙멀어서 명절에는 오지말라는 시모의 말씀도 한목하고요
시어른들께서는 5년에 한번정도 저희집에 오시고요.
한마디로 날나리 며느리지요

근데 울시모는 천사표이시거든요. 제가 좀 섭섭한 얘기라도 하면 금방 눈물을 글썽이십니다.
그러면서도 엄청 통이 크시고요. 아무리 불편해도 며느리에게 거슬리는 말씀 없으시지요
정말 시모에대한 불평은 할수없고 정말 안스러우시다는 심정입니다

그런데 시부는 정말 한 성품하십니다.
시골동네에 어른이시라고 휘두르시는데 요즘 사람들 어른들 얘기도 안듣지만
7남매 모두 아버지가 잘못하신다고 인정합니다. 노욕 정말 못말린답니다.
완전히 동네에서 왕따이신데 그것도 모르시는것 같아요
자녀들 모두 아버지와는 일주일도 못산다고 하고
어머니에 대해서는 신성불가침입니다.
어머니에 대한 조금이라도 섭섭한 말하면 숙부건 마누라건 뒤집힙니다.

한성품 하신다고 시부도 인정하시는 할머니를 꼭닮으셨답니다
그 할머니에게 혹독한 시집살이를 당하시는 모습을 보고 자란 남편 형제들
할머니를 정말 싫어했고요. 할머니 자손들은 숙부 고모들 얘기만 나오면
얼굴이 빨개지면서 흥분합니다.

그런데 피란 못속입니다. 갈수록 남편 형제들에게서 시부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결혼할때 남자는 장모감를 봐야 하고 여자는 시부감을 봐야한다는게 요즘의 심정입니다
  
IP : 220.75.xxx.20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어 그런데
    '03.9.10 3:44 AM (211.119.xxx.211)

    전 친정엄마를 닮지 않았고, 오히려 아버지를 쏙 뺏지요. 남편도 시아버지를 닮지 않았는데요.

  • 2. ....
    '03.9.10 8:17 AM (220.118.xxx.50)

    저도 그렇게 생각 합니다. 남편 형제뿐 아니라 남편에게서도 그런
    모습이 나타날때 정말 싫습니다. 그래서 옛날 어른들 혈통을 중요시
    여겼나 봅니다. 전 아들만 둘인데 딸가지신 분들 꼭 시부감을 봐야 합니다.

  • 3. 우렁각시
    '03.9.10 9:09 AM (66.185.xxx.200)

    연애 6년 내내 달콤은 커녕 피터지게 싸웠습니다.
    이 남자, 정말 가끔 너무도 이해 안 가고, 차가운 면에 놀랐는데요..
    결혼하고 보니 그게 시아버님의 모습이더라구요, 내 피섞인 사람 아니면 절대 맘 안 여는.
    아주 뚝 떨어져 아예 안보고 사는거 아니면 정말 닮아가요.
    친정 아버지도 기끔 뵈면 돌아가신 할머니랑 똑같이 말씀하시다 저희들한테 지적받고 당신도 놀라죠. 당신도 싫어한 모습이었는데요...

    근데 그냥 겉으로 살펴보고 알기는 너무 힘든것 같아요....
    나이들면 또 더하구요..유전인자처럼 숨었다가도 쏘옥 나오니까요~~

  • 4. olive
    '03.9.10 11:19 AM (68.85.xxx.236)

    우렁각시님 말씀
    구구절절
    뼈속깊이(?) 동감이구요
    ....님, Rita님의 말씀처럼 장모님,시아버지 성품 잘 알아봐야 하는것은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

  • 5. 빈수레
    '03.9.11 2:41 AM (218.235.xxx.98)

    마자요맞아...
    이젠 세월이 흘렀다고, 시아버지 앞에서 내 아들 흉을 좀 보면서 누굴 닮아 그런지 아주 속이 터진다고 그랬더니....
    빙.그.레...웃으시며, "얘야, 나를 꼭 닮았구나" 허거걱~!

    그 며칠 전에는 남편 흉을 봤더니, "음, 건 내가 그래서 그런가부다"하시기에, "에잉, 그런 줄 모르고 여태 속만 상했잖아요, 에이에스해주세요~~" ^^;;;;

    선볼 때, 시아버지가 허허~하고만 계시기에, 그리고 시어머니한테 잘 하시는 것 같기에 그거 믿고 했는데...
    허허~는 속이 없어서 남한테 다~~~ 잃는 것이구 막상 마누라 속터지게 허는 것이요,
    아내한테 잘 하는 것처럼 보인 것은, 마늘 입장에서 해 주는 것이 아닌, 자기하고픈대로 잘 해준다고 상대편 고롭게 만드는 것이더라구요.....흑흑.

    울엄마, 친정아부지한테 온갖 잔소리를 하고 큰소리치는 것처럼 보여도 9대독자 아들 위하듯 하십니다. 저, 남편이 진~~짜로 꼴보기 싫음에도 보고 자란 것이 그런 것이라, 오늘같이 징그럽게 잔일많은 날, 남편이랑 장보러 갔다가 남편이 먹구잡다고 집어온 새우랑 우렁인지 소라 비스끄므리한 거, 소금깔아 궈 먹이고 끓는 물에 데쳐 간식삼아 안주삼아 줬습니다. 울 친정아부지처럼 엄마를 위하고 송편도 빚고 만두도 빚고....가 절대 없는, 상상으로도 불가한 남편"놈"인데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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