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죄송합니다.

비회원 조회수 : 913
작성일 : 2003-06-27 05:46:06
커피우유님이 말씀하셨던 그 문제의 댓글 단 사람입니다.
우선 제글로 인해 마음 상하셨을 그분과 모든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립니다.

커피우유님이 거론하시기전에 지난 월요일 오후에 글이 삭제 되었음을 알았을때부터
아니,  댓글을 단 순간부터 저역시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구차한 변명 같아서 그냥 모르는 척 지나가고 싶었으나  제 마음이 허락하지 않는군요.
그때의 글을 삭제하셨던 000님께 공개적인 사과와 함께 익명의 오해를 풀고 싶어서
용기를 냈습니다.
그분의 대화명을 기억하고 있지만 또다른 논쟁으로 이어질까 염려되어 생략하겠습니다.

대화명을 정하지 못해서 그당시 -.-;;; 이걸로 대신 했었고, 글쓰기는 이번까지 두번쨉니다.
참고로 저는 회원가입도 안했으면서 지난해 말부터 눈팅만 하는 뻔뻔한 사람입니다.
(김혜경님께는 죄송할 따름입니다만 양해의 말씀도 더불어 구합니다.)

저는 일때문에 밤낮을 거꾸로 사는 사람이라 매일같이 들르지는 못하지만
다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고 있고, 공감하면서 이곳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시간적 여유가 생기게 되면 좀더 멋지게 데뷔글을 남기고 싶었는데...
이런 불미스러운 일로 인사아닌 인사를 하게 되어 유감입니다.

그리고 오늘도 역시 적당한 대화명을 찾지 못해서 비회원으로 대신 합니다.
제이름이 흔한이름이라 동명이신분들마저 오해를 사실것 같아 실명도 망설여집니다.
(실명을 요구하신다면 밝히겠습니다.)

익명이든 실명이든 이런 사이버 공간, 특히 이곳에서의 저같은 눈팅족 한테는 별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어떤글이든 그것이 곧 그사람의 인품이라고 생각하기에...

이곳을 알게 된 이후부터 새로 올라온 글들은 하나라도 놓칠까봐 꼼꼼히 리플까지 읽는지라 시간이 왠만큼 흐르고 나니 겹치는 글이나 질문들이 많아지는것을 느꼈습니다.
그래도 그런 글들을 보면서 한번도 지루하다고 여기지 않았던것은, 다른 듯하면서 같은 삶의 방식에서
글 쓴 사람의 냄새가 느껴지고, 늘 하나이상의 정보를 얻을수 있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가 언젠가부터  어디서건 튀는 듯한 그분의 글들이 불쑥 불쑥 제 눈에 보이기 시작 하더군요..
처음에는 그분이 신규회원이라 아직 이곳 분위기 파악을 못하셨구나라고 생각을 했고, 채팅용어 쓰시는 분들에게 충고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듯하여 저는 잠자코 있으리라 생각도 했었습니다만, 제가 인내가 부족했던 것인지, 수양이 덜되서 그랬는지 그분에게 어줍잖은 충고를 남기기에 이르렀습니다.


원글이 삭제되어 증명할길이 없으니 더더욱 변명으로 비춰질까 염려되지만...
그당시 제글의  의도는 익명임을 내세워 그분을 몰아세우고자 했던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나름대로 질문에 대한 답변도 해드렸고, 동시에 제 의견을 덧붙인것이 너무 직설적이지 않았나
반성도 해봅니다.  그럼에도 저역시 얕은 생각으로 댓글을 쉽게 달지 않았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수십번을 읽고 또읽으며 고쳐서 쓰느라고 썼었기에  그 내용을 기억하고 있어서 그대로 옮깁니다.
100% 똑같다고는 할수 없지만  질문에 대한 답변 다음에 덧붙였던 글은 이렇습니다.

"이건 질문과는 상관없는 제 의견인데요.
지금까지 000님의 글을 볼때마다 평소에 거북함을 느꼈습니다.
글 내용에 따라서는 재밌게 표현하기 위해 어법에 맞지 않는 글을 쓰기도 합니다만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면 바른말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초등학생부터 부모님과 같은 연세 많으신 분들도 계시니 그분들도 쉽게 이해할수 있게 말이죠.
그리고, 글 올리기 전에 한번더 검색하셔서 번거롭더라도 리플까지 꼼꼼히 읽어 보셨으면 합니다.
이글이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만한 글인지 다시한번 생각한후 올리셨으면 좋겠네요.
주인장도 아닌데 주제넘는 글로 기분상하게 했다면 죄송합니다."

이렇게 글을 옮긴것에 대해서 또 많은 글들이 쏟아질것을 예상합니다.
그속에는 적잖은 비난이 있을줄도 압니다.
사과 한다더니 구차한 변명만 늘어놓았다고 해도 전 할말이 없습니다.
한번 쏟은 물과 뱉은 말은 주워담을수 없다는것을 절실히 느꼈으니까요.
그분이 글을 삭제할 정도로 마음에 상처를 입었다면 어찌됐든 그것은 제 잘못입니다.

그리고 사랑과 이해에 대해서 앞으로 더 많이 생각하고 실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으로 전합니다.
IP : 61.102.xxx.2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6.27 7:43 AM (218.237.xxx.206)

    비회원님.
    비회원님께서 이렇게까지 해명하시지 않아도 될 일 인듯 한 것 같은데, 너무 맘이 많이 상하신 것 같아요.
    비회원님 말씀대로 그분이 비교적 중복되는 질문을 많이 하셨습니다. 물론 전 대화명 기억하죠. 언제 한번 넌즈시 얘기를 해야겠다 하던 참에 비회원님께서 그런 충고를 하셨던거구요.
    그분이 맘 상해서 안들어오실지...아니면 대화명을 바꿔서 다시 들어오실 지는 잘 모르겠으나...
    다시 들어오시면 그때 그분 맘을 풀어드리기로 하고...

    오늘 제 걱정은 비회원님처럼 양심적이고 교양있는 매너를 지닌 분이 다시는 안들어오시면 어떡하나 하는 점입니다.

    너무 마음 상하지 마세요.
    멋진 대화명 만드셔서 대화에 참여하시구요, 아니, 비회원이어도 상관없고, 눈팅만 하셔도 상관없습니다, 앞으로도 82cook 계속 사랑해주세요.

  • 2. natukasi
    '03.6.27 9:59 AM (61.102.xxx.214)

    음...상당히 조심스럽지만 저도 한마디 할께요.
    그 삭제된 글.. 저도 보았고, 비회원님의 댓글도 봤어요.
    사실, 그밑에 저역시 댓글 한줄 달았었죠. 매실잼과 매실쨈으로 검색해보시라고..
    원글 쓰셨던분이 한가지만으로 검색해 보셨기 때문에 원하는 정보를 놓치셨을지도 몰라서...

    이 아래쪽 국어교사님 글과 그아래 우렁각시님 리플도 비슷한 맥락에서 저역시 동감하기에,
    비회원님과 같은 분도 계셔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저또한 '갑했어염' 이라는 가입인사에 조심스런 충고를 드리고 나서 며칠후 삭제된것을 알았을때 며칠간 마음이 무거웠던 기억이 있어서...비회원님이 이런 장문의 글을 올리시기까지의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수 있을것 같아요.
    그리고, 제 생각일 뿐입니다만, 글을 삭제했다는건 나름대로 충고를 받아들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라고 생각해보시는건 어떨지....만일 부당한 충고라고 여겼더라면 그냥 지우지만은 않았을것 같아요. 그리고 그런 충고로 인해서 발길을 뚝 끊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여기 82cook만의 매력적인 유혹을 뿌리치기는 쉽지 않을듯....찾아올 사람은 부르지 않아도 다시 돌아오겠죠....

    바른말을 쓰도록 노력하는것은 모두가 함께 할 일이지만....
    지나치게 어법이나 문법에 얽매여서 모든 글들이 국어교과서 같기만 하다면, 것도 재미없을것 같아요...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범위내에서 적절히 쓰고 (이게 가장 어렵지만), 우선적으로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감싸 안을수 있는 82cook 이었으면 해요....
    (우와~ 한마디만 한다더니 길게도 썼네요...^^;;)

  • 3. honeymom
    '03.6.27 10:41 AM (218.50.xxx.4)

    82cook 이전에는 사내 인트라넷에도 그 흔한 연하카드 한번 안 띄어본 자청 넷맹이었어요.
    우리 세대의 문화가 아니라구 우격다짐 하면서...
    82cook 눈팅 한달여 하다가 도저히 참을수 없는 그 어떤힘에 이끌려
    마침내 허공에 글 날리기 시작해서 요즘은 거의 82cook삼매경 수준이지요.
    근데 초반에 저도 뜨끔한 경험을 한번 했어요.'
    그냥 '이라는 분이 달아논 댓글이 어찌 가슴 아프던지...
    익명이 아닌 분이었으면 더 깊이 할얘기 하고, 오해 풀고, 사과 할 일 있으면 하고 했으면 속 시원하겠던데 영 찜찜 하더라구요.
    근데 한숨 넘기고 생각해보니, 제가 댓글 보고 맘 상해 하는건 그냥님 표현대로 '배부른'타령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글을 읽으면서 그냥님이 느꼈을 속상함에 비하면...
    그 후론 인터넷이 얼마나 열린 매체인지 항상 명심하고 글 올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물론 요즘은 모두가 한 식구 같아서 자꾸 수다 수준으로 전락해 가고 있지만...^_^)
    이번일 지켜 보면서, 82 cook의 힘은 이곳을 밝고 따뜻한 놀이터이며 향기로운 안식처로 지켜내고자 두눈 부릅뜨고 있는 우리 모두의 82cook 사랑이 아닐까하는 생각 해 봤어요..

  • 4. 커피우유
    '03.6.27 11:51 AM (218.51.xxx.91)

    짝!짝!짝!
    님의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하지만 마음 한편에선 죄송한 마음뿐 입니다

    예쁜 대화명 만드세요 ^0^

  • 5. 키티
    '03.6.27 11:58 AM (220.75.xxx.42)

    글올리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마음상해하지 마시고 자주 오세요...

  • 6. 부산댁
    '03.6.27 3:37 PM (211.39.xxx.2)

    honeymom님 말씀처럼 한식구 같아서 자꾸 수다가 많아지네요~~ ^^

    그래서 더 자꾸 오고 싶어지는지도,,,

  • 7. 망고
    '03.6.27 7:23 PM (211.201.xxx.67)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서로 얼굴은 볼수 없지만... 아무튼 대단한 용기입니다.(소심한 나자신을 반성하며)
    역시 비회원님도 따뜻한 마음을 가지신 분이신것 같네요.
    이곳은 음식 이야기뿐 아니라, 따뜻한 마음을 느낄수 있어 좋습니다.

  • 8. 달님이
    '03.6.29 9:56 AM (211.177.xxx.167)

    님 너무 대단하십니다. 이런 글도 올리시고요,
    님, 자주 82쿡 계속해소 들어오세요, 맛있는 밥상을 위해~~~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1683 직장과 가정일 잘하기란... 5 쌀집 2003/06/27 891
11682 [re] 지금 매실을 구입할수 있는 인터넷사이트아시는분 알려주세요.. 송정현 2003/06/27 895
11681 지금 매실을 구입할수 있는 인터넷사이트아시는분 알려주세요.. 1 봉순이 2003/06/27 879
11680 귀가 얇아져야 할까요? 14 푸우 2003/06/27 916
11679 오늘 쿠킹노트를 읽고..."남편"이라는 나무에 대해 1 송심맘 2003/06/27 895
11678 영화를 보고 5 혜완 2003/06/27 901
11677 이 느낌이 뭔지?... 3 알러지 2003/06/27 1,248
11676 요리하면서 용돈벌기 40. 두딸아빠 2003/06/27 884
11675 43 개월 아들 밥먹기. 1 윤광미 2003/06/27 881
11674 우리 큰애가 말이 좀 늦어요 13 연년생맘 2003/06/27 998
11673 [re] 내 나이 마흔..(나도 마흔) 2 윤광미 2003/06/27 911
11672 내 나이 마흔... 2 김은순 2003/06/27 908
11671 죄송합니다. 8 비회원 2003/06/27 913
11670 지금에서야 봤어요 10 김혜경 2003/06/26 1,134
11669 추카해 주세요,, 저의 생일입니다. 11 상은주 2003/06/27 880
11668 동생-순전히 잡담 10 원교남 2003/06/26 924
11667 갑자기 정장 사러가려니 막막 6 글로리아 2003/06/26 924
11666 이 충만감은..... 3 방우리 2003/06/26 878
11665 좋은글 입니다.지루하시더라도 읽어보세요.^^ 9 진쥬 2003/06/26 913
11664 까마귀 고기를 먹었나? 16 호두 2003/06/26 902
11663 처음 살림 장만 하렵니다 8 다린엄마 2003/06/26 907
11662 옷이 사람을 말해준다?? 17 푸우 2003/06/26 1,133
11661 더 나은 82Cook을 위하여 한마디 2 국어교사 2003/06/26 878
11660 시골사는 이야기(개망초꽃) 5 쉐어그린 2003/06/26 795
11659 친정엄마 스트레스 4 속상해서.... 2003/06/26 929
11658 달밤에 체조라는 말론 부족한 사건 4 김새봄 2003/06/26 884
11657 휴가때 안동 갈껀데... 5 ky26 2003/06/26 900
11656 늦은감도 있지만 슬슬 시작해 볼까요... 1 파란꽃 2003/06/26 889
11655 먹다남은 국물은? 4 한성순 2003/06/26 890
11654 입덧..대체 어떻게 해야하죠.. 9 건이맘 2003/06/26 8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