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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큰애가 말이 좀 늦어요

연년생맘 조회수 : 998
작성일 : 2003-06-27 05:13:12
다른 곳에 올려 상담을 할까 싶었는데, 여기가 날까 싶어서요. 요즘에는 육아전쟁이라 좀 느긋하질 못한 것 같더라고요. 저도 사실 둘째 낳고서야 비로서 조금 느긋해졌지만요.
여긴 저보다 선배분도 많고 해서 좀 객관적인 시각으로 평가해주셨으면....

먼저 저희 큰애는 만27개월이고 7월초면 28개월이 됩니다. 워낙 자기 고집이 있는 놈이라 모든지 지가 하고 싶어야 합니다. 억지로 되는 것이 없지요. 우유병도 18개월에 지가 안먹겠다고 그냥 떼어버렸으니까요.
근데, 그래서인지 말도 이해력도 많이 떨어지는 것같아요. 저는 말하는 것보다 이해력을 많이 보는 편인데 이 녀석이 그래도 최근에는 영어로 따지면 보통명사에는 관심이 있어서 한 두번 애기하면 금방 알아채는 것같은데, 다른 것은 영 잼병입니다. 아직도 먹다 안먹다와 같은 것을 구분을 못하니까요. 그래 살짝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지 동생은 이제 14개월인데 흔히 말하는 교과서베이비다보니 그 또래아이들이 한다는 것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거든요. 또 오빠도 있고....
하지만, 큰 애는 뭐든 느린 편이였어요, 걷는 것도 15개월말에 겨우 한두걸음 떼걷든요. 지금도 할 수 있는 말이 별로 없어요, 아마 다 합해봐야 20여개정도나 될려나.
요즘 인터넷에 육아일기 같은 것 쓴 것보면 우리 아들하고 너~무 차이가 나서 이대로 보고 있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소아과에서는 놀이방같은 데 보내보라고 하는데, 가서 왕따당하면 어쩌나 싶고. 이제 겨우 엄마한테 정붙이고 사는데... 그리고 제가 게을러서 아직 기저귀도 못떼었요. 변기에 앉거나, 소변통을 들이대는 것을 애가 싫어해서 천천히 꼬시는 중이거든요.

어떻게 할까요? 그냥 내비둘까요? 아니면...
고견 부탁드릴께요.
IP : 218.237.xxx.15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6.27 7:59 AM (218.237.xxx.206)

    남자아이들 일반적으로 말이 늦죠.
    벌써 40년전인데...제 남동생 자랄 때, 동생보다 몇달 늦게 태어난 사촌여동생은 말을 너무너무 잘하는데 제 동생은 말이 떠서(늦은 걸 어른들 이렇게 표현하시대요)걱정을 하셨는데...
    일단 말을 시작하니까 훨씬더 논리적이고 어휘구사력도 뛰어나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 저도 둘째지만 둘째들은 오빠나 언니덕에 뭐든 금방 합니다.
    걱정하실 일 아닌 것 같아요. 마음 놓으시구요, 그러다가 말 시작하면 엄마의 벌어진 입 다물지 못하게 만들겁니다.

  • 2. 규망
    '03.6.27 8:12 AM (211.209.xxx.90)

    제 생각은 엄마가 많이 염려스러우시면 전문가에게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가보시려면 어정쩡한 전문가보다는 말 그대로 전문가에게 가세요.(소아정신과가 좋겠죠)
    그래야 그 문제로 두 번 걸음 안하거든요.
    제 아들이 수용성 언어장애 진단을 받았는데
    그냥 늦는 경우가 대분분이지만 혹 아닌 경우도 있으니까요.
    아니라면 조기발견, 조기치료내지 조기 교육 몹시 중요합니다.

  • 3. 햇볕쨍쨍
    '03.6.27 8:38 AM (220.120.xxx.190)

    제 전직이 유치원교사였습니다.
    어머님들이 종종 그런 걱정들로 상담을 하시는데요.
    많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것같아요.

    1. 어머니가 수다장이가 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어머니가 말을 많이 해 주시면 무의식중에 아이는 받아들이게 되고
    스스로 조합하고 구상하는 언어능력이 길러집니다.
    유치원에서 보면 같은 나이의 동성이라도
    엄마의 영향에 따라 말을 하는 속도나 구사력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아이에게 다그치거나 상처가 되는 말,
    또는 스트레스는 주지 않으셔야죠..

    3.칭찬을 아끼지 말아야 합니다.
    대신 아이가 처음으로 단어를 익히거나 말을 하거나
    문장을 완성하면 아낌없는칭찬은 필수입니다.
    아이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주세요.
    더불어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아이라는것 꼭 알려주시구요..

  • 4. 햇볕쨍쨍
    '03.6.27 8:41 AM (220.120.xxx.190)

    아이구 2번째 가 사라졌네요.
    2,책을 많이 읽어 주라는 것이에요.
    27개월이라고 하시니 아직은 글이 많은 것보다는 그림으로 이야기를
    만들수 있는것,같은 단어나 구절이 반복되는 것이면 좋겠네요.
    예를 들면 "누가 내 머리에 똥샀어?"라는 책이요.
    또는 생활습관을 교육하는 책들은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적당할 것 같네요.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네요....

  • 5. 냠냠주부
    '03.6.27 9:39 AM (210.127.xxx.34)

    제 남자조카는 40개월 정도 되었을 때 까지도
    전혀 접수가 안되는 아기나라말을 썼었는데..현재는..(현재 60 몇 개월인가?)
    능통한 우리말 구사와 함께 잘 지내요. ^^

    햇볕쨍쩅님 말씀처럼 이야기책 많이 읽어 주시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되는데..
    엄마가 많은 시간 함께 책 읽기가 힘들거나 하시면..
    아이가 놀고 있을 때나 잠 자기 전에
    우리말 말놀이 테이프 같은 것 들려 주시면 좋을텐데요.
    우리말 어휘나 리듬을 신기하게 빨리 배우거든요..

  • 6. 푸우
    '03.6.27 11:21 AM (218.51.xxx.117)

    사실 아기 낳기전엔 엄마들이 우리 애는 왜 느릴까 왜 안먹을까 ..이런 고민들 들으면 언젠가는 다 할껀데 왜 저러나...뭐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엄마가 되니 그게 아니더군요..
    언젠가는 다 할테니 걱정하지 마세용.
    ...
    냠냠주부님 우리말 말놀이 테이프 하니까 우리 신랑 말이 생각납니다.
    제가 부산사람이고, 우리 신랑도 진주사람이니 둘다 경상도 사투리를 구사하니..우리 현우가 나중에 크면 다른 아이들은 다 서울말 쓰는데 , 왕따 당하는거 아니냐고..서울말 테이프를 구해서 들려줘야겠다나 뭐라나...???!!!

  • 7. 이영미
    '03.6.27 12:10 PM (211.250.xxx.2)

    소아과 전문의 진찰 한번 받아보심이 어떨까요.

  • 8. 황현숙
    '03.6.27 1:51 PM (211.107.xxx.101)

    우리 아들 지금 5살 (만4살 은 넘었구요,,)인데요..그애가
    말을 36개우러부터 했어요..
    세상레..다른주위의 분들이 더 걱정하시면서
    병원에 가봐라..언어교정해주구 언어치료하는데가봐라해도..
    기냥 꾿꾿이 버텼습니다..35개월부터 말도 제대로 못하는놈
    어린동생 때문에 놀이방에 갔는데요..거기서 부터 말이 트이기
    시작했어요..지금은 유치원에 다니는데요..
    선생님들 기절하세요..얼마나 말을 잘하는지..
    세상에 저런애가 어떻게 말안하고 지냈을까 싶다니까요..
    지금은 자는때 먹는때 빼고 계속 이야기 합니다..
    그리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거 같아요..워넉 남자애들은 조금 느려요..
    열심히 이야기 해주시구 책 읽어주시구요..
    그리고 자연 구경과 애기의 관심사에 대해서 자주 이야기 해주세요..
    제 이야기가 넘 길었네요..저의 경험담이었어요..

  • 9. 김새봄
    '03.6.27 4:23 PM (211.206.xxx.233)

    17개월인데 엄마 말고는 아빠도 않하는 둘째 은근히 걱정했는데
    걱정 딱 붙들어 놓을랍니다.

    저도 답답하면 언젠간 하겠죠.

  • 10. 로로빈
    '03.6.27 10:56 PM (218.237.xxx.156)

    저희 큰 놈도 말이 엄청 늦었는데요, 지금은 아주 잘해요. (만 5세)
    전 그 아이 29개월 때 육영재단에서 전문가 상담도 받았다니까요? (당시 한 열 단어 말했음)
    갔더니 원장선생님이 한 시간 정도 애 노는 걸 지켜보더니 멀쩡한 정상이지만 언어가 상당히
    지체되었으니 언어치료를 받아보라고 했어요. 하지만 그 곳에는 자폐아 등 장애를 가진 애
    들이 상당히 많이 치료받던 곳이라 내키지 않아서 그냥 집에서 열심히 말을 시켰지요.
    저희 아이는 제 생각에는 방치된 채로 켜진 텔레비젼(푸드채널 탓이 컸음)이 말이 늦된 원인이었던 것 같아서
    텔레비젼을 꺼 버렸지요. 지금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도 너무너무 잘해요. (아는 영어단어가
    한 천 개는 되나봐요)

    저도 그 당시에 정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답니다. 그건 정말 경험안 한 엄마는
    이해못 할 거예요. 문화센터라도 갈라치면 또래 여자애들이 유창한 문장을
    재깔째깔이는 것을 보면 얼마나 심장이 떨리던지....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이래요. (경험자로서)
    1. 언어치료는 그저 그런 것 같더라구요. 친구들 중 그거 받아본 애가
    2명 있는데 별 효과는 뚜렷이 못 봤대요.

    2. 어린이 집이건 놀이방을 빨리 보낸다. - 저희 아이 다섯 살에 유치원 보내자부터
    말이 트이는데, 네 살 때 안 보낸 걸 후회했다니까요. 아이도 똘망똘망해지는 것 같아요.
    저는 다섯 살에 보낼 때도 안스러워서 가슴이 짠했는데 가 봤더니 거의 네 살 때부터
    다니던 애들 이었고 저희 아이보다 훨씬 사회 적응이 빨라서 똘망똘망하더라구요.
    저는 둘째가 아직 아기인데 진짜 걔는 일찍 보낼 거예요.

    3. 집에서 텔레비젼이나 비디오 시청 시간이 많다면 아예 코드를 빼 버린다.
    - 이 부분 상당히 중요한 건데요, 지나친 텔레비젼 시청이 어린아이들의
    유사자폐를 유발하는것 아세요? 두 돌이 될 때까지는 아예 텔레비젼
    시청은 하지 말라고 하더라구요.

    4. 가급적 엄마가 놀이터같은 곳에 같이 가서 다른 아이들과 접하는
    시간을 늘린다.

    5. 엄마가 하루종일 말을 건네며 얘기한다.

    이거 상당히 지치는 일이예요. 어린 아이를 상대로 하루종일 놀아주고 얘기하고
    텔레비젼도 못 보고 하는 것을 정말 기가 빠진다고 할까? 하루종일 하면
    힘이 주욱 빠지고 탈진하죠. 그래도 한 두 달만 해보세요. 아이가 말이 느는게
    눈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걱정 끝, 행복 시작인 거죠.

    남의 일 같지 않아서 적어 봤습니다. 그리고 저도 저희 둘째 그렇게 키울 겁니다.
    큰 아이 어릴 적에는 행동 발달에만 신경쓰고 옷입히고 그런 것만 챙겼는데
    둘째 놈은 (또 남자인지라) 언어 발달에 온 포커스를 맞출 예정입니다.
    한 2년 그렇게 해야 그 뒤가 편하지요. 그래도 둘째놈도 말이 늦다면
    우리집은 유전적으로 그런가 보다 해야겠지요.헤헤헤....

  • 11. 1004
    '03.6.27 10:58 PM (220.86.xxx.98)

    아이가 말 잘할때까지 계속 걱정 되실꺼 아니예요. 아무일 없겠지만 일단 안심하기 위해서(?)
    전문의 진찰을 한번 받아보세요. 그리고 별 이상 없다고 하면 늦되나보다 하시구요.
    큰 맘 먹고 병원 가보세요.

  • 12. 쭈니맘
    '03.6.27 11:04 PM (61.40.xxx.149)

    울 쭈니도 말이 늦어요...(34개월,교정32개월))
    두달 일찍 태어난것을 감안해도 늦답니다..
    반면에 울 조카는 두돌이전부터 말을 시작해 쭈니만할 때는 못하는 말이 없었죠..
    왜 그럴까..?!
    울 시누이는 아이한테 정말 많은 얘기를 한답니다..
    쉴새없이 재잘재잘...오만가지 설명을 다해주고(알아듯지 못하더라도..)
    끈임없이 이이에게 말을 시키고..조금이라도 아이가 반응을 보이면 오버하고..
    옛날에 그런 모습을 보았을때 이해가 안되었는데..
    이제야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구요..
    저도 말을 끈임없이 시키려고 한는데 잘 안되네요..
    그래서 책을 많이 읽어줘요..
    책을 좋아하고 많이 읽어주다보니 책에서 나오는 말등을 인용하더라구요..
    재미있어하구요..
    답은 엄마가 끈임없이 자극을 주는것 밖엔 없는것 같아요..

  • 13. 연년생맘
    '03.6.28 12:17 AM (218.238.xxx.110)

    정말 정말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이렇게까지 관심을 가져 주시니...
    사실 연년생을 키우다보니 아마도 다른 아이들보다 비디오같은 것 많이 틀어주고 책도 덜 읽어 주고 그랬을 거예요. 친구들도 없고...
    우리 아이가 가장 이해못하는 말이 위에 말한 부정어이고요, 그 나머지는 말하면 어느 정도는 알아들어요. 사실 제가 많은 것을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요즘에는 한자짜리 단어나 의성어정도는 따라 하고요, 우습게도(?) 몇 단어 안되지만 문장도 구사합니다. 예컨대, '아빠차 없어'같이요. 발음은 아직은 많이 들어본 사람이 알아듭습니다. 그러니까 좀 서툴르지요. 사실 느긋하게 맘먹으려고 하지만, 그게 말처럼 안되고 몇가지 조언대로 하루 종일 떠들고 책읽어주고 하는 것도 쉽지 않더라고요. 게다가 둘째의 방해도 만만치 않아서요.
    그래도 여러분의 글을 읽으니, 일단은 더 지켜보는 것이 어떨가 싶네요.
    혼자 연년생을 키우려니, 생각만 많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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