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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순전히 잡담
저희집 큰 아이도 동생봤을때 무척 힘들었을거에요.
3년을 엄마 독차지 하다가 얼결에 동생봐서 입덧으로 힘들어 하는 엄마에게 무지막지하게 구박받고.
동생 없었을땐 물고 빨고 안고 살았었거든요.
갑자기 황태자에서 구박댕이로 전락아닌 전락을 했는데
그 어린 마음에 상황도 이해가 안됐을 것이고요.
그래도 워낙 순둥이라 어리둥절하면서 살더라구요..아, 가슴 아파라.
그리고는 5살 되고 동생 2살 일때
하도 저만 야단 맞으니까 하루는 밥 먹다가 하는 말이.
"찬연이(동생 이름) 엄마~~!!! 나 엄마 아들 안할래.."
"엉??? 왜애...???"
'맨날 맨날 나만 야단 치구, 찬연이만 야단 안치구"
"--;;;;...어떡하니..다른 집 엄마도 너가 잘못한 거 있으면 때찌때지 할텐데,,,"
그랬더니 좀 안심하는 얼굴이 되더라구요.
하루는 한글 공부 선생님이 오셨는데
마침 이야기책이 언니만 혼나는 내용이었어요.
애가 어찌나 심각한 표정이 되던지.
저는 육아 스트레스에 우울증까지 겹쳐서 애한테 세심하게는 신경 못써줬었거든요.
아무래도 동생 누워있는데 가슴 집고 일어나기 같은 행동을 하니
야단 맞을밖에요.
그때 책을 선생님과 읽으면서 짓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네요.
무던하고 지 감정 팍팍 드러나는 성질이 아닌 애라
속으로는 더 힘들었을거에요.
그리고는 오늘 저녁에 밥 먹으면서 동생과 토닥토닥 싸우다가 하는 말.
"엄마아~~!!동생 하나 더 낳아~얘도 형의 스트레스를 알아야해."
그랬더니 남편이 하는 말.
"네가 키워! 아빠는 힘들어서 못키워.
너도 부모의 마음을 좀 알아야해....!!"
에휴~~~ >.<;;;
1. 김혜경
'03.6.26 11:23 PM (211.178.xxx.175)제가요, 이글 보면서요, 큰소리로 웃긴 했지만요, 진짜 큰 애들은 동생들 땜에 무지 스트레스 받을 것 같아요. 울 오빠도 저와 18개월차이...저땜에 무지 스트레스 받았을 것 같네요...에궁 주말엔 오라버니에게 안부전화라도 해야지...
2. 원교남
'03.6.26 11:27 PM (211.207.xxx.212)후후, 그런데요.
밖에 나가면 지 동생을 엄청 보호하더라구요.
집에서는 얄미워 죽을려고 하면서도.
힘들어도 둘 낳길 잘한것 같아요.
딸이 없어서 섭섭하고 노후가 걱정???되긴 하지만요.3. 김혜경
'03.6.26 11:32 PM (211.178.xxx.175)노후는 걱정되네요...^^
울엄마, 당신 친구들 얘기할 때 "아무개는 너무 안됐어, 걘 딸이 없잖아..."
딸없는 사람, 안됐다며...
교남님 늦동이딸이라도 하나...4. 인우둥
'03.6.26 11:47 PM (220.83.xxx.146)저 오남매 맏이랍니다. 남동생 둘, 여동생 둘.
제가 아직 20대이니 이미 그때에도 흔치 않은 가족구성이었지요.
게다가 모두들 띄엄띄엄 낳아서 5년, 10년, 14년... 막둥이는 무려 16년 차이가 난답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다양하지요. (이제 미취학 아동은 없습니다, ^^;)
엄마가 넷째 다섯째 임신하셨을 때, 저 참 못된 짓 많이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가슴이 저릴 정도로...
가끔씩 '인간극장'같은 곳에서 형제 많은 집 나오면 남의 얘기같지 않고
특히 요즘엔 맏이의 자리매김에 대해서, 참 많은 생각을 합니다.
한편으로 많고 다양한(연령이) 동생들 때문에 속상한 일도 많았고, 투정도 많이 부렸고, 참아야했던 일, 그래서 폭발했던 일, 그러면서 서로에게 상처내고 결국 도망치고 싶었던 일... 모두모두 많았어요.
그러나 결국 언제나 돌아보면 가족이 그 자리에 있다는 걸... 이젠 조금 알아요.
(물론 너무 우리 가족이 유난스레 끈끈한 것 같아 그게 또 새로운 불만이기도 하지만요)
아래 안동 여행에 댓글도 달았지만
여름마다 동생들하고 (거의 무전)도보여행을 다닌지 삼년째랍니다.
다섯 남매가 깃발 하나 들고 뜨건 아스팔트 위를 몇 시간씩 걷기도 하고
밤 늦은 시간에 '대중교통수단 이용 안 하기' 원칙 때문에 하얀 손수건 흔들며 지나가는 차를 세우거나 조그만 공소 같은 곳에 가서 잠을 청하고 통조림에 코펠로 지은 밥을 먹고 다니면서
서로 짜증도 내고 싸우기도 하고 어리다고 윽박지르기도 하고 서로 삐져서 다른 형제가 중재에 나서기도 하면서 하루하루 우리들의 추억을 엮어왔지요.
원교남님,
저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았고 아기는 더군다나 낳아보지 않아서 이런 말 하기 굉징히 조심스러운데요...
제가 자식된 입장에서 형제 많은 집에서 자란 입장에서
동기간이 있는 것은 많은 기회를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기회는 아픔이 될 수도, 상처가 될 수도 있지만
사람사는 맛과 행복을 느끼는 커다란 발판이 되기도 하는 '기회'라는 거지요.
작은 아이에게 또는 큰 아이에게 서로가 부대낄 수 있도록
엄마가 '기회'를 준 것이다 생각하시고
너무 많이 고민하지는 마세요.
많은 아이 낳았지만 우리 엄마는 아직도 막둥이와 총싸움 하십니다. ^^
오학년 아줌마가 오학년 아들내미하고 너무 잘 어울리지요.
아, 오늘 엄마 생각이 많이 나네요.
원교남님도 힘!! 내세요.5. honeymom
'03.6.27 5:04 AM (203.238.xxx.212)저희집 철부지 첫째는요..
세상 가장 큰 즐거움이 제 동생 괴롭히기예요. 특히 동서네 큰애가 저희 작은애랑 같은 또랜데요,할머니댁에 함께 모이는 날은 작은애에겐 지옥이예요.(물론 지켜 보는 제 입장에서요...)
제 동생 일부러 따돌리고 동서네 애 한테만 색종이 접어주고,과자 사주고,스티커 붙여주고...
스티커 판 커다랗게 만들어 놓고 착한 사람쪽에 붙여 준다며 제 사촌쪽은 빽빽하고 동생칸엔 5개 정도 붙여 놓은걸 보고 시어머니랑 함께 얼마나 기막혀 했는지 몰라요.
그러면서도 본인은 자기가 가장 큰 피해자라고 우기고 있죠...
한편 생각하면 그 속내가 얼마나 부글거릴까 싶어 안스럽기도 하지만...
열불 날 때마다 주문처럼 스스로 에게 되새기는 말...애들은 다 똑같은 애들이다...6. LaCucina
'03.6.27 7:58 AM (172.141.xxx.41)ㅋㅋㅋㅋ 재미나게 읽었어요...제가 앞에 쓴 글에 예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으니까요.
허니맘님, 걱정마세요. 아마 막내는 멀잖아 부모님의 힘을 입어 어느날 목에 힘이 들어가면서 형을 무서워 하지도 않을 겁니다. 저도 지금 대학생인 제 동생이랑 3년 4개월 차이가 나거든요. 제 동생이 유치원때까지인지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인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는데...제 말이라면 다 들었거든요..그런데 어느날부터 무슨 복수라도 하는 듯이 까닥도 안 하더니 아주 제가 당해버렸습니다. ㅋㅋㅋ 결혼하기 전까지도 제가 당하고 살아왔고요 ㅋㅋㅋ
그 피해자라고 느낄 수 밖에 없는게 어짜피 어른들은 막내 편을 들어준다는걸로 큰애들은 머리속에 세뇌 당할 정도의 생각으로 가득차 있어요. 그게 자칫 잘못하면 사춘기는 물론이거니와 평생 따라다니죠. 이거 별거 아닌거 같아도 심각해지면 정말....
그리고 다른 이야기인데요... 이상하죠...yeolle님이 쓰신 글에 딸셋엄마님이 다신 댓글이요...그게 맞기도 한데요..여기 미국은 아이가 7살때 까지 아니면 7살인데 체중이 몇파운드(정해져 있는데 제가 잘 모르겠네요)가 아니면 더 클때까지 어른과 항상 같이 있어야해요. 하다 못해 애 혼자 두고 아니면 애들끼리 두고 외출은 절대 불가능하죠. 이거 걸리면 불법이거든요. 그래도 미국 애들은 부모의 어떤 교육방법으로 인해 독립적인 사람들이 많으니까요...
veronica님이신가...이분 회사 동료분인가 그 분은 좀 특별 케이스인것 같습니다. 비독립적이다라고 판정을 지을 수 없는 것이 아마 지내오면서 어떤 일이 있어서 그랬을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그게 꼭 특별 케이스가 아니어도 우리 나라 여자들이 많이 가지고 있는 특성이 아닌가요? 하다못해 중고등학교때부터 화장실 갈 떄 우르르르 몰려서 가고 뭐든 함께 하는..또 결혼해서는 아이들 학원이나 과외도 옆집 엄마 누구랑 아니면 아이 학교 누구 엄마랑 팀 짜서 꼭 같이 하려는 그런 것들이요. 잘 모르지만 그냥 써봤습니다 ^^;7. 원교남
'03.6.27 9:53 AM (218.48.xxx.136)ㅠㅠ 저도 사실은 딸 무지하게 낳고 싶어요.
작은 애 임신했을때 입덧도 엄청했고 하도 배가 동그래서 딸인줄 알고
남편은 사실 큰 애 하나로 그만 낳자고 했는데
딸 같다고 제가 마구마구 우겨서 낳거든요.(입덧때문에)
막달 되니까 의사 선생님이 아빠 닮았네 하시더라구요.
그 말에 남편이 어찌나 화를 냈는지.
저한테 딸 낳는 능력도 없냐더라구요.
아무리 홧김이라지만, 둘 다 성별 가리는 것은 남자한테 달린 것 잘 알거든요.
거기다가 남편 쪽으로 워낙 아들들이 많아요.
전 딸 세자매로 컸구요.
웃기는 것은 아들 낳았고 혈액형도 자기와 같다니까
병원 방 침대 옆 방바닥에 누워서는 빙그레 웃는게...참.내.
애 낳고도 하나도 안도와줘서 너무 힘들었구요,
그래서 세째는 아빠가 적극 원하지 않으면 안낳으리라...했었어요.
지금은 남편이 둘째를 어찌나 이뻐하는지.
큭,, 자기 배(엄청 큽니다) 속에 넣었다가 보고 싶을 때마다 수시로 꺼내서 보고싶다구.
얘 안낳았으면 우리 식구 썰렁해서 어찌 살았을까 싶을 정도로요.
남편, 저, 큰 애 다 첫째에 다 무뚝뚝..
요즘은 돌아다니면서 여자 애들 옷밖에 눈에 안들어 옵니다.
또 요즘 애들 어쩌면 하나같이 그리도 이쁘게 생겼는지.
그런데 남편이 전혀 낳고 싶어 하질 않아요.
세상 돌아가는걸 모르는지.
아, 저도 모르겠어요.
끈질기게 설득을 해서 낳아야 하는지
낳아도 또 사내 아이면 어쩌나 싶고. 차라리 둘이 낳죠...셋은...--;;;
아니면 그냥 외로울거 각오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살지.
늙으면 별게 다 서럽다던데...
머리가 복~~~잡합니다요.8. veronica
'03.6.27 10:50 AM (211.251.xxx.129)쿠치나님
난 딸셋엄마님의 의견이 애를 혼자 놔두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엄마가 지켜보면서 혼자힘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힘을 길러주라는 뜻으로 이해했는데............아래 쿠치나님의견이 구구절절 맞는 말씀이구 그런것들이 정말 엄마나 아이나 혼자서 뭘 할수없는 지경이 되는거 같아요.
그래서 꼭 뭘 시작해도 끝을 맺는 사람이 적고....
애구~~요즘은 댓글달기가 굉장히 조심스럽네요.9. 하늘
'03.6.27 2:01 PM (211.114.xxx.185)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요.
채 14개월도 차이나지 않은 연년생이 있거든요. 큰애21개월, 작은애7개월쯤.
아이낳고 계속 직장다니느라 큰애는 낮에 언니에게 맡기고 저녁에는 제가 데려왔는데, 둘째까지는 감당이 안되는 거예요. 그래서 시누이가 데리고 키우면서 저는 주말에만 가서 보거든요.
이제 7월이 되면 저도 방학을 하니까 작은애를 데리고 와야 하는데, 이 녀석 주말에 저만 보면 웁니다. 고모를 쳐다보는 눈이 얼마나 애처로운지요.(지 생각엔 웬 아줌마가 나타나서 나를 고모에게서 떼어놓나 하겠지요) 큰애는 큰애대로 스트레스 받지요. 엄마는 항상 제 차지였는데 웬 녀석을 안고 예쁘다 하니까요. 에구구.. 무엇을 위해 이렇게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10. 홍효선
'03.6.27 2:05 PM (210.95.xxx.19)저희 친정은요. 우리는 젤 위로 오빠하나에 딸 셋이거든요.
그런데 모두 아들만 낳았어요. 저만 빼뫃고.
오빠네는 아들둘. 큰언니 아들셋,작은언니 아들셋, 저 아들하나 딸 하나(혼자만 성공했음)
모두 딸 낳으려다 그렇게 됐어요. 우리 언니들요.
아들만 넷(남편까지) 키운다고 정신 하나도 없대요.
그래도 아이들은 나을수록 이쁜가봐요.
저더러도 자꾸 하나 더 낳으래요...
그런데 저는요 시어머님께 아이들을 맡겨야 되서 염치가 없어서 못낳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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