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장들은 다 보셨어요?
전, 오늘까지 탱탱 놀다가 내일쯤 장을 보러 가려합니다.
장 볼 메모는 진작에 다 해놓았는데요, 미리 장봐야 넣어둘데도 없고, 음식을 미리 할 것도 아니고,
내일 장 봐서, 모레 슬슬 만들까 합니다.
사실 이번 추석장 메모를 하면서 갈등이 심했습니다.
시어머니께서 돌아가시기 전까지만해도 형제들이 다 모이기 때문에 함께 먹을 음식도 넉넉하게 장만하곤 했는데,
어머니 타계후, 명절에는 형제들이 모이지 않습니다.
그러니, 전형적인 명절음식인 전이나 나물 같은거 양을 팍 줄여 차례상에 한접시 놓을 것만 있으면 되거든요.
'나도 남들처럼 시장에 가서 삼색나물과 삼색전 좀 살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 사도 돼! 어차피 한접시인걸'하는 마음과 '그래도 어떻게 차례상에 정성으로 올리는 전과 나물을 사나?'하는
두 마음이 치열한 싸움을 벌인끝에, 그냥 조금씩, 아주 조금씩, 딱 한접시씩 부치고 무치기로 했어요.
그렇게 딱 한접시만 부치고 무칠 수 있을 정도로 양 조절이 잘 될지는 모르지만..
대신 산적, 전, 나물 같은 뻔한 음식 대신 맛있는 음식을 좀 여러가지 준비하려고 합니다.
갈비찜도 조금, 찹쌀탕수육도 조금, 집에서 불려서 볶는 해삼탕도 조금, 잡채도 조금, 그리고 신선한 샐러드도 한접시,
이렇게 맛있는 거 조금씩 해서 먹으려구요.
기름냄새에 찌들어서 밥 먹기도 싫고 전은 쳐다보기도 싫은 그런 명절음식 준비가 아니라,
만드는 재미가 있는 추석음식을 하려고 하는데..
앗, 그러고 보니 해삼을 불리기 시작해야하는데 깜빡했어요.
지금부터라도 불리기 시작해야 일요일날 먹을 수 있을듯~
해삼불리러 나갑니다.
여러분들도 추석준비 잘하시구요, 즐거운 추석 명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