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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오늘 하루 보낸 얘기

| 조회수 : 18,049 | 추천수 : 1
작성일 : 2012-08-28 22:49:52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TV를 켜보니, 태풍이 대형에서 중형으로 바뀌어있고,
저희 동네는 바람도 불지않고, 비도 안내리는 거에요.
오늘 바람이 많이 불면, 쌍둥이한테 안가려고 했는데, 바람도 불지않고 비도 내리지않아,
어제 밤 끓여놓은 갈비탕 한그릇 싸고,고구마 미음 만든다고 고구마 하나 싸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집에서 나와보니, 휴교령 덕분인지, 차도 없고, 사람도 없고..
그랬는데 웬걸, 집을 나서고나서 한 10분이나 지났을까, 곧 바람이 불기시작하고 비도 뿌립니다.
그렇다고 되돌아갈 수 없어 가던 길을 갔는데, 도착할 무렵에는 바람이 거세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쌍둥이들, 잠투정할때는 업고 밖에 나가자고 조르는데요,
오늘은 데리고 나갈 수가 없어서 집안에서 재우느라 좀 애를 먹었어요.
낮잠을 오래 못자고 자꾸 깨던 아이들이 좀 깊은 잠이 든 것 같길래,
다른 날보다 한시간 정도 일찍 귀가길에 올랐는데요, 좀 무서웠어요.

제 승용차가 작은 차도 아닌데요, 신호등에 걸려 서있으면 차가 흔들흔들하고,
주행중 조금만 속도를 높여도 차가 흔들리는 것 같은거에요, 무슨 바람이 그렇게 세차게 부는지...


집에 들어와 보니, 창문이란 창문은 꼭꼭 닫아두었는데,
빨래한다고 동동거리고 다니다보니 너무 더워서 창문을 하나 열어보곤, 기함을 했습니다.
바람이 무섭게 부네요.ㅠㅠ
지금까지 앞 베란다 창을 못열고 있어요.



어제 탕용 갈비 핏물 빼고 푹 고아두고 잤어요.
아침에 딸네꺼 푸고 나서 기름 완전히 굳으라고 냉장고에 넣어두고 갔지요.
딸네 집에서는 기름 싹 걷어낸 후 무랑 파 마늘 대추 등을 넣어 다시 끓였는데요,
우리 집에 와보니, 우리 집에는 무가 없더라는..ㅠㅠ...

국간장과 후추로 간하고 파 마늘만 넣어서 다시 끓여서 상에 올렸습니다. 무도 없이요.
 바람이 무서워서 무 사러나가고픈 마음이 안드는 거에요.
그래도 오랜만의 고깃국이라 그런지 맛이 괜찮았어요.
밥상에서 오랜만에 집에서 끓인 뜨끈한 국맛을 본 남편," 국물이 싱겁지도 짜지도 않고 딱 좋다"하며 한그릇 뚝딱하네요.

밥을 먹고나서 기름기 있는 국그릇들, 세척기에 넣고 문을 닫는데요...
ㅠㅠ...그만 고장입니다,
어제부터 그릇을 모아두어서 식기세척기 한가득 그릇이 들어있는데 고장이라니...

제 식기세척기는 12년 쓴 수입품 세척기에요.
연식이 좀 오래된 관계로 부품을 구할 수가 없어서, 지난번 고장났을때  AS기사가 또 버튼이나 잠금장치 고장이 나면 고칠 수 없으니 주의하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또 잠금장치가 고장이 난거에요.

어제 저녁부터 모아서 세척기 한가득 들어있는 그릇들을 모두 꺼내서 설거지를 하는데, 에잇 이럴 줄 알았으면 어제부터 모으지말고 손설거지를 할껄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설거지를 하면서 이참에 세척기 떼어버리고 그 자리에 수납장이나 짜넣을까 하다가,
그래도 세척기는 있어야겠다 싶어서, 내일쯤 백화점에 가서 좀 둘러봐야겠다 마음을 먹었습니다.
인터넷 가격을 알아야 가격비교가 되겠다 싶어서 검색을 해봤는데요,
이게 웬일이랍니까, 무려 58% 할인하는 것이 있는 거에요, 그것도 예전에 우리 친정어머니가 20년 가까이 고장한번 잘 쓰시던 그 브랜드!
더 볼것도 없이 질렀습니다, 그것도 6개월 무이자 할부로!!
이렇게 해서 제 생애 세번째 식기세척기를 질러줬어요.
아마 저처럼 식기세척기를 필수품처럼 여기는 사람도 많지는 않을거에요.

저는 오늘 하루 이렇게 보냈습니다.
다들 오늘 태풍 걱정에 고단한 하루 보내셨죠? 이젠 좀 푹 쉬세요.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별아맘
    '12.8.28 11:16 PM

    어...어쩜 오늘도 제가 일등할지도..^^
    오늘 우리 사무실은 태풍이라고 하루 쉬기로 했어요.
    아마 이런 회사는 잘 없을거에요.
    늦잠자고 일어난 아이들이 저녁에 이어 간식도 원하기에 샘방법으로 감자전에 치즈...^^
    인기짱이었어요
    오늘 태풍은 바람이 장난이 아니었네요
    꼼짝 안하고 집에서 바람 구경만 했답니다.

  • 김혜경
    '12.8.29 7:24 AM

    진짜 무슨 바람이 그렇게 분대요?
    딸네집은 지은지 2년밖에 안된 아파트라 그렇게 바람이 부는 지 몰랐는데
    저희집은 20년 된 아파트인지라 어찌나 새어들어오는 바람소리가 요란한지...ㅠㅠ

  • 2. 놀부
    '12.8.28 11:27 PM

    갈비탕도 맛있어 보입니다
    식기세척기 들이시면 올려 주세요
    사진으로나마 보고 싶답니다

  • 김혜경
    '12.8.29 7:25 AM

    세척기 뭐 다 똑같죠..^^

  • 3. 하늘
    '12.8.28 11:31 PM

    휴교로 늦게 일어난 아이들과 아침은 떡국으로 점심은 또띠아 피자로 저녁은 큰 딸이 좋아하는 일식계란말이

    해서 먹고 나니 하루가 다 지나갔네요. 낮보다 지금 더 비도 많이 오고 바람도 거세져서 오늘 밤에도 잠들기

    는 힘들 것 같아요. 식기세척기 부러워요~ 몇 달전 이사한 저희 집에는 식기세척기가 없어서 아쉽답니다.

  • 김혜경
    '12.8.29 7:26 AM

    아이들 세끼 꼬박해주느라 힘드셨겠어요?
    그래도 잘 먹는 아이들 보면 즐거우시죠? ^^

  • 4. 켈리
    '12.8.28 11:51 PM

    이런 기계들이 살림을 조금은 편하게 하겠죠.

    아직은 10년차라 저도 20년차쯤 되면 사용하게 되겠죠?

  • 김혜경
    '12.8.29 7:26 AM

    식기세척기, 매일 돌리는 건 아니지만 없앨까 생각하니,, 못 없애겠더라구요. ^^

  • 5. 니만트
    '12.8.29 12:04 AM

    식기세척기필수지요 ~겁내지않고 요리하게되거든요

  • 김혜경
    '12.8.29 7:27 AM

    네, 식기세척기 믿고 제가 그릇을 많이 쓰는 편이에요, 식사때마다 꼭 각접시 쓰고..

  • 6. 돋보기므흣
    '12.8.29 8:30 AM

    저도 식기세척기는 완전 사랑해요. 언니가 이사해서 지금 세척기사려는데 그세일하는것좀 알려주심 안될까요? 식기세척기때문에 저도 그릇쓰는데 겁이 없어지더라구요

  • 김혜경
    '12.8.29 8:35 AM

    지멘스 세척기인데요..cj몰에서도 팔고, 신세계몰에서도 팔아요.
    저는 처음에 cj몰에서 99만원에 결제했는데요, 결제하고 다나와에서 검색하니 신세계몰에서는 신세계시티카드가 있으면 3% 할인을 더 해주는 거에요.
    cj꺼 취소하고 신세계몰에서 결제했는데요, 신세계시티카드 할인, 다나와 할인 해서 94만2천원 정도에 6개월 무이자 할부로 구입했어요.
    그런데 아마 다른 대형몰에도 있을 거에요. 충분히 찾아보고 하세요.
    기왕이면 백화점에 가셔서 내부 바구니 구조도 확인해보시구요, 저는 백화점 나갈 시간도 없고해서 그냥 질렀어요.

  • 7. Sue or 쑥
    '12.8.29 8:54 AM

    오! 선생님!
    저 어제 휴교령내린
    두아들 밥해주다
    밤에는 기어코 큰소리 함 냈는데

    달달한 쇼핑얘기좋아요
    선생님은 귀찮으셨겠지만요ㅎ
    지름신이 오실려구 하는데
    선생님 쇼핑으로 대리만족하렵니다ㅎ

    어제 운전 무서우셨겠어요ㅠ
    그나저나 나주배 안됬어요ㅠㅠ

  • 김혜경
    '12.8.29 4:45 PM

    태풍 지나가고 난 다음 농수산물 피해보는 것 보면 정말 마음이 아프죠?
    그걸 다 어떻게 키운건데..
    아무 관계없는 제 가슴도 이렇게 아픈데 키우시는 분들은 어떠실지...

  • 8. 토끼
    '12.8.29 7:31 PM

    저도 어제 차가 흔들리는거 처음으로 느꼈네요 ..
    저도 중형인데 양옆으로 흔들리는데 겁나던데요 ..
    이래서 실시간 방송하면서 주의보 내리는걸 실감햇어요 ..
    대형트랙이 넘어져있는걸 tv에서 봣어요 .
    해마다 추석전에 크고 작은 농수산물들이 피해를 보니 안타까워요 ..

  • 김혜경
    '12.8.29 10:24 PM

    그러게요, 차가 흔들리는데 은근히 겁이 나서, 얼른 신호가 바뀌었으면 좋겠더라구요.

  • 9. 니양
    '12.8.29 7:37 PM

    세척기 필수녀 여기 또 있습니다.ㅠㅠ
    세척기 아주 초기모델때부터 사용했어요.
    설겆이 유난 싫고 못하는 저에겐 필수품중에 필수품!이랍니다.
    요즘 모델들은 아주 세척력도 우수해서 정말 좋아요.

  • 김혜경
    '12.8.29 10:26 PM

    ^^, 전 신문사 다닐때 세척기라도 없으면 정말 저녁에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을 시간이 없어서...생필품이었죠, 세척기가..
    요즘 모델 세척력 우수하다 하시니 기대가 됩니다.
    12년동안 썼던 것도 아주 좋았거든요.

  • 10. 진솔자연맘
    '12.8.30 11:50 AM

    아 ! 쌍둥이가 우리올캐가 말하던 조카들인가봐요. 지금 이유식도 잘한다고 하던데.... 아! 나도 조카보고싶다. 머리를 빡빡밀어 동자승 모습이던데 너무 멀리있어 보지도 못해요. 손주들 예쁘시죠.

  • 김혜경
    '12.8.30 9:43 PM

    주아고모님이세요??
    반갑습니다..^^,
    손주들 너무 이쁘죠, 세상에 그렇게 이쁜 아기들이 있을 수 있는 건지..^^

  • 11. 준원맘
    '12.8.30 8:00 PM

    저도 벌써 3번째예요
    없이는 못살아요

    제 주변 널리 전파^^해서 한분 빼곤 다 써요
    우리끼리 남편은 없어도 세척기는 있어야 한다고 우스개 소리하곤하는데
    최고 재미있던 일은 남편이 설겆이 당번인데 이사가면서 집 규모 줄여서 세척기 버리자고 했더니 남편이 자기는 이사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해서 저희 모두 동감100%했었어요

  • 김혜경
    '12.8.30 9:46 PM

    ^^, 저도 주변에서 식기세척기 전도사라고...ㅋㅋ

  • 12. 채은맘
    '12.8.30 8:54 PM

    말씀하신 세척기 전 지난 5월에 사서 아주 잘쓰고 있어요
    엘롯데에서는 3%할인해서 96,300원이구요 삼성카드 10%청구 할인됩니다~~

  • 김혜경
    '12.8.30 9:48 PM

    삼성카드는 없으니까...10%는 안되겠네요...^^
    오늘 설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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