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종일 비오고 바람불고,
게다가 태풍 피해 소식이 속속 전해지면서 마음이 착 가라앉게 되는 날입니다.
이런 날엔 김칫국을 푹푹 끓여서 밥 한그릇 말아먹는 게 제일이다 싶어서,
묵은 김치 한포기 꺼내서 썰고, 쇠고기 양지머리도 한덩이 꺼내서 썰어, 김칫국을 한냄비 푸지게 끓였습니다.
냉장고 안에 삶은 감자가 두개 있었어요.
삶은 감자 손으로 대충 자른 후 베이컨 한조각과 프랭크 소시지 한개를 넣어,
소금 후추로 간해서 볶는 브런치 감자 했습니다.
노랑색과 주황색 파프리카 채썰고,
그위에 노릇노릇 지진 두부 얹고, 깨드레싱을 뿌린 두부 샐러드도 한접시 했구요.
그리고 냉동실에서 찾아낸 고등어필레 딱 한쪽을 구워냈어요.
고등어필레를 찾으면서 냉동고를 뒤져보니, 똘똘한 재료들이 꽤 많이 들어앉아 있는 거에요.
그동안 우리집 밥상이 부실했던 건,
집에 먹을만한 재료가 없었던 게 아니라,
제 마음이 콩밭에 가있는 관계로, 우리 식구 밥상 차려주는데 관심이 없었던 거 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