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 그 날인, 그 반찬이 그 반찬인 나날들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치는 배추김치와 알타리김치,
고추장 넣어 볶은 것과 간장 넣어 볶은 두가지 멸치볶음,
남편앞으로 들어온 추석선물세트 속에 있는 구운 김과 김자반,
여기에 오늘은 제게 들어온 추석선물 제주생선세트에 들어있던 고등어필레 한쪽, 갈치 한쪽, 조기 한마리,
그리고 어제 끓여 냉장고안에 고이 넣어뒀다 데운 콩나물국.
그 날이 그 날입니다.
이렇게 차려내도 달게 먹어주는 식구들이 고마울 뿐이죠.
사실 오늘은 괜히 밥하는 게 꾀가 나서, 나가서 사먹자, 짜장면 시켜먹자, 이러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제 소파에 누워서 빈둥거리다가 우연히 보게된 프로그램에서,
해삼과 소라의 양을 늘리기 위해 양잿물에 불려서 파는 걸 보고 적지않게 충격을 받은 상태입니다.
그래서 차마 외식 또는 매식하자고 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 먹을 걸 가지고 그런 짓들을 하는 걸까요?
그렇게 가성소다로 불린 해삼이나 소라 등이 중국음식점으로 팔려나가니,
중국음식 좋아하는 저도 양잿물 해삼 소라을 적잖이 먹었을 거 에요.
이젠 무서워서 중국집에서 삼선짬뽕이니 류산슬이니 하는 음식 못 시켜 먹을 것 같아요.
집에 있는 사람들은 집밥을 먹는다 쳐도,
직장에 나가서 하루에 한두끼는 꼭 매식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어쩌면 좋단 말입니까?
또 아이들은 어떻하구요?
몰라서 그렇지, 양잿물에 불린 해삼이나 소라처럼 나쁜 짓을 한 식품이 훨씬 더 많지 않을까요?
제발 좀 식품에 나쁜짓 하는 사람, 엄하게 처벌해서 다시는 이 사회에 발붙이지 못하게 좀 했으면 좋겠어요.
귀찮더라도, 힘들더라도, 반찬이 변변치않더라도,
될 수 있으면 내 손으로 밥상을 차려야지 다시한번 다짐해봅니다.
이번 추석연휴기간, 우리 아이들 매식하지 않아도 되게 내가 더 바지런을 떨어야겠다 결심도 하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