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늘 하루 종일 집안에 꼭 틀어박혀있던데다가 수도권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않아 태풍의 위력은 못느꼈는데요,
제주도와 남쪽지방엔 태풍피해가 아주 심각하던데 우리 82cook 식구들은 모두 별일이 없으신건지,
제발 별 일이 없어야할텐데, 하는 마음뿐입니다.
올해는 왜 이렇게 태풍이 많이 지나가는 건지, 더 이상은 태풍이 없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이렇게 바람불고 비오는 날은 부침개 한장 정도는 먹어줘야할 듯 해서,
애호박 반개를 채썰어 전을 한장 부쳤습니다.
꼭 설탕이라도 뿌린 듯 애호박이 어쩜 그리 달달하고 맛있는지요.
애호박전과 함께 손에 잡히는 대로 넣어 볶은 '내맘대로 볶음, 볶음, 볶음'을 했지요.
요즘 저희 집에서 먹는 재료는 주로 이유식에 넣기위해 사는 재료입니다.
애호박도 애호박 미음에 넣으려고 사서, 아주 조금 이유식에 쓰고 나머지를 부쳐먹은 거구요,
내맘대로 볶음에 들어간 청경채도, 아스파라거스도 모두 이유식에 조금 쓰고 남아 있던 거에요.
양송이는 지난번 마트 갔을 때 반값 세일 하길래 사다두었던 거,
버섯은 비교적 냉장고 안에서 보존성이 좋아서 사온지 며칠 됐는데도 너무 멀쩡하게 잘 있네요.
느타리버섯 역시 며칠전에 사다두었던 것.
아스파라거스, 청경채, 양송이, 느타리버섯에,
오븐구이하고 남은 대여섯마리의 새우를 넣고, 맛간장에 들들 볶았습니다.
버섯에서 나오는 국물이 너무 흥건해서, 녹말물 약하게 해서 넣어 좀더 볶다가 참기름으로 마무리했습니다.
파도,마늘도 넣지않았는데 양념맛이 강하지 않은 것이 아주 좋았습니다.
이유식 재료 남은 걸 썼다고 하니까, 제게 이유식 어떻게 만드느냐고 물으실 분들도 계실텐데요,
^^, 이유식은 아기 엄마가 만듭니다.
저는 재료의 일부만 조달해주고, 의견만 제시합니다.
'아스파라거스와 쇠고기를 넣어보면 어떨까?'
'청경채도 좋다더라!' 이 정도.
아, 한가지, 사위 친구가 출산기념 선물로 이유식 제조기를 선물했는데요,
이게 꽤 괜찮은 것같아요.
재료를 찌고 가는 것이 하나의 용기 안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설거지도 적을뿐더러,
적은양의 이유식을 만드는데 적당한 것 같아요.
다만, 그 기계값이 만만치않다는 거...아기 이유식에 대해서 제가 아는 건 겨우 이것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