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지니까, 국이나 찌개가 그리워지고, 국이나 찌개없이 밥을 먹기 좀 빡빡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어제 점심때에는 미역국을 한 냄비 끓여서, 한끼 먹고 냉장고 안에 넣어두고,
오늘 점심에는 부대찌개를 끓였습니다.
점심에 끓인 부대찌개 저녁에 한번 더 먹고, 그리고 콩나물국을 한 냄비 끓여서 냉장고 안에 넣어뒀어요.
국, 바로 끓여서 먹으면 좋긴 하겠지만, 짬나는 대로 끓여서 넣어두니 든든합니다, 귀가가 늦은 날 먹으면 좋잖아요.
콩나물 국을 끓이면서,
콩나물 건더기만 절반 정도 건져내어 한접시 무쳤습니다.
우리 집 식구들은 국의 건더기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어떤때는 콩나물국 국물만 먹고 건더기가 많이 남아서,
맨 마지막으로 먹을때에는, 주로 제가 먹는 건데요, 국물은 거의 없이 콩나물 건더기만 먹곤 하거든요.
오늘은 아예 콩나물은 건져서 무쳤어요.
지금 냉장고 안에 들어앉아있는 콩나물국, 콩나물을 듬뿍 넣어 끓여서 국물은 시원하면서,
건더기는 많지 않은, 딱 먹기좋은 국이 되었답니다.
콩나물도 무치고, 숙주도 볶았습니다.
숙주는 베이컨을 조금 썰어넣고 볶았습니다.
우선 팬을 달군 후 베이컨을 넣어서 기름이 빠지도록 볶은 후 숙주나물을 넣어서 볶는데요,
간은 굴소스를 써도 좋고, 간장 혹은 맛간장을 넣어도 좋습니다.
숙주볶음은 노력 대비 맛은 참 훌륭한 반찬입니다.
오늘도 숙주 한봉지 볶았는데 금방 한접시 뚝딱 해치웠습니다.
요즘 반찬을 별로 많이 안해먹고,
또 하는 반찬도 양을 조금씩 해서 남아서 냉장고로 들어가는 일을 가능한 한 피하고 하니 냉장고 안이 썰렁합니다.
국 혹은 찌개냄비가 세개씩이나 들어앉아있는데도 여유가 있습니다.^^
냉장고 안이 헐렁헐렁하니 얼마나 좋은지...
이제 곧 추석 준비하느라 냉장고 안이 꽉꽉 채워지겠지만 그 전까지 이 헐렁함을 즐기려구요, 그래서 장도 잘 안봅니다.
돌아오는 일요일이 추석 명절이네요.
오늘, 핸드폰 메모장에 사야할 품목을 쭉 적어보니 얼마나 많은지..
올 추석엔 차례상에 올리는 전이나 적 같은 음식은 아주 조금씩하고,
식구들 먹을 반찬들 맛있는 것 좀 많이 하려고 메모해보니 진짜 사야할 게 많은 거에요.
미리부터 장을 봐두면 자꾸 부엌에서 동동거리게 될까봐 금요일날 장을 봐서,
토요일 하루만 화끈하게 준비하는, 그런 작전으로 나갈까 합니다. ^^
그래야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 기간이 짧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