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점심엔..새우초밥을 했습니다.
얼마전 냉동 초밥용 새우를 사뒀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오늘에 이르렀어요.
오늘 아주 큰맘 먹고 자연해동해서 준비했습니다.
이 초밥용 새우를 살때는 보통 새우초밥을 만들려고 했던 건 아니에요.
절인오이와 새우를 위에 올린 사각초밥을 만들까,
아보카도와 양파가 들어있는 캘리포니아롤을 만들까, 궁리는 많았으나 ^^;;
정신적 여유가 없는 건지 아니면 시간의 여유가 없는 것인지..
암튼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다가 오늘에서야 음식으로 거듭난 거죠.
새우초밥 24알로는 성인 4명이 밥을 먹을 수 없을 듯해서,
냉장고에 있던 초밥재료 봉지를 뜯어서 유부초밥도 하였습니다.
유부초밥 패키지, 참 편하지요, 유부를 양념해서 조릴 필요가 없고, 배합초도 따로 만들 필요없고..
이렇게 해서 상이 차려졌습니다.
음식궁합이 딱 맞는다, 절묘한 조화다...라고는 말할 수 없는 균형잡히지 않은 밥상입니다.
게다가, 제가 전문적인 초밥요리사가 아니기 때문에 지극히 당연한 거지만, 어쨌든 고추냉이가 너무 많이 발라진 것들이 있어서 콧구멍이 날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도 뻥 뚫려서..
유부초밥 만들다 양념한 밥이 아주 조금 남았고,
새우초밥을 만들다가도 밥이 좀 남았습니다.
이 밥들을 섞고, 참기름도 조금 뿌려준 후 어제 녹두묵무침 하고 남은 김가루를 넣어서 동글동글하게 빚었어요.
멸치볶음이 있었다면 밥 속에 조금만 넣어도 더 맛있었을텐..
그래도 이 주먹밥들이 아주 맛있었어요.
이 희망수첩을 쓰는데 눈꺼풀이 왜 이리 무겁고, 잠이 쏟아지는지..
이럴땐 그저 자주 쉬어주는 것이...저, 이 초저녁에 벌써 자러 들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