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더워서 밥하기 싫다고 희망수첩에 쓴지 며칠 지나지도 않은 것 같은데,
이렇게 쌀쌀한 건 또 뭐랍니까??
이젠 더워서 밥하기 싫다, 요리 못하겠다 이런 핑계도 끝입니다. ㅠㅠ.
심기일전하여 요리에 매진해야죠. ^^
점심에 먹은 삼겹살찜입니다.
제가 즐겨만드는, 제가 만들어 먹어본 우리 식구중 아직 맛없다고 한 사람은 없는,
그래서 제가 제일 자신있게 만드는 음식입니다.
다만, 씻어서 무친 묵은김치도 없이, 배(梨)도 없이 통조림 파인애플 조각을 곁들였습니다.
오늘 점심은 저희 친정어머니도 함께 하셨는데요, "파인애플에 곁들이니 더 맛있다"고 잘 드시네요.
사실 점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건,
출산하느라 몸이 축났을 딸아이를 챙기는 것도 있지만,
아이를 돌봐주시는 이모님에게 잘 해주고 싶은 마음도 큽니다.
저야 제 손주들이니까 이뻐서 힘든줄 모르지만, 급여를 받고 남의 자식들을 돌봐주는 이모님이야 얼마나 고단하시겠어요.
그래도 좋은 분을 만나서 아이들을 이뻐하시니 고마울 따름이죠.
내 새끼 잘 돌봐주는 고마움의 표시, 그거 맛깔난 한 접시 반찬뿐인지라 정성을 담아 점심상을 차리고있습니다.
저녁엔 LA갈비를 구웠습니다.
어제밤에 재워뒀다가 오늘 저녁, 프라이팬에 구웠지요.
갈비를 굽고난 프라이팬에 백일송이버섯도 조금 구웠습니다.
LA갈비와 백일송이 만으로는 부족한 듯 싶어서, 숙주도 볶았습니다.
숙주는 굴소스와 후추만으로 간했어요.
간을 아주 약하게 해서, 약간 싱거운 듯했으나 그래서 더 집어먹기 좋았습니다.
우리집 남자들, 숙주는 나물로 무치면 잘 안먹는데, 이렇게 아삭아삭하게 볶으니 꽤 잘 먹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