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저희 집은 바람이 세차게 불지는 않지만,
그래서 더 불안한 밤입니다.
제발, 큰 피해를 주지않고 소멸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봄엔 극심한 봄가뭄으로 고생했고, 올 여름은 난생 처음 겪어보는 폭염으로 힘들었는데,
여기에 태풍 피해까지 심각하다면...너무 가혹하잖아요..제발, 갑자기 세력이 약해져서 소멸되길, 빌고 또 빌어봅니다.
오늘 저녁엔 토마토를 볶았습니다.
토마토는 끓는 물에 데쳐서 껍지를 벗긴 후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서 준비해두고,
양파는 채썰고,
달랑 한장 남아있던 베이컨도 적당한 크기로 썰고,
우선 달걀부터 프라이팬에 볶아낸 후, 올리브오일 두른 토마토 양파 베이컨을 함께 볶았습니다, 소금 후추로 간하구요.
다 볶아진 후 달걀을 넣어 마무리!
제가 맛볼 겨를도 없이, 한접시가 다 비워졌습니다.
뭐, 맛이 괜찮았다는 얘기겠죠??
제 딸아이가 쌍둥이를 낳았다고 하니까, 희망수첩에서 이유식을 보게 되는 것 아니냐고 하셨던 분들이 많은데요,
정말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
쌍둥이들이 지난 주부터 쌀미음, 찹쌀미음으로 이유식을 시작했는데요,
오늘 드디어 오이미음으로 발전했습니다.
불려놓은 쌀을 믹서에 곱게 갈아서 미음을 쑨 후,
오이를 강판에 갈아서 건더기는 버리고 즙만 받아낸 다음 쌀미음에 즙을 넣어 한번 더 끓여서 식힌 후,
아기들에게 주었는데요, 쌀미음에 비해서 너무 잘 받아먹는거에요.
처음엔 숟갈을 입술 근처에 가져다 대도 입을 벌릴 줄 모르더니,
몇번 먹어보더니, 나중에는 미음수저를 입 근처에 가져가니 입을 벌리며 곧잘 받아먹네요. ^^
참 감개무량합니다, 갓 태어났을 때 인큐베이터에서 3㏄의 미숙아분유를 간신히 먹던 아기들이었는데..
해서 바람이 많이 불지않으면 내일,
바람이 많이 불면 모레쯤은 고구마를 쪄서 퓨레를 만들어가져갈까 합니다.
오이미음, 고구마미음, 감자미음, 브로콜리미음, 양배추미음, 단호박미음 등등,
다양하게 만들어줘야지 하는 의욕이 불끈 솟구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