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 더워, 더워를 입에 달고 살았던 것이 바로 엊그제인데,
더워, 더워를 노래 불렀던 것이 민망할 만큼 갑자기 시원해져버렸습니다.
오늘은 하루 종일 쌍둥이를 번갈아 업고 있어도 더운 줄 모르는, 그런 하루 였습니다.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잘들 지내셨죠?
전 요 며칠, 하는 거 없이 바쁘기도 하고, 해먹은 것 없이 사먹기만 해서 인사도 못드렸습니다.
이젠 안방의 온도가 27~29℃를 왔다갔다하는 만큼...밥을 해먹어야죠. ^^
작년에 돌아가신 저희 시어머니께서 복숭아를 참 좋아하셨습니다.
복숭아가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먹기시작해서 들어갈 때 먹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몇박스를 먹었는지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인데요, 올해는 이 복숭아가 처음입니다.
농협몰에서 쌀을 몇번 샀더니, 휴가비 지원이라며 2만원 적립금을 넣어준다는 거에요.
처음엔 스팸문자인가 했는데, 농협몰에 들어가보니 진짜 적립금이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
마침 그 적립금을 써야하는 기한이 하루밖에 안남았길래 뭘 살까 여기저기 뒤져봤습니다.
그중 세일품을 보니까 찜용 전복이 있는데 값이 2만7천8백원이에요.
적립금을 쓰고보니 총결제액은 7천8백원!
쌀 몇번 사지도 않았는데 좀 많이 미안해서 뭘살까 하다가 복숭아 3㎏ 짜리 한박스를 샀어요.
올해 첫 복숭아 입니다.
어머니는 무르고 껍질이 잘 벗겨지는 백도를 좋아하셨는데요,
이 복숭아는 품종 확인도 하지않고 그냥 샀어요.
지금 막 받아 보니까 복숭아 몸이 다치지 않고 잘 도착했네요.
하나 깎아서 먹었는데 어느쪽은 단단하고, 어느쪽은 좀 무른 것으로 보아 좀 두면 말랑말랑해질지도 모르겠어요.
단단한 면도 있지만 싱싱한 탓인지 맛은 있네요. ^^
사실 오늘 딸네 집에서 가지볶음을 했어요.
조리를 하는 과정에서 간을 보니 너무 맛이 없어서 어쩌나 했는데, 상에 올려놓으니 꽤 맛이 있는거에요.
그래서, 오늘은 가지볶음을 희망수첩에 올려야겠다 했는데..ㅠㅠ...
이 정신머리를 어쩌면 좋답니까?? 카메라를 딸네 두고 왔어요...ㅠㅠ...
해서 오늘 가지볶음을 소개하겠다는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대신 질문이 있습니다.
혹시 이런 전래 자장가 아시는 분이 계시는 지요??
돌아가신 저희 외할머니께서 들려주시던 자장가로 저희 친정어머니도 정확하게 전수를 하지 못하셨어요.
그러니 전들 제대로 하겠습니까..다만 내용이 이런거에요.
시작은 "불아 불아 불아 불아 불아 불불.."하면서,
할아범이 마당을 쓸다가 돈 한푼을 줏어서, 그 돈을 들고 장에 가서 밤을 한말사다가 다락에 넣어뒀는데,
머리 까만 쥐새끼(사람을 말합니다)이 들락날락 다 까먹고,
썩은 밤 한톨만 남겼는데 이걸 삶아서 너랑나랑 둘이 나눠 먹자..뭐 이런 내용입니다.
제가 아기들을 업고,
이걸 대충 얼버무려서 읇조리면 아기들이 옹알이를 따라하기도 하고 잠도 잘자는데,
제대로 하지 못해서 너무 답답합니다, 자장가 정확한 가사를 알려주시면 너무 고마울 것 같아요.
포탈사이트에서 가사 검색도 해봤는데, 원하는 답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정글숲을 기어서 가자, 엉금엉금 기어서 가자,**** *****, 악어떼가 나올라, 악어떼' 하는 노래 가사도,
검색으로 찾았다는 거 아닙니까?? ' 늪지대가 나타나면은'을요.
근데 외할머니의 자장가는 안나오네요. 슬프게도. ㅠㅠ
p.s
헉 이글을 쓰고나서 바로 혹시나 싶어서,'할아범이 마당쓸다'로 검색하니 나오네요.^^
지난번엔 불아를 넣어서 그랬나봐요.
'시-장 시-장 할아범이 마당쓸다 귀러진 돈한푼을어더서 장에가서 밤한말을사다가 치룽에다 첫들엿드니 머리은 생쥐가 들낙날낙 다먹고 썩은밤한톨을 냄겻네 가마솟헤 쌀머서 조리로 건저서 대칼로 벳겨서 질은 아범주고 속질은 어멈주고 정살은 너구나구 달궁달궁 다먹세-'
'이상달강 이상달강 할아버지 마당쓸다가 돈한푼을 어더서 밤한말을 사다가 시렁우에 언젓더 니 머리은 생쥐가 들낙날낙 다먹고 밤하낫흘 냄겻길네 가마솟에 쌀마서 조리로 건저서 것겁질은 형님주고 속겁질은 누이주고 알강이는 너와나와 달강 달강 '
군데군데 □칸은 좀 답답하지만, 어쩌면 이 가사로 노래를 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