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제사를 마치고 나서,
아래층에 대한 실례인줄은 알지만 어쩔 수 없어서 청소기를 돌리는데 흡입력이 너무 떨어지는 거에요.
해서 대충 돌리고나서 보니, 브러쉬와 관을 이어주는 주름관이 찢어진 거에요.
그러니 무슨 흡입력이 있겠어요.
생각보니, 얼마전부터 청소가 깨끗하지 않다 싶어서 먼지통만 비워주곤 했는데 브러쉬 이상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
주말을 보내고, 삼례에 취재갔던 날,
삼례에서 잠시 짬을 내어 미리 검색해뒀던 그 회사 AS센터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모델명을 알려주고 브러쉬 구입 여부를 물었더니,단종되어서 브러쉬만 구할 수는 없고, 관 전체를 다 바꿔야하며,
금액은 14만원이라는 거에요, 허걱.
일단 생각해보려고 전화를 끊었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14만원이나 투자한다는 게 좀...
14만원에 돈을 조금만 보태면 새 청소기를 살 수있지 않나요??
그리고, 사실 속도 좀 상하는 거에요.
이 청소기 10년도 못쓴 거에요. (8년 정도 쓴 거 같으니까 너무 빨리 망가진거죠?)
20년이 다 되어가는 청소기도 멀쩡히 돌아가는데,
10년도 안된 것이 브러쉬의 주름관이 찢어지고 게다가 단종까지 되어서 브러쉬만 살 수 없다니..ㅠㅠ...
어떻게 할까?
1. 과감하게 새 청소기를 산다.
2. 아깝지만 14만원 주고 관까지 모두 교체한다.
3. 사무실에 나가있던 20년이 다 되어가는 청소기를 들여와서 쓴다.
4. 바닥용 브러쉬 대신 매트리스용 좁은 브러쉬를 끼워서 사용한다.
5. 중고품 거래 사이트에서 중고로 거래되는 청소기가 14만원보다 싸면 사서 브러쉬만 이용한다 등등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생각하다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오늘 제가 외출한 동안 남편이 이렇게 해놓았네요.
실은 처음부터 이렇게 해놓은 것이 아니라, 사무용으로 쓰는 폭이 좁은 스카치 테이프를 붙여놓은 거에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
"당신 나 약올리려고 이 좁은 스카치 테이프로 붙여놓은 거죠? 금방 떨어지라고..."하고 시비를 걸었더니,
이렇게 청테이프 찾아서 붙여놓고는 청소를 해보네요, 그런대로 멀쩡한 듯.
청소기가 너무 궁색해보이긴 하는데, 일단은 이렇게 해서 좀더 써볼까 합니다.
가전제품들이 고장나면 왜 우르르 고장나잖아요?
얼마전에는 식기세척기의 버튼이 고장 났어요.
기판의 전체를 갈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부품 조달이 어렵다고 해서 미봉책으로 다른 버튼을 못쓰게 하고,
많이 쓰는 버튼만 제대로 작동하게 해놓았는데요,
그래서 12년 쓴 식기세척기도 조만간 바꿔야할 것 같아요.
한때는 가전제품이 고장나면 고장나기 무섭게 새것으로 바꾸던 때도 있었는데,
요즘은 딱히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새것으로 바꾸는 것이 귀찮은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뭐가 좋은 지 후기 검색하고,
그 후기가 정말 믿을만한 건지 확인해보고(작전세력의 작품은 아닌지 확인해보고)
가격비교사이트에서 가격비교해보고,
그리고 주문하고, 배달받아서 설치하고,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귀찮은 거에요.
그런데, 귀찮아도 청소기는 어떻게든 해결을 해야하는데...ㅠㅠ...
열가지 반찬으로 차려진 오늘 저녁 저희집 밥상입니다.
국 찌개만 없을뿐, 모처럼 밥상다운 밥상이었습니다만 또 언제 이런 밥상을 차릴 지는 저도 모릅니다.
주중 한번 있는 행사? 혹은 한달에 두번있는 행사? 아마 그럴 것 같아요,이렇게 날씨가 더운한...
p.s.
토마토 물어보신 분이 계신데요,
우선 방울토마토는 칼로 +자로 칼집을 낸 후 팔팔 끓는 물에 살짝 데친 후 얼음물에 담근 후 껍질을 벗겨냅니다.
벗겨낸 방울토마토는,
다진 양파 3큰술, 다진 오이 3큰술, 발사믹식초 1큰술, 올리고당 1큰술, 올리브유 2큰술, 소금 후추 조금씩 넣어서 버무려,
하룻밤쯤 재워뒀다가 먹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