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농협몰에서 받은 적립금 소진차원에서 전복을 주문했더랬어요.
물론 찜용 전복이라고 해서 큰 전복이 올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게다가 10마리에 2만7천8백원이라니 작은 건 당연하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상상했던 건 조금 더 큰 것이었던 모양이에요.
받아보니, 열마리가 아니라 열한마리..그러니 더 작은 것이 온 것 같아요.
이건 전복이라기보다 오분자기 라 불러야 옳을 듯!
좀 찬찬히 살펴보면서 좀 큰 걸로 주문했어야했는데,
시간에 쫓기면서 살다보니 꼼꼼히 살펴보는 대신 맨위에 있는 상품, 그냥 클릭한 제 불찰이지요, 뭐.
이걸로 뭘할까 하다가 볶기로 했어요.
크고 좋은 전복은 꼭 회로 먹어줘야 전복에 대한 대접인 것 같아서,
대부분 별다른 조리없이 재료만으로 즐기는데요, 이번 전복은 아주 꼬마 전복이라서 '요리'를 하기로 한거죠.
두마리 남겨놓고, 아홉마리를 잡아서 한입크기로 썰고,
양파 반개도 채썰었어요.
팬에 버터를 조금 녹인 후 양파 살짝 볶다가 전복 넣고 살짝 볶은 후 후추만 뿌려서 완성!
버터에 짠맛이 있기 때문에 소금간은 안 했습니다.
그런데 작아도 전복은 전복이라고...이게 꽤 맛있네요..^^
감자도 볶아 먹었어요.
감자채 썰어서 소금물에 절였다가 양파, 베이컨과 함께 볶았어요.
역시 베이컨이 들어갔기 때문에 소금은 거의 안뿌렸어요.
감자를 시간을 두고 좀 오래볶았더니, 감자튀김처럼 바삭바삭한 것도 있는 것이 맛이 꽤 괜찮았어요.
감자볶음 옆에는 달걀말이.
저는 달걀말이에 달걀만 넣어 마는 스타일인데, 베이컨 조각과 다진 파를 넣었더니,
달걀말이가 너덜너덜..ㅠㅠ...
요즘 이렇게 먹고 삽니다.
냉장고 안에 재료도 없는 주제에, 장보러도 안가서...ㅠㅠ...감자, 양파, 달걀, 두부로 연명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