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딸아이네 딸아이 친구들이 아이들과 함께 쌍둥이를 보러온대요.
어제 딸아이에게,
"엄마가 점심 준비할까?" 하니까,
"아냐, 엄마, 뭐 시켜먹기로 했어"
"엄마 없는게 편해? 있는 게 편해?"
한참 생각하더니,
"엄만 내일 푹 쉬고 체력보충해, 모레는 영유아 검진도 가야하고.."
"그래 알았어, 그럼 엄마 내일은 쉰다. 혹시라도 엄마가 점심 준비해야하면 아침 일찍 연락하고..."
오늘은 쌍둥이 보러 안가도 되지만 잠자리에서는 그 시간에 일어났습니다.
밖에 비는 오고, 별로 할 일도 없고..
역시 점심 준비는 안해도 되는지...카카오톡으로 별 일없다고만 연락이 오네요. ^^
해서 어제 밤 늦게 메일로 보내준 가지볶음 사진이 있길래 가지 볶음 올려봅니다.
일요일날 아침에 가지 세개 있던 걸 썰었어요.
물컹물컹한 가지 요리 대신 쫄깃쫄깃한 식감을 즐기려면 말려야하잖아요?
저 어렸을때 저희 친정어머니 가을이면 호박도 말리고, 가지를 절반으로 자른 후 +자로 칼집을 내서 말리셨어요.
채소란 제철에만 먹을 수 있는 거라 미리 갈무리해두셨다가 겨울에 먹기도 하고, 대보름 나물로도 먹었지요.
그 생각이 나길래 가지를 동글동글하게 썰어서 말렸어요.
하루 정도만 말려서 볶음을 하든, 가지밥을 하든 하려고구요.
어제 이 가지로 볶음을 했는데요, 기본 양념은 마파가지와 비슷하게 했습니다.
재료
가지 말린 것, 양파, 청양고추, 돼지고기, 파, 마늘
양념: 두반장, 맛간장, 맛술, 설탕, 참기름, 소금, 후추, 식용유
만들기
1. 가지는 일단 하루 이틀 정도 말려줍니다.
2. 양파는 채썰고, 청양고추는 송송 썰어두며 돼지고기는 다져줍니다.
3. 돼지고기에 소금 후추로 밑간을 한 후 달궈진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완전히 볶아줍니다.
(이때 마늘편, 생강편, 큼직하게 썬 파를 넣어 먼저 향을 낸 후 돼지고기를 볶으면 더 맛있지만, 어제는 생략했네요)
4. 돼지고기가 볶아지면 가지를 넣고 볶다가 두반장, 맛간장, 맛술, 설탕을 넣어 간해줍니다.
(미리 두반장에 맛술과 맛간장, 설탕을 넣어 섞은 후 쓰면 간맞추기 더 쉽겠죠?)
5. 가지에 어느 정도 간이 배이면 양파 청양고추 파 마늘을 넣어 좀더 볶아준 후 참기름을 두르고 한번더 휘리릭 섞어준 후 불에 내립니다.
만들면서 간을 보니, 맛이 별로 인 것 같은거에요.
어쩌나 싶었는데, 상에 올리니 다들 맛있다고...
양념은 마파가지와 거의 같으나 가지를 말려서 했더니 국물이 별로 나오지 않고 쫄깃쫄깃한 것이 맛이 꽤 괜찮았어요.
둥근 호박이 하나 생겨서 호박도 볶았는데요,
제가 이 둥근 호박은 많이 쓰는 편이 아니라서 그냥 했더니..씨가 많네요.
씨를 좀 제거할 껄..
호박은 새우젓 넣고 잘 볶는데요, 어제는 새우젓이 마땅치않은지라 그냥 소금에 볶았는데요,
호박도 좀 그렇고 소금양념도 그렇고..맛이 별로 였어요, 이 호박볶음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