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부터 오늘 아침까지 바람이 좀 불어서 그나마 숨 좀 쉬고 산 것 같아요.
특히 아침에 부엌창쪽에서 들어오는 바람을 믿고,
점심 메뉴로 생각해두었던 쟁반국수를 했습니다.
깻잎, 쌈추, 쑥갓, 오이 등 채소를 씻고 썰어두고,
닭가슴살은 파잎과 셀러리, 통후추 등을 넣어 펄펄 끓인 물에 넣어 푹 삶은 후 식힌 후 결대로 쪽쪽 찢어 마늘소스에 밑간해두고,
닭가슴살 삶은 육수에 고춧가루, 과일즙, 간장, 소금, 통깨, 참기름, 설탕, 들깨가루 등등을 넣어 양념장을 만들었습니다.
보통 이런데 넣는 과일은 사과나 배, 키위나 파인애플 같은 것을 넣는데,
넣을 수 있는 과일이 귤밖에 없어 귤을 갈아넣었더니, 다른 과일을 넣었을때보다 못한 것 같아요.
신맛이 강하고, 과일의 달콤함이 적었습니다.
이렇게 아침나절에 준비해서 냉장고 안에 넣어두었다가, 점심시간이 되어서는 생메밀면을 삶았습니다.
큰 접시에 일단 채소 깔고,
닭가슴살 무친 것 얹고,
국수 삶은 것도 얹고,
그위에 다시 새싹채소와 채소 좀더 올리고,
양념장을 얹었습니다.
오늘은 양념장을 아주 묽게 만들었어요.
제가 쟁반국수를 하면 양념장을 좀 빡빡하게 만드는 편인데요, 오늘은 닭육수를 충분히 넣고 묽게 만들었더니,
더 먹기 좋았습니다.
한참 먹다보니, 양념장에 넣어야할 걸 하나 빼먹은게 있는거에요, 겨자를 넣어야하는데..
그래도 어쨌든, 국수와 고기와 채소가 어울러진 푸짐한 한접시로 즐거운 점심시간을 보냈습니다. ^^
점심시간은 즐거웠으나 또다시 찌는 무더위!
지금 제가 글을 쓰는 제 서재에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지라, 찜질방이나 다름이 없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있습니다, 땀범벅으로 끈끈한 상태에서 샤워를 하면 샤워의 맛이 배가될거라는 생각을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