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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맛이나 있으려는지..[홍갓김치]

| 조회수 : 8,935 | 추천수 : 194
작성일 : 2008-05-03 21:55:36


맘 같아서는 한손에는 양초 하나, 또 다른 손에는 생수병 하나 들고,
나서고 싶었지만, 내일 준비때문에 하루 종일 꼼짝없이 집안일에 매달렸었습니다.

아침에는 청소하면서 거실의 카페트를 걷어내고 대자리 깔고,
낮에는 장봐오고,
저녁때에는 내일 요리재료 밑손질 하면서, 저녁 준비하고..

여기에 완전 군일까지 하나 더 했습니다.

지난 가을 담갔던 돌산갓김치가 맛있다고, 국물에 밥까지 비벼먹던 kimys,
또 안담가주냐고 하는데...이래저래 어쩌다보니 못담갔습니다.

오늘 하나로에서 같이 장을 보는데, 홍갓이 있으니까, 갓김치 담그라 소리는 못하고,
"저 갓으로도 김치 담으면 맛있는데.."하는 거에요..
(에잇, 미운 영감...일을 이렇게 만들어준다니까요..^^;;)

딴 날 같으면,
'나, 오늘 일 많아서 갓김치 못담아!'할텐데..
다른 일도 아니고, 그 사람 생일잔치 준비하는 거잖아요, 주인공이 먹고 싶다는 거 해줘야 할 것 같아서,
아무 말 없이 홍갓 두단에 쪽파 한단을 카트에 실었습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씻어서 소금물에 절이고, 다른 일을 했습니다.
저녁 먹고나서, 보니까 푹 절여진 것 같아서, 물에 두어번 씻어서 건졌는데,
어머, 이게 웬일이랍니까? 밭으로 돌아갈 것 처럼 살아나버린 거에요.
돌산갓을 절여면 나긋나긋하게 절여지는데, 얘, 홍갓은 뻣대는데요..^^;;

찹쌀풀 쑤어서 마늘 생강 고춧가루 갈치속젓 넣어 만들어둔 양념에 쓱쓱 비벼서 담아놓기는 했는데,
이게 맛있을지는 모르겠어요.
돌산갓김치는 자주 담지만, 제손으로 홍갓김치는 처음 담았거든요.
맛..있겠죠??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쁜솔
    '08.5.3 9:58 PM

    예, 아주 맛있을 것입니다...
    생신 축하한다고 전해 주세용^^

  • 2. 예쁜솔
    '08.5.3 10:01 PM

    살다보니 여기 댓글 1등하는 날도 있네요.
    흥분해서 쓰다보니 실수도 했어요.
    생신 축하한다고----->생신 축하 드린다고...로 바꾸어 읽어 주시와요.

  • 3. 후레쉬민트
    '08.5.3 10:22 PM

    생신 저도 미리 축하드려요 ^^
    연휴에 날씨좋고 모든게 좋은날들데 어쩌다가 ㅠㅠ
    기운내서 끝까지 해결나는 그날까지 열심히 지켜보아요

  • 4. 행복한토끼
    '08.5.3 10:38 PM

    저두 생신 축하드려요~

    언제쯤 연륜이면
    남편 생일 초대상(?)을 차릴 수 있을까요?
    82쿡 회원으로 낯(面)이 안 서요^^

  • 5. 발상의 전환
    '08.5.3 11:10 PM

    생신 축하드립니다.
    김샘의 정성스런 생일상을 매년 받으시니 나이 드시는 게 서운하지 않을 것 같아요~^^

  • 6. hesed
    '08.5.4 2:07 AM

    갓김치 너무 맛나 보여 한참을 감상 했네요.
    재료를 구할 수 없으니 저에겐 완전 그림의 떡이지만서도..
    국물까지 밥 비벼 드셨다는 말씀에...앗! 맛있는 풍경이
    머릿속에 마구 그려집니다.
    주말엔 생신상 준비 하신다고 바쁘시겠어요.
    벌써부터 생신상 기대 됩니다.
    저도 생신 드린다고 전해 주세요^^

  • 7. 그린
    '08.5.4 2:18 AM

    이래저래 심란한 요즈음입니다.
    집안일로도 그렇고, 나라일은 더욱 그러니....ㅜ.ㅜ
    하지만 일단 모두 접어두고....

    kimys님 생신, 마음 가득 축하드립니다.

  • 8. 또하나의풍경
    '08.5.4 6:39 AM

    생신축하드려요 ㅎㅎ
    저도 갓김치 정말 좋아하는데 이상하게 제가 담그면 별로 맛이 없더라구요 ㅠㅠ
    선생님이 담그신 김치는 때깔부터 틀린걸요
    아주 맛있게 담가졌을거예요 ^^

  • 9. 경빈마마
    '08.5.4 11:45 AM

    곰삭으면 죽음인 홍갓김치 입니다.
    여전히 바쁘신 선생님 이시네요.

  • 10. Catherine
    '08.5.4 4:34 PM

    아 저는 오늘 치렀습니다. 남편 생일...
    올해는 멀리서 오신 손님도 묵고계시는 관계로 좀 정신없이 치룬것 같습니다.
    바쁘게 하려다 보니 손에 익은 음식을 하게되어서...^^;;
    선생님표 갈비찜에 전과복, 매운 낚지볶음, 돌미나리 소라무침과 녹두 빈대떡 그리고 양장피와 나물 두가지...이렇게 차렸습니다.
    산아래와 아올다 그리고 쯔비벨을 섞어서 차렸지요.
    음식보다는 그릇이 더 찬사를 받는듯해서 조금 섭섭..ㅜ.ㅜ
    산아래 큰접시를 케잌접시로 썼는데... 근사했습니다.
    저의 사전 부탁으로 남편이 사진을 몇장 찍어주긴 했지만...
    일가 친적 모이는데 음식에 카메라를 들이데고 있기가 좀 쑥스러웠는지... 도중 하차ㅠㅠ
    지금은 꼼짝도 못할만큼 곤하지만 모여서 행복해 하는 가족과 친구들을 보면
    선생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수 있을듯 합니다.

  • 11. 사랑니
    '08.5.5 12:48 AM

    샘,, 사진만 보아도~
    맨밥에 저 김치만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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