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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집에서 만든 젓갈로~

| 조회수 : 11,301 | 추천수 : 196
작성일 : 2008-04-22 22:10:44


며칠전, 뭣 좀 먹을 것이 없을까 냉장고를 이리저리 뒤지다가 제가 담가놓은 젓갈들을 발견했습니다.

몇달전, 자잘한 전복이 좀 많이 생겨서 살은 먹고,
내장의 일부는 죽 쒀먹고, 일부는 작은 병에 소금을 뿌려 뒀었습니다.
전복의 내장, 소금 뿌려서 냉장고 포켓에 몇달 두면 나름 젓갈이 됩니다.

제 입에는  이 전복 내장젓이 너무 맛있던데..저희 집 식구들 저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안 먹습니다.
저 혼자라도 먹자고 조금 만들어 두었던 전복속젓을 꺼내서 자잘하게 썰고,
고춧가루, 다진 파, 다진 마늘, 다진 양파, 깨소금, 설탕, 참기름 넣어서 양념했습니다.

역시~~ 밥도둑 입니다.




전복 속젓 무쳐놓고 생각해보니, 작년 언젠가 대구 아가미에 소금 뿌려둔 기억이 나는거에요.
냉장고를 들들 뒤져보니 한쪽 구석에서 대구 아가미젓이 나오는데,
병 뚜껑을 열면서 솔직히 약간 걱정이 됐었어요. 곪았으면 어쩌나 하고..
그런데 열어보니 멀쩡했습니다.
(대구 아가미와 소금의 비율을 3:1로 했던 것 같은데..이게 맞는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는데 암튼 멀쩡해요.)
이 대구 아가미 젓으로 깍두기도 담갔습니다.
무 썰어서 설탕 조금 뿌리고, 냉장고 안에 있던 김빠진 사이다도 붓고 해서 절였다가,
대구 아가미젓 넣고 깍두기도 담갔습니다.




그리고 연어알젓~
일단 쬐끔 먹어보니, 짜긴 하지만, 마치 어란을 먹는 듯한 맛..
마늘 파 물엿 참기름 맛술을 넣었는데...내일 밥과 함께 제 맛을 알 것 같아요.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슬로우
    '08.4.22 10:28 PM

    1등

  • 2. 슬로우
    '08.4.22 10:30 PM

    아가미젖을 보니 침이 골딱꼴딱~~으~흐~맛있겠당

  • 3. 마로
    '08.4.22 10:30 PM

    샘은 ..젓갈도 이렇게 잘 만드시다니..나중에 연어알젓 사진도 올려주세요...

  • 4. 여설정
    '08.4.22 10:35 PM

    일단 등수에 도장찍고...

  • 5. yuni
    '08.4.23 12:02 AM

    대구아가미젓갈을 어릴때, 처녀땐 거들떠도 안봤거든요.
    아버지 형제분들이 다 좋아하셔서 엄마가 매해 많이 담갔는데..
    막상 잡수실 분들 다 돌아가시고 엄마는 젓갈 안담은지 몇년 되었는데
    언니가 얼마전에 통영 갔다오면서 사와서 나눠줬어요.
    우리 애들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아가미젓갈을 혼자 한 병 홀랑 먹어치웠네요.
    이젠 왜그리 맛난지 몰라요 ^^*

  • 6. 발상의 전환
    '08.4.23 1:13 PM

    저도 아가미로 담근 깍두기 너무 좋아해요. 삼각지에 있는 O대구탕에서 반찬으로 나오는데 엄청 시켜 먹고 사오기까지 한답니다. (다행히 한 팩에 2천원씩 팔아요~) 저는 언제쯤 되야 젓갈을 담가먹을 내공이 될런지. 역시 갈길이 한참 멉니다...
    p.s: 그런데 내공이 필요한 걸까요, 도전정신이 필요한 걸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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