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월요일날...마른 해삼 사가지고 들어와서, 그날부터 우선 열마리만 불리기에 들어갔었습니다.
해삼 불리는 방법, 히트 레시피에도 있는데...
찬물에 해삼을 넣고 한번 끓인 다음 그대로 하루 밤을 재웠다가 다음날 물을 갈아서 다시 끓여 둡니다.
이같은 과정을 5~6일동안 반복해야, 보드랍게 넘어가는 해삼이 됩니다.
아, 중간에 배를 갈라서 창자를 빼줘야 하구요.
평소에는 느긋하게 맘 먹고 하루에 한번씩 해삼을 끓여주는 일을 했는데..
이번에는 마음이 바빠서...하루에 두번씩 했습니다.
아침에 한번, 저녁에 한번....
얼른 해삼을 불려서 해삼요리 해서 병원에 갖고 가고 싶었거든요.
오늘 아침, 불린 해삼 10마리중, 실한 걸로 4마리 골라서 해삼탕 해서 점심시간에 맞춰서 병원에 갔었어요.
이번 주말에 저희 집에 무슨 일이 좀 있어서, 오늘 다녀오지 못하면, 다음주나 되어야 하기 때문에 얼마나 마음이 바쁘던지...
일기예보에서는 대설이 내린다고 하고, 갑자기 폭설이라도 쏟아져 병원에 못가게 되는 건 아닌지...얼마나 초조했는지..
점심에 아버지랑 어머니랑 맛있게 드시는 걸 보고 흐뭇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남은 해삼이랑 죽순 표고버섯으로 저희 집에서도 저녁 메뉴로 해삼탕을 먹었어요.
그런데....
역시,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해삼 불리는 것도, 늘 하던 대로, 정석대로 해야할 것 같아요.
하루 두번씩 끓인 탓인지...너무 많이 불어난 것 같아요. 뭐 씹고 말고 할 것도 없이 그냥 넘어가더라는...^^;;
그리고, 평소보다 해삼에서 물이 많이 나와..해삼탕이 마치 해삼국처럼 됐다는..쩝....
다음주에 오룡해삼 해다드린다고 약속하고 왔는데..다음 오룡해삼용 해삼 불릴 때는 늘 하던 대로, 천천히 해야겠어요.
역시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것 같습니다..
p.s.
해삼탕 레시피는 히트 레시피에도 있고,
희망수첩에도 검색하면 그때그때 손에 잡히는 부재료를 넣어 만든 여러개의 레시피가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