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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생각만 많았지...^^;;

| 조회수 : 11,756 | 추천수 : 101
작성일 : 2006-07-03 22:15:17


아침 나절에 동대문 종합시장에 갔었습니다.
알아볼 일이 있어서 나갔었는데...
볼 일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눈만 휘둥그레져서 왔습니다.

동대문 종합상가 1층의 부자재 가게들...
고전적인 레이스이며 스팽클이 화려하게 달린 끈(이거..이름이 있는데..기억이 안나네요..ㅠㅠ), 얼마나 이쁜 것이 많은 지...심지어 털로 된 것도 있더만요.
와...조거 사다가 장바구니 만들어서 장식하면 좋겠네..저건 매트에 어울리겠네...마음 속으로 찜만 해뒀습니다. ^^;;

2층에 올라가보니..왜 이렇게 예쁜 천이 많은지..알록달록 프린트지도 예쁘고...단색천들도 예쁘고...., 이 천, 저 원단 마구 끊어서...수저집도 만들고, 매트도 만들고, 러너도 만들고, 식탁보도 만들고 싶었지만...
1마도 안 끊어왔습니다. 지난번에 끊어온 천들도 쳐박아두고 있는데...

핑계이긴 하지만..제 재봉틀이 100v짜리에요..
집에 트랜스도 없고..그렇다고 공전 주고 박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다 핑계이긴 합니다..정말 만들고 싶으면...
손바느질으로라도 해야죠, 그쵸??

지하에 내려가보니...커튼이며 침구며 너무 멋진 것들이 많은데..그중 서랍장에 딱 꽂혔습니다.
서랍장, 몸체는 나무인데 서랍의 앞면에 수놓인 헝겊은 부쳤는데..어찌나 이쁘던지..눈길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작은 서랍이 6개 달린 것인데..값이 35만원이나 한데요..크기는 별로 크지도 않던데...

그리고 털실을 보니까..왜 또 뜨개질은 그리 하고 싶은지...뜨개실 손에서 놓은 지 2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말이죠.

참..하고 싶은 것은 많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생각만 많았지..^^;; 몸 따로 마음 따로 입니다.

대학 다닐때...겨울방학이 되면 뜨개질과 베이킹(주로 쿠키)로 소일하느라 두문불출하던...
그래서 친구들로 부터 어울리지도 않는 짓 한다고 비웃음을 사던 생각도 나네요.

더운 날씨에 동대문시장 구경하느라..진 다 빼고 들어와서는..해먹을 것이 없어서,
김치냉장고 속을 뒤져서 무침과 볶음으로 상을 차렸습니다.
사진 찍을 때, 지난 늦가을 끊어다 놓고는 그냥 쳐박아둔 원단을 꺼내서 깔아봤습니다.

내일...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비가 많이 오면 손바느질로라도...매트 하나 만들어볼까봐요...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땡그링
    '06.7.3 10:18 PM

    저두요 요즘 몸 따로, 마음 따로.....ㅋㅋㅋ

  • 2. 돼지용
    '06.7.3 10:33 PM

    전 너무나 자주, 오랫동안
    몸 따로, 맘 따로 랍니다.
    가끔씩은 괜찮지 않나요 ?

  • 3. 항상희락
    '06.7.3 10:34 PM

    요즘은 날씨가 무더워서...제...정신차리고 살기가 힘드네요...^^

  • 4. 항상감사
    '06.7.3 10:35 PM

    임신 7개월에 22개월짜리 애 딸린 아짐이라 꼼짝못해요. 저도 아가씨떈 동대문 종합시장에 자주 갔었는데... 부럽사옵니다...

  • 5. 주원맘
    '06.7.3 11:03 PM

    저두 늘 생각만 많구요...하고 싶은 건 어찌 그렇게 많은지...
    동대문 종합상가가면 저두 늘 욕심만 내고 돌아온답니다...
    그나저나 샘님은 재봉틀도 하실 줄 아시나요?
    정말 재주가 한 두가지가 아니시네요...

  • 6. soogug
    '06.7.3 11:16 PM

    선생님~
    원단이 너무 예뻐요..^^*
    저걸로 그냥 가장자리만 드르륵~ 박아서 식탁에 깔아놓으면 굳~~~일것 같은...
    저도 요즘 동대문 시장 거의 못 가고(월급도 못 받는 곳에서 일하느라..ㅠ ㅠ)
    (그리고 여기는 제가 노는 날은 자기네도 놀아요...^^;;;)
    지난 현충일날 구경가서 계절 바뀐 이불만 사가지고 왔어요

    아~ 어쩔수 없는 지름신과 나들이 신을 어찌하나...^^;;;;

  • 7. 그린
    '06.7.3 11:31 PM

    ㅎㅎ
    저도 가끔 나가서 눈요기만 실컷하고 옵니다.
    참, 얼마전엔 아크릴실을 사왔네요.ㅎㅎ
    내일부터 비 많이 온다는데 곧 샘의 손바느질 매트를 볼 수 있겠죠?^^

  • 8. 스파티필름
    '06.7.3 11:37 PM

    어우~ 오뎅볶음 인가요?
    넘 맛있어 보여요~~~
    아...배고파라.*^^*

  • 9. 비니맘
    '06.7.4 8:11 AM

    저두 어제.. 오뎅볶음 해 먹었는데..^^
    뒤에 있는 건.. 오이와 ? 갑자기.. 골벵이 무침이
    먹고 싶어요~~~

  • 10. 소금별
    '06.7.4 9:10 AM

    나두 동대문가구싶당~~~~~

  • 11. jiniyam05
    '06.7.4 9:22 AM

    동대문은 가끔 가지만...왜 내 눈엔 안보일까...ㅜ.ㅜ
    원단이 너무 깔끔해요~ 화사한게 식욕이 돋는 식탁보랄까요?? ^^;;
    저 뒤에 골뱅이 무침이 심히~ 땡깁니다...
    어묵볶음 맛나겠어요~~그러고 보니 이거 반찬안한지 쫌 됬었네요..ㅋㅋ
    밑반찬 뭐 하지...맨날 머리 쥐어뜯었는데 어찌 어묵볶음은 생각이 안났을까~ㅋ

  • 12. 달개비
    '06.7.4 9:27 AM

    온색계열 스트라이프가 참 이뻐요.
    방금 볶은 오뎅볶음도 베리 굿입니다.

  • 13. 일평생초보
    '06.7.4 4:23 PM

    저도 8년전 커텐하려고 사다논 천이 아직도 지하실에 돌돌 말려있습니다.
    게다가 재봉틀 사다가 바늘에 실을 끼지 못해 다시 리턴 했다는
    전설도 있습니다.
    그냥 손바느질이 빠를듯 합니다.

  • 14. 럭셔리 부엌데기
    '06.7.4 11:46 PM

    저도 시어머니한테서 물려받은 재봉틀....110볼트짜린데..집주위에 재봉틀 가게가 있어서 문의를 했더니 3만원에 220볼트짜리로 바꿔주더라구여...
    재봉틀 뒤에 자그마한 모터 같은거 하나만 다니까 되던데....
    샘께서도 한번 바꿔서 바느질 삼매경에도 함 빠져보시지요....

  • 15. 미사랑
    '06.7.5 8:42 PM

    저도 며칠전에 동대문 원단시장에 다녀왔어요. 정말 이쁜거 많죠 선생님. 전 소파 커버(앉는 부분)지를 사서 그곳에서 바로 만들어 왔답니다. 근데 등받이 쿠션도 사이즈 재어 갈걸 아쉬움이 크네요.(지방에 사는데 오래만에 구리사시는 친정엄마집에 간지라) 찜 해둔것 있는데 사이트 찾아보니 똑같은 원단이 있네요. 정말 솜씨만 있으면 하련만 전 재봉질 할 줄 몰라서리..

  • 16. 쭈니맘
    '06.7.6 5:46 PM

    신혼때는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게 만들었던것 같던데...
    요즘은 생각만해도 허리에 힘이 들어간다는...쩝
    부지런하지 못해서...이겠죠?

  • 17. G현우
    '06.7.7 4:32 PM

    뭔가 하려고..늘어놨다가도...쫌 시간이 지나면 피로해져서..둘둘말아 치우게 됩니다...이런 귀차니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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