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침 나절에 동대문 종합시장에 갔었습니다.
알아볼 일이 있어서 나갔었는데...
볼 일은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눈만 휘둥그레져서 왔습니다.
동대문 종합상가 1층의 부자재 가게들...
고전적인 레이스이며 스팽클이 화려하게 달린 끈(이거..이름이 있는데..기억이 안나네요..ㅠㅠ), 얼마나 이쁜 것이 많은 지...심지어 털로 된 것도 있더만요.
와...조거 사다가 장바구니 만들어서 장식하면 좋겠네..저건 매트에 어울리겠네...마음 속으로 찜만 해뒀습니다. ^^;;
2층에 올라가보니..왜 이렇게 예쁜 천이 많은지..알록달록 프린트지도 예쁘고...단색천들도 예쁘고...., 이 천, 저 원단 마구 끊어서...수저집도 만들고, 매트도 만들고, 러너도 만들고, 식탁보도 만들고 싶었지만...
1마도 안 끊어왔습니다. 지난번에 끊어온 천들도 쳐박아두고 있는데...
핑계이긴 하지만..제 재봉틀이 100v짜리에요..
집에 트랜스도 없고..그렇다고 공전 주고 박자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크고...
다 핑계이긴 합니다..정말 만들고 싶으면...
손바느질으로라도 해야죠, 그쵸??
지하에 내려가보니...커튼이며 침구며 너무 멋진 것들이 많은데..그중 서랍장에 딱 꽂혔습니다.
서랍장, 몸체는 나무인데 서랍의 앞면에 수놓인 헝겊은 부쳤는데..어찌나 이쁘던지..눈길을 뗄 수가 없었습니다.작은 서랍이 6개 달린 것인데..값이 35만원이나 한데요..크기는 별로 크지도 않던데...
그리고 털실을 보니까..왜 또 뜨개질은 그리 하고 싶은지...뜨개실 손에서 놓은 지 20년도 더 된 것 같은데 말이죠.
참..하고 싶은 것은 많고,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생각만 많았지..^^;; 몸 따로 마음 따로 입니다.
대학 다닐때...겨울방학이 되면 뜨개질과 베이킹(주로 쿠키)로 소일하느라 두문불출하던...
그래서 친구들로 부터 어울리지도 않는 짓 한다고 비웃음을 사던 생각도 나네요.
더운 날씨에 동대문시장 구경하느라..진 다 빼고 들어와서는..해먹을 것이 없어서,
김치냉장고 속을 뒤져서 무침과 볶음으로 상을 차렸습니다.
사진 찍을 때, 지난 늦가을 끊어다 놓고는 그냥 쳐박아둔 원단을 꺼내서 깔아봤습니다.
내일...비가 많이 온다고 하던데..비가 많이 오면 손바느질로라도...매트 하나 만들어볼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