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kimys는 당시 한 스포츠신문의 편집국장이었습니다.
스포츠신문의 월드컵이란 빅이슈 중의 빅이슈..
야전사령관격인 편집국장도 거의 신문사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편집국장의 마누라로서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야근팀들이 먹을 수 있는 밤참을 해서 나르는 일과 새벽녁에 들어오는 남편을 반갑게 맞는 일뿐...
해서 세차례 경기가 열리는 밤마다..닭다리오븐구이, 찹쌀주먹밥, 샌드위치, 호박죽 등등을 해서 날랐습니다.
30~40인분이라 그 양도 어마어마 했다는..
호박죽의 양이 얼마나 많았는지 나무주걱으로 저어가며 끓여서 보내고 난 후 손바닥을 보니 벌겋게 부어올랐더라는...
그 많은 야식들을 누구의 도움도 없이 혼자서 정성껏 만들면서..얼마나 우리팀의 1승을 기원했는지...
그러던 kimys가 2002년 봄 그 회사의 최고책임자 자리에서 물러나고,
집에서 저랑 같이 월드컵을 보는데 어찌나 기분이 이상했는 지 모릅니다.
4강신화를 전하는 최전선에 있어야 할 것 같은 사람인데...
암튼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건 그렇고...
드디어 내일 새벽 빅매치가 열리게 됩니다...부디 이겨야할텐데...
일찍 자고 내일 새벽에 일어나서 축구보려고...밤참을 미리 만들었습니다.
메뉴는 세가지 샌드위치.
하나는 양상치, 달걀프라이, 햄을 넣어 만들었고,
또 하나는 오이, 치즈, 햄을 넣었습니다. 요기다가는 베이컨을 넣고 싶었는데, 없어서..^^;;
그리고 또 다른 하나는 캔참치에 다진 오이피클, 다진 양파, 다진 양상추를 넣고 마요네즈로 버무려서...
샌드위치를 만들다보니, 1998년 엄청난 양의 샌드위치를 만들던 그 밤이 생각나더라는...
내일 경기만큼은 우리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서 꼭 이겨주길..간절하게 빌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