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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짭짤 고소한 김혜경의 사는 이야기, 요리이야기.

검봉녀의 부활

| 조회수 : 12,756 | 추천수 : 64
작성일 : 2006-06-29 20:38:06


시장에 돌아다니며 소소한 것들 검은 봉다리에 바리바리 싸들고 다니는 것이,
제 가장 중요한 취미생활이거늘...오랜동안 이 취미를 누리지못하고 살았습니다.

주방용품을 주로 검은 봉다리에 담아가지고 다니는 남대문시장,
주로 옷가지를 담아가지고 다니는 동대문시장..꼭 가줘야하는데...시간을 낼 수 없어서...엄두도 못내고 살았습니다.

드뎌 오늘...일본서적도 구할 겸, 손잡이가 떨어져나간 10년된 버버리 가방도 고칠 겸 외출했습니다.
나간 김에 막간을 이용하여...
또 바리바리 검은 봉다리 여인이 되고 말았습니다...

오늘 그 봉다리에는....
우선 길쭉한 빨간 쟁반을 한 사줬습니다. 모양이 아주 특이합니다.
헤헤..예쁘죠? 1만6천원 줬는데요..어디냐고 묻지는 말아주세요...설명하자면...대략난감...

뚜껑있는 유리그릇도 원형으로 하나 샀습니다.
지금도 딱 도시락처럼 생긴 사각형 유리그릇을 두개나 쓰고 있는데도 간혹 더 필요할 때가 있어서요.
이건 1만5천원 줬어요...
여기서 사족....저..물건값 진짜 못 깎습니다.
나중에라도 저보다 더 싸게 사시더라도...저 모르게 해주세용...

작은 사이즈의 채반은 쌈채소용을 장만했습니다.
저거 산 집..한 15년쯤전 그 집에서 커다란 채반 2개를 사서 아직까지 잘 쓰고 있어요.
그 생각이 나길래 대나무 꽂이 있나 가봤더니 저 작은 채반이 있는 거에요.
자기 가게의 유일한 국산이라고 하네요...같은 모양의 중국산보다 몇천원 비싸지만..국산으로 샀습니다.
6천원.

대나무 꽂이는 20개 한 묶음에 1천원이라고 해서 두 묶음을 샀어요.
지금 냄비에 담아 찬물 붓고 푹 삶았더니..노란 물이 나오네요...
값싼 중국산이라 혹시 안좋은 게 묻었더라도 이렇게 삶았으니까 괜찮을 것 같아요.

주머니가 두둑하고..시간이 좀더 있었더라면..더 많은 검은 봉다리를 가질 수 있었을텐데...
빠른 시일내에 다시 검봉녀가 될 수 있길...기대해봅니다. ^^
2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aia
    '06.6.29 8:41 PM

    앗.. 안타깝다. ^^ 검봉녀의 부활..멋집니다 흐흐

  • 2. 동글이
    '06.6.29 8:42 PM

    검봉녀!!! 저는 검술을하는 여자인줄 알았습니다.^^;;
    대나무채반이 너무 맘에 들어요.

  • 3. 런~
    '06.6.29 8:45 PM

    빨간 쟁반 정말 이뻐요..^^
    커피 마시고 싶을 정도로요..^^

  • 4. 키티맘
    '06.6.29 8:59 PM

    저번에 가실때도 저랑 같은날 가셨는데 저도 오늘 남대문 갔거든요.. 참 신기하네요.
    저도 검은 봉다리 봉다리 이고 지고 왔습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간거라 구경 실컷하고 중간에 국수집에서 국수한그릇먹고 왔어요.
    왜 제눈엔 저런건 눈에 안띄는지..대나무 꽂이 담에 가면 꼭 사오고 싶어요.

  • 5. soogug
    '06.6.29 9:27 PM

    ㅎㅎㅎㅎ
    검봉녀~~
    샘님 진짜 오랫만에 들어보네요
    ***님이 질색하셨다고 하시던데....ㄲㄲㄲ
    저도 검봉녀 하러 남대문, 동대문 다니고 싶어요...ㅠ ㅠ

    쟁반~ 눈에 쏙~ 들어왔습니다..

  • 6. 달자
    '06.6.29 9:33 PM

    제눈에 다 명품으로 보여요.
    선생님 제게 힘을 주소서...

  • 7. 김혜경
    '06.6.29 9:35 PM

    달자님..또 계약 있으신가요??
    자..얍..기 넣어드립니다..꼭 계약성사시키세요..^^

    soogug님..날잡아서 한번 하시지요...

  • 8. 재은맘
    '06.6.29 9:41 PM

    남대문을 떠나오니...어찌나 검봉녀 생활이 그리운지..ㅜ.ㅜ
    이쁜것들로 잘 업어오셨네요..ㅎㅎ

  • 9. 이경은
    '06.6.29 11:13 PM

    아 저 대나무 꼬다리
    저두 늘 사고싶었는데 어데서 사셨어요.
    알려만 주시면 남대문특파원 동생을 급파해서 사볼테야요.
    꼭 알려주세요.

  • 10. 둥이둥이
    '06.6.29 11:30 PM

    저는 검봉녀는 아니고...^^
    장바구니 하나 싸들고..충실히 취미생활 꾸준히~ 해주고 있습니당...^^
    항상 플래너에 리스트업~ 해가지고 다니며..언제 어디서든 바로 구매 가능!!

  • 11. 배영이
    '06.6.29 11:47 PM

    대나무 꽂이 필요한데.. 어디서 파나 했더니.. 남대문 대나무들 파는곳에 가면 있겠네요...
    정보 유용해요..선생님..
    선생님은 가실때마다 잘 골라 오시는 것 같네요..전 몇번 갔다가..늘 빈손으로 왔는데..

  • 12. plumtea
    '06.6.30 12:24 AM

    그 ***님이 기겁하셔서 글을 올리셨던 바로 그 검봉녀^^
    선생님 저도 검봉녀랍니다. 음식물 쓰레기 남사스러워 검은 봉다리에 담아 버리러 갑니다.ㅋㅋㅋ

  • 13. 녹차미녀
    '06.6.30 12:29 AM

    샘님!넘재밌네요 검봉녀가 중요한 취미생활 이라시니!! 저도 물건값 못깍아요 입아퍼서요ㅜㅜ 저도 은평구에 산다면 중요한 취미생활 하고 있을텐데 아쉽네요...

  • 14. Terry
    '06.6.30 8:16 AM

    혜경샘~^^

    저는 시장을 볼 때 주로 아파트 단지내에 있는 재래시장건물을 이용하기 땜에 (이름도 유명한 돌고래상가) 검봉녀는 매일 되지만요..

    저도 남대문의 진정한 검봉녀가 되고 싶어요... 흑.. 아이들 땜에 남대문은 절대 나갈 수 없네요.
    아무래도 오가는 시간이 두 시간은 걸리니까 맘 놓고 구경할 시간은 없어요. 어쨌든 무조건 집에 두시까지는 와야지 아이들 오는 시간에 맞추니까요. 이럴 때는 빨리 나이 들고 싶어요. 애들 중학교 보내놓고. ㅋㅋㅋ

  • 15. 까망
    '06.6.30 10:43 AM

    넘 이야기가 잼 있어요 건봉녀의부활~~~~

  • 16. 땅콩
    '06.6.30 11:00 AM

    앞으로 샘님의 검은 봉다리안이 궁금해지는데요. ㅋㅋㅋ

  • 17. 소금별
    '06.6.30 12:12 PM

    검봉녀.. ㅋㅋㅋ
    저두 일주일에 대략 두어번은 검봉녀가 된답니다..
    대형마트에 가면 체력소모도 심하고, 시간도 어찌나 많이 걸리는지.. 녹초가 되어 돌아오기에
    이젠 동네에서 대충대충 사다먹곤해서.. 검봉녀가 되네요..
    제 검은봉달이속에 샘처럼 우아하고 이쁜물건들이 아니라 그~~ 아수크림, 과자, 콩나물, 오뎅(?), 또 기타등등.. 가끔은 떡볶이.. 이 들어있다지요.

  • 18. 이창희
    '06.6.30 12:37 PM

    어제 저도 고교동창넷이서 동대문 검봉녀 했읍죠
    인조잠옷 샀는데 엄청 시원하단 소리에
    강남 신세게에 있다가 후다닥 가서
    잠옷사구 순이네 빈대떡먹구 단추도매로 들어가 이쁜거도 사구
    너무 알찬 하루였죠

  • 19. 테디베어
    '06.6.30 1:08 PM

    오랜만에 검봉여 넘 재밌어요^^

    제도 절대 깍아달라고 못하고 맨날 제 값(?) 주고 산답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20. yozy
    '06.6.30 1:25 PM

    ㅎㅎㅎ 검봉녀...
    너무 정겹네요.

  • 21. 소피
    '06.7.1 1:08 AM

    ㅋㅋ 검봉녀가 뭔가해서 들어와 봤더니.......넘 재치 있으신 샘^^

  • 22. 최정하
    '06.7.1 7:13 PM

    대나무접시 예쁘네요. 여름비님 글읽고 한참을 웃었어요 오랜만에 웃어봤네요.고맙습니다.

  • 23. 럭셔리 부엌데기
    '06.7.1 10:29 PM

    샘의 기발함이~~~검봉녀???
    전 무슨뜻인가 했네여....
    검봉녀...
    진정한 주부의 모습이 아닐까 싶네여...
    쌈채소용 채반 ,,,저도 꼭 마련할랍니다!!!

  • 24. jennie
    '06.7.11 4:10 PM

    검봉녀..ㅋㅋㅋㅋㅋ
    새로운 단어 하나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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